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 사무총장, 김정일 유엔 방문 기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아시아 각국의 언론들과 공동 기자 회견을 갖고 김정일 위원장이 유엔을 방문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도쿄의 채명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아난 사무총장의 발언을 자세히 소개해 주시죠.

채명석 기자: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한중일 등 5개국 순방을 앞두고 10일 유엔본부 집무실에서 아시아 각국 언론들과 공동 기자 회견을 가졌습니다. 아사히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아난 사무총장은 “지난해 밀레니엄 정상회담에 참석해주도록 김정일 위원장을 초청했지만 아직 오지 않고 있다”고 말하면서, “북한 지도자가 언젠가 유엔을 방문하는 방법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난 사무총장은 또 “이번 아시아 방문에서 북한을 방문하지 못해 유감”이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이것이 내가 북한을 결코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며 자신의 임기 중에 북한을 직접 방문할 의사가 있음을 표명했습니다.

납치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표명했는지요?

채명석 기자: 아사히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아난 사무총장은 “북한 당국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희생자 가족들의 아픔을 예민하게 느끼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아난 사무총장은 또 “납치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납치 피해자의 소식을 분명히 하던지, 해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북한의 미온적인 대응을 비판했습니다.

아난 사무총장은 이어 유엔이 대북 인권 결의안을 채택한 이후 유엔이나 북한이 취해할 조치와 관련해서 “그들이 인권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난 사무총장은 또 “유엔 인권보고서는 당국을 징계하거나 비난하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유엔 결의안은 신체나 생명에 대한 위험부담을 경감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도쿄-채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