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종합병원 코로나 격리병동으로 활용될 듯”

워싱턴-천소람 cheons@rfa.org
2022.05.19
“평양종합병원 코로나 격리병동으로 활용될 듯” 평양종합병원 조감도.
/연합뉴스

앵커: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이다.’ 청취자 여러분들도 누구나 한 번씩은 들어보셨지 않을까 싶은데요.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보건∙의료체계의 중요성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이 북한 보건의료 전문가인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dprkhealth.org) 센터장과 함께 기획한 ‘북한 보건∙의료 해부.’

 

북한 보건과 의료 체계의 정확한 실상을 파악해보고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도 함께 모색해봅니다.

 

이 시간 진행에 천소람 기자입니다.

안경수 통일의료연구센터 센터장.
안경수 통일의료연구센터 센터장.
[기자] 북한 당국이 최근 코로나 확진자 발생을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검사 도구와 유전자증폭(PCR) 검사 물량 부족으로 정확한 확진자 수를 측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전국의 발열자는 200만명에 육박 (18일 기준)하는 등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안경수] 북한이 12“2020 2월부터 2 3개월 동안 비상방역전선을 잘 해왔는데 처음으로 파공이 생기는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얘기하며, “5 8일 평양의 어느 한 단체에서 사람들이 열이 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유열자를 검사하니 최근 유행하고 있는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와 일치했다고 결론을 내렸거든요.

 

이것이 지금 보건성, 의료 관련 단체의 기관 회의에서 발표된 게 아니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8 8차 정치국 회의를 진행하면서 이게 발표가 됐다는 게 중요합니다. 5 12일은 구체적인 수치가 발표 안 돼서북한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를 인정했다,’ 이 수준까지 전 세계가 안 건데요. 13일부터 구체적인 통계 수치가 발표돼요.

 

[기자] 구체적인 수치의 신뢰도는 얼마나 될까요?

 

[안경수] 통계 수치는 국가 비상방역사령부에 통보 형식으로 발표하고 있거든요. 전국적인 전염병 전파 및 치료 상황 통보라고 매일 이렇게 수치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통계를 보니 정확한 것처럼 보이는데 뭔가 조금 미스(오류)가 있습니다. 5 17일 화요일, 누적 완치자와 누적 격리 치료 중인 사람을 더했더니 누적 유열자보다 60명이 적어요. 세밀하고 치밀하게 파고들면 뭔가 통계 수치 자체도 조금 납득하지 못하는 게 있습니다. 물론 북한 측은 나름대로 계산했으니 우리가 모르는 통계 수집 과정이 있을 겁니다.

 

[기자] 북한의 현 코로나 상황, 얼마나 심각하다고 보시는지요?

 

[안경수] 북한의 상황이 결론적으로는 그렇게 심각한 상황까지는 아니고 북한 측에서 잘 제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치 자체를 저는 100% 신뢰는 하지 않지만 정확한 부분은 북한에도 유열자가 발생했고 유열자, 완치자, 그리고 격리 치료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분리해 통계를 내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사망자도 어느 정도 발생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을 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그렇게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기자] 유열자를 격리시키는 것으로 보아, 유열자를 확진자로 보고 있다고 이해해도 될까요?

 

[안경수] 북한은 첫날부터 유열자 중, 오미크론 확진자를 정확히 얘기했어요. 사망자 중 한 명이 확진자라고 말이죠. 그러니까, 북한 당국은 모든 유열자를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으로 보고 있지 않은 거예요. 북한은 4월 중반기 이후부터 환절기입니다. 북한 당국이 4월 말부터 통계를 냈다고 하잖아요. 북한의 환절기이기 때문에 유열자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주요한 증상 자체가 이 환절기 감기 환자와 거의 동일합니다. 북한 당국이 얘기하는 누적 유열자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이 아닙니다. 완치자도, 코로나 완치자가 아닌 열이 없어진 거예요. 소위 격리가 해제된 사람들입니다.

 

[기자] 검사키트 부족으로 이렇게 유열자와 확진자를 구분할 수 없기에 격리를 시키는 거겠죠?

