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인 호송열차 사고로 1천여명 사망설
2006.06.02
북한에서 지난 4월 열차가 정면으로 충돌해 천여명이 숨지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고 북한인권단체 ‘좋은 벗들’이 최신 소식지에서 밝혔습니다. 남한 정부 당국자는 그 진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우선 소식지의 사고 발생 보도 내용을 전해주시죠.
대북인권단체인 ‘좋은 벗들’은 1일 소식지에서 지난 4월 23일 함경남도 고원군 부래산역 근처에서 평양을 출발해 평강으로 향한던 여객열차와 고원에서 양덕으로 가던 화물열차가 정면으로 충돌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사고로 승객 1000여명이 사망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여객열차는 만기제대 군인과 최근 새로 군에 입대하는 군인이 탑승한 군인 수송 특별열차여서 사망자가 많았다고 소식지는 전했습니다.
사고 원인과 사고 수습 결과 등도 알려졌습니까?
‘좋은 벗들’에 따르면 당시 사고는 부래산역 근처의 내리막길을 달리던 여객열차의 기관차가 압축기 고장을 일으켜 제동장치에 이상이 생겨 화물열차를 피하지 못해 일어났습니다. 또 '좋은 벗들'은 소식지에서 북한 당국은 사고 수습을 위해 사망자 가족에 대한 피해보상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피해자 가족들에게 사고 소식을 개별적으로 전하는 데만 수개월이 걸릴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 당국은 피해보상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보상을 위해 국경세관으로 들어오는 물품 중 일부를 세금으로 떼어내 보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 내용이 믿을 만 한 겁니까?
네, 좋은 벗들의 한 관계자는 자유아시아방송에 취재원을 밝힐 수는 없지만 소식지의 사고 관련 내용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군인이 관련된 사고여서 보안유지가 철저해 최근 제대군인의 가족 등을 통해 사고 내용이 이제야 알려지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남한 정부 당국자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좀 더 자세히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관련 징후는 포착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남한 정부 당국자는 사고가 났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아직 그 신빙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1000여명이 사망할 정도의 큰 열차충돌 사고였으면 인공위성 등을 통해 이미 포착됐을 텐데 그러한 징후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북한 철도시설이 매우 노후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좋은 벗들’은 이번 소식지에서 별도의 논평을 통해 북한 철도 운행의 문제점은 기관차 부족, 화차부족, 전기부족, 선로불량과 낙후된 통신시설 등 총체적인 노후현상과 물자부족에서 비롯된다면서 잠재된 대형 열차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북한 철로보수와 개선이 시급하고 기관차 등의 전면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남북간 철도 시험운행보다 우선 시급한 것이 북한 내 철도 안전의 보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