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든, 북핵 6자 회담 곧 재개될 듯

북한이 몇 주 안에 북핵 6자회담에 나올 것 같다고 지난 나흘 동안 평양을 방문해 북한 지도부를 만나고 서울에 들른 미국 연방하원 군사위원회 커트 웰든(Curt Weldon) 부위원장 일행이 14일 그 같이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도 이날 미국이 북한제도를 시비하지 않으면 미국을 존중하며 우방으로 지낼 수 있다고 의원단에게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웰든 의원은 이날 서울에 도착해 가진 기자 회견에서 평양에서 만난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 위원장이 한반도 평화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보여줬고, 6자 회담 북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도 이번 면담에서 미국이 호전적이지 않다면 완전한 핵 프로그램 폐기에 진지하게 임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낙관적인 언급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 같은 고위 인사들과의 대화를 토대로 판단할 때 북한이 4차 6자 회담에 참가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인상을 받았으며 몇 주 안으로 회담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웰든 의원은 이번 방문은 6자 회담 재개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됐다고 강조하면서 방문 기간 중 대표단은 미국이 북한에 악의가 없으며 북한 체제의 교체를 원하지 않고 있다는 점, 그리고 선제공격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결코 북한 측에 있지 않다는 말을 덧붙였다고 밝혔습니다.

웰든 의원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 측이 개방적이고 솔직한 자세를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이날 북한의 조선중앙 통신은 미국 대표단의 방북 소식을 전하면서, 북측 인사들이 평양을 방문한 미 의회 대표단을 만나 미국이 북한의 제도에 시비하지 않는다면 북측도 미국을 존중하며 우방으로 지낼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중앙 통신은 북측 인사들이 대표단에게 새 세기에는 불미스러운 과거를 답습하지 않고 조미 관계 개선을 위해 미래지향적으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면서 이번 방문단에게 전달한 내용이 2기 부시 행정부 정책으로 정립된다면 6자 회담 재개와 핵 문제는 물론 현안 문제들이 해결하는데 나서게 될 것이라고 확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서울-이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