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터뷰] “일본 청년층, 북한에 무관심... 인식 제고 필요”

워싱턴-서혜준 seoh@rfa.org
2024.02.01
[여성인터뷰] “일본 청년층, 북한에 무관심... 인식 제고 필요” 한국의 북한인권단체인 ‘사단법인 물망초’가 일본에서도 활동을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일본 와세다 대학의 송원서 교수가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하고 있다.
/RFA Photo

앵커: 한국의 북한인권단체인사단법인 물망초가 일본에서도 활동을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일본 와세다 대학의 송원서 교수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청년들 사이에 북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그는 일본에서도 북한 주민과 탈북민, 국군포로 등의 인권에 대한 교육과 세미나 등을 개최해 북한 인권에 대한 일본 청년들의 인식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송원서 교수를 여성인터뷰에서 만나봤습니다.

 

대담에 서혜준 기자입니다.

 

대다수 일본 청년, 북한 인권 상황 잘 몰라

 

[기자] 송원서 박사님 반갑습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북한에 대해 강의를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주로 어떤 내용을 다루셨고,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송원서] 북한에 대해서 자료를 찾고 가르칠 때 처음에 학생들에게 “북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냐고 먼저 물어봅니다. 그런데 대부분 북한에 대해서 거의 관심이 없어요. 잘 모르고, ‘악의 축’, ‘정말 나쁜 나라’, ‘미사일을 자꾸 쏘는 불편한 나라이 정도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한국 사람이 (북한을) 어떤 식으로 생각하는지, 현재 북한이 어떤 상황인지 등 잘 확인되지 않는 뉴스들도 굉장히 많이 퍼져 있기 때문에 지금 남북이 어떤 관계에 있는지, 왜 그렇게 나뉘어졌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도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얘기를 하면 학생들이 굉장히 많이 놀라요. (북한에 대해)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지금 어떤 식으로 남과 북이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많이 얘기하고 있습니다. 북한 인권에 대해서도 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지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은데, 10만 명이나 되는 국군 포로가 있었다는 것 자체도 저 자신조차도 몰랐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한국뿐 아니라 일본 학생들도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일본 대학에서 북한에 대해 가르치면서 느끼신 점은 무엇인가요?

 

[송원서] 2년 전 제가 있는 대학교에 탈북 외교관이 6개월 정도 초빙 연구원으로 왔는데, 그분들과 자주 만났습니다. 그리고 북한에 대한 이야기, 왜 탈북을 하게 됐는지, 북한이 어떤 상황인지 등 얘기를 직접 듣다 보니까 북한의 현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제가 탈북 외교관과 대화하면서 느꼈던 건 북한의 현실이 너무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고난의 행군때 얼마나 북한이 어려웠는지, ‘고난의 행군자체가 뭔지도 모르는 (일본의) 젊은 세대들이 굉장히 많을 것 같고요. 인식 제고가 많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북한에 대해 정확히 알고, 북한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우리가 북한과 좀 더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일본이나 한국이 갖고 있는 북한 관련 문제를 일본이나 미국, 또는 다른 인접 국가들과 어떤 식으로 협력해서 해결해 나갈 수 있는지 등은 우리 모두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도 국군포로납북자 문제에 목소리 낼 것

 

[기자] 한국의 북한인권단체인물망초활동을 일본으로 확장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송원서] 현재까지는 일본에서 북한 인권을 다루는 단체들과 공동으로 같은 (납북자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해하고,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협력하는 세미나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잊혀진 영웅들이라는 국군 포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일본에서도 상영할 겁니다. 납북자 문제는 일본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역시 일본과 한국이 같이 (협력)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북한과 관련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이해하고, 우리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한일 관계와 북일 관계의 개선은 나아가 동북아시아의 평화는 세계 평화 문제와도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풀어야 되는 첫 번째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물망초활동을 함께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송원서] 처음에는 북한에 대해서 잘 모르고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대학교에서 지역 지리학(regional geography) 과목을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한 나라에 집중적으로 초점을 맞춰 그 나라의 특징은 물론 그 나라를 이해하기 위한 어떤 키워드(핵심어)를 알아야 하고, 어떤 식으로 이해해야 하는지를 가르쳤는데요. 한국, 일본, 중국에 대해 가르치다 보니까 한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북한도 알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북한도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북한에 대해서 조금씩 관심을 갖고 자료도 많이 찾다 보니 북한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정말 이렇게 심각한 상황인가라며 굉장히 충격적인 부분도 많이 있었는데요. 북한에 대한 자료를 더 찾다 보니 여러 단체들도 많이 알게 됐고, 그때사단법인 물망초도 알게 됐습니다. 국군 포로 문제와 납북자 문제를 다루고 있고, 일반인들이 관심없어 하는 부분이지만, 꼭 알아야 하는 되는 사안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물망초의 활동을 돕게 됐습니다.

 

끝으로 ‘물망초 재팬(Japan)’은 아직 완전히 시작된 것은 아닌지만, 앞으로 한국과 일본이 동시에 갖고 있는 문제들, 일본과 협력이 필요한 부분들, 특히 납북자 문제와 북한의 인권을 좀 더 널리 알리는 활동들을 하고 싶습니다.

 

[기자] ,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일본 와세다 대학의 송원서 교수와의 대담이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서혜준입니다.

 

에디터 노정민,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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