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정부단체들, 유엔인권이사회서 북한인권상황 비난


2006.06.27

미국과 국제비정부기구들은 26일 유엔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의 인권상황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워런 티시너 (Warren W. Tichenor) 주 제네바 대표부 미국대사는 26일 진행된 유엔인권이사회 첫 회의의 실질토의 (substantive debate)에서 향후 이사회의 성공여부는 세계 각국의 심각한 인권상황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전적으로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수단, 버마 같은 국가들과 중동지역을 인권상황에 문제가 있는 나라들로 지목했습니다.

이어 연설에 나선 유대기구 조정위원회 (Coordinating Board of Jewish Organizations)의 시빌 케슬러 (Sybil Kessler) 대표는 유엔워치를 포함한 국제비정부기구들을 대표해, 인권보호 공동호소문 (Joint NGO Appeal for Human Rights Protection)을 낭독했습니다. 케슬러대표는 이사회가 진정으로 인권상황을 개선시키려 한다면, 북한, 우즈베키스탄, 수단, 버마 등과 같은 명백한 인권침해국가들의 인권상황을 모른척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특히 북한은 독재정권이 정치, 사회, 경제 등 모든 분야를 통제하고 있으며, 정치범만 해도 2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북한에는 고문과 끔찍한 수용소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최명남 주제네바 북한 대표부 참사관은 미국이 북한을 인권유린국으로 묘사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인권유린을 자행하는 것은 오히려 미국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지난 19일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한 유엔인권이사회는 오는 30일까지 열립니다. 이 12일간의 일정에서 이사회는 191개 유엔 회원국들의 인권상황을 어떻게 조사할 것이며 또 얼마나 자주 조사할 것인지 등을 포함해, 인권이사회 운영 전반에 대한 규정을 마련하게 됩니다. 또 현재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비상상황과 인권 유린 사건들에 대해서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지난 3월 신설된 인권이사회의 전신인 인권위원회는 인권침해 국가이면서도 위원회에 속한 국가들이 서로를 비난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지난 몇 년간 회원국들의 신뢰를 상실해, 결국 지난 3월 해체된 바 있습니다.

워싱턴-장명화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