 

[안경수] 북한에서 유열자는 의심 환자에요. , 몸살기, 기침 혹은 인후통 증상이 있는 사람들을 유열자로 통계를 내고, 격리 치료를 하는 건데요. 그 기준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비교적 검사 키트와 PCR 장비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검사 키트가) 없는 건 아닙니다. 2020년부터 검사 키트 다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이렇게 통계를 내는 거죠

 

[기자] 북한이 엄격한 국경봉쇄를 유지하고 있던 터라 코로나가 어떻게 전파됐는지도 의아한데요. 최근 (4 25) 평양에서 진행된 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열병식이 코로나 확산의 근원지라는 추측이 있는데요. 추측하시는 감염 경로가 있을까요?

 

[안경수] 4 25일 평양에서 진행된 열병식에 굉장히 많은 규모의 군인들과 평양 시민들, 학생들이 동원됩니다. 끝난 다음 김 총비서가 참여한 학생들과 굉장히 많은 1호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것이 오미크론 확산을 폭증시켰다는 추측이 있는데 저도 대체적으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전부터 전조 증상이 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김 총비서가 평양의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에 현지 지도를 할 때, 이상하게 최측근들이 마스크를 썼단 말이에요. 그전까지 마스크를 안 썼는데 그때 어색하게 다들 마스크를 썼어요. 4월 초부터 이미 최고 지도부에는 보고가 들어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 어떤 보도를 보니 중국에서 온 열병식 관련 물품에서 중국에서 바이러스가 묻어서 걸렸다고 하는 보도도 있어요. 가설인데, 저는 그건 아닐 것 같아요. 만약에 걸렸다면 중국에서 인적 요소로 전파되었다고 봅니다.

 

[기자] 그렇군요. 그렇다면, 계속 봉쇄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인적 유입이 됐을까요?

 

[안경수] 북한이 봉쇄하고 있지만, 우리가 아주 순진하게 가정을 한다면 일단 1월부터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됐잖아요. 기차를 끌고 간 사람이 있고, 거기서 인수인계 받은 사람은 있을 거 아니에요. 통제가 되었다고 해서 개미 한 마리 안 지나다는 건 절대 아니고요. 저는 사실 북한이 2020년부터 발병했던 환자가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그런데 북한이 비교적 통제와 관리와 치료를 잘 해왔다고 보고 있어요. 그런데 그런 와중에 변이 바이러스가 생긴 거예요. 그래서 스텔스 오미크론이 전파됐을 수도 있고,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분명한 건 저는 인적으로 옮겨진 것 같습니다.

 

[기자] 많은 언론이 북한의 코로나 발생은 재앙이라며, 전염병 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안경수] 저는 절대로 이 논조에는 동의할 수가 없어요. 북한의 환절기라는 걸 고려해야 합니다. 유열자가 많이 나온다고 하니, 그들을 확진자로 간주하면서코로나 발생이 대 재앙적인 상황으로 될 것이다’라고 예측을 하는데요. 대재앙’이라는 말을 쓰는 게 사망자를 염두에 두는 거 아닙니까. 하지만 북한 내 사망자가 많이 나오고 있지 않아요. 6, 8, 15명 이렇게 나오고 있거든요. 북한 측은 전염병 통제가 상대적으로 고도화 되어 있지 않을 뿐 (통제는) 비교적 잘 되고 있다고 봅니다. 미국이나 대한민국에서도 대부분 스텔스 오미크론에 걸린 사람들은 집에서 일주일 동안 쉬고 있다가 다시 직장 가잖아요. 스텔스 오미크론과 오미크론은 치명률이 낮고 확산율, 전염율이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 당국 입장에서도 특별히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열자 중에는 분명히 고령자와 기저질환자가 당연히 있어요. 그런 사람들 위주로는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열병식에 참여한 사람들이 다들 학생, 군인 등 젊은 층이에요. 만약에 걸렸다고 해도 크게 사망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으나 그들이 부모님과 살고 있고, 조부모를 같이 모시고 사는 집이 많기 때문에 고령자들과 접촉이 충분히 있을 수 있어요.

 

[기자] 백신 접종을 진행하지 않은 북한 당국은 민간요법과 대체의학을 강조하고 있는 듯합니다. 노동신문은 15, 기침 나면 꿀을 섭취하라, 커피를 자제하고 잠을 푹 자라, 따뜻한 물을 마셔라, 마음을 편히 가지라는 등 기본적인 자가 치료 방법을 권하고 있는데요. 4주가 지나도 몸 상태가 나쁘고 큰 이상이 있는 경우에만 의사와 병원을 찾으라고 권했다고 합니다. 북한의 의료체계, 코로나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까요?

