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북 대사관, 추락사 노동자 유해 송환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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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안 시내 공사 현장에서 지난달 중순 추락사한 북한 노동자의 시신이 화장돼 현지 사원에 임시 안치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 대사관은 유해를 본국으로 송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박수영 기자입니다.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호텔에서 승강기 보수공사 중 추락사한 북한 노동자의 유해가 현지 사원에 안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신 처리를 담당하는 중국 동팔랩 재단 관계자는 2일 RFA 라오서비스에 “수도 비엔티안 시코타봉 지역 촘타이 사원에 사망자의 유해가 안치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시신이 재단에 인도된 지 사흘 만에 비엔티안 시내 촘타이 사원에서 화장됐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1일 북한 대사관이 화장한 유해를 북한으로 송환하기 위해 재단에 연락해왔다”면서도 “대사관 관계자가 직접 방문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RFA는 지난달 14일 비엔티안 시내에 위치한 덴사반 리조트 호텔 승강기 보수공사 중 북한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했다고 1일 보도한 바 있습니다.

사고 직후 다친 북한 노동자가 이송된 현지 병원 측은 RFA에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의식은 없었지만 숨을 쉬고 있었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결국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안보리가 2015년 채택한 대북제재결의 2397호에서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의 본국 송환을 규정하고 있지만 라오스에서는 여전히 북한 노동자들이 외화벌이에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편 2일 미국 민간단체인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앤서니 루지에로 선임연구원은 북한 정권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북한의 해외노동자 파견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 수입원을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미국 바이든 정부는 올해 초 북한이 해외 노동자를 통해 수억 달러를 벌어들인다고 밝혔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박수영,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