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자유청년연대와 탈북한국인 진경숙구출 국민행동 등 대북인권단체들이 마련한 호국영령추모, 국가보안법폐지반대 수요촛불집회가 17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이날 북한의 민주화와 인권보장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다짐하고 피랍 탈북자들과 북한에 납치된 진경숙 씨의 조속한 송환을 촉구했습니다.
김정일체재 균열 가고 있어
이날 집회는 호국영령들을 위한 묵념과 함께 납북자가족협의회 김성호 목사의 기도로 시작됐습니다.
“내 동포들 형제들이 이렇게 고생하며 죽어가고 있는데도 이렇게 무심한 사회 하나님 불쌍히 여겨주시고..”
자유청년연대 최용호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집회에서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사무총장은 북한의 식량난이 계속 심각한 상태라고 말하고 북한이 권력층의 이반이 가시화되면서 김정일체제도 여기저기 균열이 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진경숙 씨 즉각 송환 촉구
도희윤 사무총장은 추워져 가는 때 지난 8월 중국에 신혼여행을 갔다 북한에 의해 납치된 탈북인 출신 진경숙씨의 안위가 걱정된다며 진경숙씨의 즉각 송환을 촉구했습니다.
“두 살 난 아이의 어머니가 여름옷을 그대로 입고 있을 겁니다. 북한 보위부가 옷이나 제대로 입혀 주겠습니까, 제대로 먹을 거라도 주겠습니까?”
이어 탈북인 친목단체인 숭의동지회 이재근 회장은 남한정부가 피랍 탈북자 문제에 제 목소리를 못 내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김정일 정권 유지에 쓰이는 북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매주 수요일 같은 곳에서 촛불집회 가질 예정
“저 역시 북한에 붙들려가서 30년이라는 긴 세월을 거기서 죽지못해 살아온 한 사람으로서 정말 그 사람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잠이 오지 않습니다. 보십시오, 미국 같은 데서는 50년 전에 죽은 유골을 찾아와서 미국에 안치를 하는데 우리는 살아있는 사람도 왜 못 데려 옵니까?”
이날 집회는 국가보안법폐지와 북한의 민주화, 피랍국군포로 납북자송환 촉구, 탈북자 인권보장, 진경숙 씨의 즉각 송환을 촉구하는 결의 제창으로 끝났습니다.
“중국 내 탈북자 인권보장과 국제난민 지위인정을 강력히 촉구한다..”
이들 단체들은 매주 수요일 같은 장소에서 지속적으로 촛불집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서울-이장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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