 

[안경수] 북한의 노동신문이 보통 6면 또는 8면이에요. 마지막 면의 맨 뒤에는 보통 정보란이 많습니다. 18일 자 노동신문 6면의 헤드라인이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집에서 간호하는 방법’,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 알아야 할 점’, ‘가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치료 방법’, ‘자택 격리 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방법’ 등으로 도배가 되고 있는데요. 북한이 민간요법과 대체의학만 강조하는 게 아닙니다. 북한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서 특효약도 소개하고 있어요. 북한이 미국제 약을 대놓고 소개하고 있어요. 5 17, 미제약인 팍스로비드(코로나 치료제), 몰루피라비드(코로나 치료제) 약에 관해서도 얘기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신약에 대해서도 충분히 북한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자] , 북한 당국이 민간요법만 강조하는 게 아닌 실질적으로 서구 의약품도 설명은 하고 있군요. 그렇다면 공급은 어떤 상황일까요?

 

[안경수] (서구 의약품도 설명은)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없죠. 북한은 그렇다고 민간 요법도 다 있다는 게 아니에요. 민간요법에 관해 소개를 하는 거지, 전부 다 있다는 건 아닙니다.

 

[기자] 국제사회의 도움과 인도적 지원이 절실해 보입니다. 현시점,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공급은 어려울 걸로 보이는데요. 백신 지원을 거부해온 북한, 계속해서 거부할까요?

 

[안경수] 인도적 지원하면 좋겠죠. 지금 미국이 북한과 접촉을 하고 있단 말이에요. 한국과 북한은 소통선이 지금 끊어졌지만, 북미 간에 소통을 해서 만약 백신 지원이 된다고 가정을 하면, 미국 측에서 북한 평양 순안공항으로 바로 백신을 실어 보낼 수도 있고, 한국에 지금 굉장히 많이 있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미국 측에서 인수를 해서 바로 비행기로 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사실 북한은 백신을 받아서 엄청난 베네핏(장점)이 많이 없어요. 외부에서 백신이 이렇게 들어온다고 해도 운송과 유통 과정이 복잡합니다. 그다음, 의료인 교육을 해야합니다. 전 세계에서 극저온 콜드 체인 백신을 접종할 때 의료인들 교육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 백신 접종 후에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 입장으로는 이 백신을 지금 바로 내일 받는다고 해도 시간이 꽤 많이 걸려요. 그래서 저는 최대한 북한은 경구용 치료제를 받는 게 더 유리할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북한이 이제 백신 지원을 거부할 명목은 없다고 생각이 들고, 백신 지원에 응답을 안 줄 가능성은 있습니다.

 

[기자] 북한이 계속 화이자와 모더나를 고수할까요?

 

[안경수] 저는 고수할 거라 봅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많이 있으니까 북한 측에서는 그거 외에 다른 걸 받을 이유가 없는 거죠. 아마 우리나라도 그렇고 미국도 북한에 제안할 때 당연히 화이자나 모더나를 제안할 거예요.

 

[기자] 북한 당국이 어떻게 이 사태를 극복해 나갈까요?

 

[안경수] 유열자는 앞으로 계속해서 많아질 것이고, 완치자와 격리치료자도 많아질 텐데, 북한 입장에서는 지금 상대적으로 치료 격리 시설이나 이런 게 많이 부족한 건 맞아요. 북한이 최근 의료기구 공장을 굉장히 많이 활성화시켰어요. 의료기구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품 중에 중요한 물품이 병원 침상인데요. 즉 격리 치료될 수 있는 상황에 필요한 장비들은 북한 자체적으로도 충분히 생산 가능하다는 거에요. 또 평양종합병원이 지금 건설이 다 돼 있죠. 저는 북한은 평양종합병원이 평양에서 격리 병동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개인적인 의견이고 제가 좀 분석해본 바로는 평양종합병원 건물이 제대로 지금 다 세워졌고, 의료기구 공장에서 계속해서 침상이나 또 필요한 의료 기구들 설비가 아주 잘 되고 있어요. 그래서 이러한 시설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자] 네, ‘북한 보건∙의료 해부,’ 오늘 대화는 여기까지입니다. 북한 보건의료 전문가인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기자 천소람,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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