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월 말 영국이 브렉시트(Brexit), 즉 유럽연합(EU)에서 공식 탈퇴하며 영국의 향후 대외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영국의 한 전직 고위관리는 영국이 북한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 등 전세계에서 민주주의 가치를 위협하는 나라들에 더욱 강하게 맞서 나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한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암 폭스 전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은 최근(3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브렉시트, 즉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향후 대외정책과 관련한 토론회에서 미북 비핵화 협상의 교착상태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요청에 “놀랍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폭스 전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 (미북 간 비핵화 협상이) 지금까지 많은 성과를 이루지 못한 점은 놀랍지 않습니다. 북한처럼 별나고 예측불허인 전체주의 정권을 상대할 때는 더 그렇다고 봅니다.(In terms of North Korea, am I surprised that not much progress has been made? No, I'm not surprised. When you are dealing with the totalitarian regime quite as unpredictable, eccentric as the North Korean regime, please don't anyone be surprised if there isn't much headway made in the future.)
북한과 비핵화와 관련한 어떤 합의를 이끌어 내기는 애초부터 쉽지 않았다는 겁니다.
폭스 전 장관은 향후 미북 협상이 어떠한 가시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 또한 역시 놀랍진 않을 거라며,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에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한편 이날 토론회 진행을 맡은 헤더 콘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은 앞서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제재 완화를 주장한 데 대해 영국과 프랑스가 지난해에도 대북제재 감시 강화를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해온 점을 언급했습니다.
영국이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해 전략자산을 꾸준히 동아시아로 보내왔다는 겁니다.
전직 미국 국방부 관리인 허드슨연구소의 마이클 필스베리 선임연구원도 최근 아스펜연구소가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프랑스와 영국은 앞서부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 태평양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면서 “특히 영국은 지난 2017년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를 집행하기 위해 결성된 다국적 안보 협력에 기여해왔다고”고 평가했습니다.
영국은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을 제출한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폭스 전 장관은 영국의 브렉시트가 국제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안보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그 반대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폭스 전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 영국은 유럽 연합을 떠나면서 새로운 안보 협정을 찾고 있는게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기존 안보 협정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2차 세계전쟁 이후 소련과 러시아의 소위 위성 국가들로부터 유럽의 평화를 지켜온 것을 말하는 겁니다. 영국은 떠오르는 새로운 위협들과 정치적 현실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 나토(NATO)가 더 강해지고 성숙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As we leave the EU, we are not looking for new security arrangements, we are looking to strengthen the one we've got. The one that has kept the peace in Europe since WW2, the one that's held the Soviet Union and Russian invade, we want strengthening of the NATO, what we want to see is the maturing of the NATO, to take advantage of new threat environments and new political realities.)
비록 영국이 유럽 연합을 탈퇴했다 하더라도 나토(NATO), 즉 북대서양 조약 기구의 동맹국들과의 공조를 통해 국제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이어 나갈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는 또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패권 다툼으로 정세가 불안정한 현 국면에 민주주의의 가치를 더욱 앞세워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 반대세력에 맞서나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폭스 전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 냉전시대는 그저 끝나버린게 아닙니다. 우리는 냉전시대에서 승리했고 그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승리했던 이유는 우리가 더 나은 경제와 군사력을 겸비하기 있었기 때문이고, 궁극적으로 사람들을 위한 더 나은 목적지를 향해 나아갔기 때문입니다. (And my final though on that is we should just remember the cold war didn't end, the cold war was won, and it was won because we had stronger economy, because we had stronger military, and ultimately we had a better destination for our people than the Soviet Union could ever have, the ultimate test is who do you thinks got the better future for the people.)
국제사회는 북한의 대북제재 회피를 적발하고 감시하기 위해 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한의 불법환적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등이 꾸준한 감시 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