북, 미국이 인정하면 7월 중 회담 복귀 용의
2005.06.17
북한의 김정일 국방 위원장을 면담하고 17일 귀국한 정동영 남한 통일부 장관은 김 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했으며 핵 문제 해결 시 국제 사회의 핵 사찰을 받겠다는 뜻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또 장성급 회담과 이산 가족 상봉 행사 재개에도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김정일 북한 국장 위원장이 이번 면담에서 북한이 6자 회담을 포기하거나 거부한 바 없다면서 미국이 북한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뜻이 확고하다면 7월 중이라도 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앞으로 미국과 더 협의해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6 자 회담 포기한적 없어 그러나 이것은 미국과 계속해서 얘기해야할 문제
6.15 통일 대축전 정부 대표단 대표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 김정일 국방 위원장을 면담하고 돌아온 정 장관은 이날 서울에서 가진 기자 회견에서 이 같이 전하면서 김 위원장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선언이 여전히 유효함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 위원장은 앞으로 핵 문제가 해결되면 북한은 핵무기비확산조약, NPT에 복귀하고 국제 원자력 기구의 사찰을 포함한 모든 국제 사찰을 받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정 장관은 또 이날 면담에서 북한에 대한 다자안전보장 방안에 대해 언급했으며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앞으로 신중히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은 미국에 대해 클린턴 정부 때부터 우호적인 감정을 갖고 있으며 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도 나쁘게 생각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정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와 함께 중대한 제안을 했으며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서도 신중히 연구해 답을 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정장관은 노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가 핵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강조하고 남북 관계가 6.15 공동 선언 정신에 따라 지속적으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전했지만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정 장관은 또 김 위원장이 남한에서 열리게 될 8.15 광복절 행사에 비중 있는 북한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으며 8.15에 맞춰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와 함께 장성급 회담을 재개하고 이와 함께 남북 수상 회담을 열어 서해상의 긴장 상황을 해소하는 방안을 논의하는데도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번 면담 결과와 관련해 노무현 남한 대통령은 양측이 만나 긴 시간 대화한 것 좋은 징조라고 평가하고 앞으로 호의를 갖고 이 계기를 잘 살려 성과를 이뤄내야 할 것이고 밝혔다고 정 장관은 전했습니다.
서울-이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