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농축우라늄 핵개발 계획 거듭 부인” - 일 언론

최근 북한을 방문한 미 하원 의원단에게 북한 당국은 농축 우라늄 핵개발 계획의 존재를 거듭 부인한 것으로 15일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교토통신이 미국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는데요. 보도 내용을 자세히 좀 소개해 주시죠.

양성원 기자: 네, 커트 웰든(Curt Weldon) 미 하원 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미 하원 의원단을 만난 북한 당국자는 소위 2차 핵 위기의 원인인 북한의 농축우라늄 핵개발 계획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그 존재를 부인했다는 것인데요, 이러한 말을 전한 미 정부 당국자는 북한과 미국 의원단 사이의 회담 내용을 잘 알고 있다고 교토통신은 전했습니다.

이 미국 정부 당국자가 차기 회담 개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지 않았습니까?

양: 네, 그는 북한 측이 부시 미 행정부가 대북 적대정책을 취하지 않으면 6자회담 재개와 또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면서 오는 2월말 또는 3월초 6자회담 재개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이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면서 북한은 협상 테이블에 앉으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또 다시 우라늄 농축 계획을 부인하고 나선 마당에 회담 성공을 낙관하기만은 어려울 것 같은데요.

양: 그렇습니다. 교토통신도 15일 북한의 우라늄 농축 핵개발 문제는 미국을 비롯한 6자회담 관계국들이 요구하고 있는 핵 포기의 핵심부분이라고 지적하면서 북한이 이를 거듭 부인함에 따라 차기 6자회담이 재개되더라도 난항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앞서 미 국무부도 차기 6자회담에서는 북한의 농축 우라늄 핵개발 문제를 반드시 다뤄야 한다고 강조하지 않았습니까?

양: 네. 리처드 바우처(Richard Boucher) 미 국무부 대변인은 14일 정례기자설명회를 통해 6자회담에서 어떤 협상을 벌이든지 북한의 핵개발 계획 전반을 다뤄야 한다면서 여기에는 우라늄 농축 핵개발 문제도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Any discussions in the talks, we maintain, must address the full range of North Korea's nuclear programs, including its uranium enrichment program."

미국도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바래왔는데요.

양: 네, 바우처 대변인은 북한 측이 미 의원 방북단에게 6자회담에 복귀할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미국은 실제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북한이 공식적으로 이 같은 의사를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에 밝히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는 미국이 좀 더 유연성을 가지고 북한 핵문제에 접근하는 방안과 관련된 지적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양: 네, 이와 관련해 바우쳐 대변인은 북한이 일단 회담장에 나와 문제를 제기하면 이 문제들에 대해 미국은 논의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히면서 유연성을 발휘할 곳은 협상이 벌어지는 회담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회담 참여국 모두가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위해 유연한 입장을 가지고 회담에 임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