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미국, 위폐관련 북한 제안 거부”
2006.03.15
미국이 위조지폐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내놓은 제안을 모두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주 뉴욕에서 위조지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접촉했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이 15일 복수의 외교소식통의 말을 빌어 전한 바에 따르면, 북한의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은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미국 재무부 관리들과 만난 자리에서 위조지폐 문제를 풀기 위한 제안을 했습니다. 미국과 북한이 비상설 협의체를 만들어 위조지폐 문제를 논의하고, 북한이 미국 은행에 계좌를 열도록 미국이 허용하자는 제안이었습니다.
북측은 화폐 위조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지원을 미국에 요청하고,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에 대한 제재도 풀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은 작년 9월 북한의 위조 달러 유통과 돈세탁에 연루된 혐의로 미국 재무부가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한 은행입니다. 미국 재무부는 미국 금융기관들이 이 은행과 거래를 못하도록 하는 행정규제도 추진 중입니다.
북한 측 제안에 대해 미국은 국가안보 관련 기관들의 검토를 거친 후 최종적으로 거부입장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위조지폐 문제를 다루기 위한 비상설 협의체에 관해서는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지난 10일 이미 거부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도 14일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논의해야 할 문제라며 거부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버시바우 대사는 또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 문제는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해, 이 은행에 대한 제재를 풀어줄 생각이 없음을 내비쳤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금융제재를 거두지 않으면 핵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에 나오지 않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핵문제와 북한의 위조지폐 문제는 별개라며, 북한에 조속히 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김연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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