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북한, 가상 핵폭탄 효과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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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이란은 핵무기 개발 능력이 있다는 것만 보여주면서도 실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이 5일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핵무기 설계도와 기타 부품들이 국제암시장에서 팔리고 있고, 기술 발달로 핵무기 제조에 드는 시간과 비용마저 전보다 훨씬 덜 들게 됐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핵무기를 굳이 드러내 놓고 과시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은 핵무기를 단 몇 주안에 제조해서 확실한 운반수단으로 날려 보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만 확실히 보여준다면 상당한 군사 억제력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북한과 이란은 이러한 전략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는 게 이 신문의 분석입니다. 북한은 이미 무기급 플루토늄으로 전환할 수 있는 핵연료를 국제원자력기구를 통해 공개했고, 이미 핵연료의 재처리가 끝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보기관의 한 전 관리는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이라크가 단시간에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줬다면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북한과 이란은 이것을 이라크의 최대의 실수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Mohamed ElBaradei)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도 잠재적인 핵보유국에게는 핵물질 보유가 최대의 관건이라면서, 일단 이것만 해결된다면 핵무기를 실제로 제조했는지 여부는 전략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연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