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실험땐 소형 핵탄두 완성 노릴듯”

워싱턴-천소람 cheons@rfa.org
202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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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실험땐 소형 핵탄두 완성 노릴듯” 북한이 4년 전 폭파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가운데 '3번 갱도'(붉은색 원) 인근에 새 길을 뚫는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18년 5월 24일 외신을 초청해 갱도를 폭파할 당시 북한이 공개한 갱도 지도.
/연합

앵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이어 풍계리 핵실험장을 복구하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018년 당시 폭파가 보여주기식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짧으면 2개월 안에 추가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내다봤습니다. 또 북한이 핵무기 제작의 핵심 기술인 핵탄두 소형화와 탄두 재진입 기술에서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올라왔지만 아직 완성된 상태는 아니어서 추가 핵실험에 나서려는 걸로 평가했습니다. 보도에 천소람 기자입니다.

  

[북한 조선중앙TV] 이제는 우리에게 그 어떤 핵 시험과 중장거리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도 필요 없게 됐으며 이에 따라 북부 핵시험장(풍계리 핵실험장)도 자기의 사명을 끝마쳤습니다.

 

[한국 KBS 뉴스] 갱도 입구가 폭발음과 함께 무너져 내리고 흑 먼지가 산자락을 뒤덮습니다. 먼지가 걷히자 건물 잔해와 함께 돌무더기에 파묻힌 갱도 입구 모습이 드러납니다.

 

2018524. 북한은 핵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며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 빠르면 2개월 내 가능 vs 재개 징후 없어

 

하지만 4년이 지난 이 시점, 위성사진으로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정황이 속속들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조세프 버뮤데즈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330) RFA에 북한의 당시 핵실험장 폭파가 선전 목적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풍계리 실험장을 계속해서 활성화시키거나 주 갱도에 도달하기 위해 새로운 입구를 판다면 그건 2018년의 폭파가 속임수였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갱도 입구가 폭파되는 건 볼 수 있었지만 갱도 내부가 얼마나 훼손됐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따라서 “만약 갱도 내부 손상이 최소한이었고 (풍계리 폭파가) 선전 목적이었다면 앞으로 2개월 이내에 핵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양 욱 한국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갱도 입구의 폭파만으로 핵 실험장 자체를 폐쇄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평가합니다.

 

[양 욱] 북한이 갱도 입구를 모라토리움 선언하며 (폭파)했는데, 그게 사실은 쇼라는 거죠. 입구를 무너트리는 것만 가지고 실험장 자체를 폐쇄했다고 어렵다고 봅니다. 결국 입구 부분만 다시 굴착을 해서 원래 있던 통로와 연결을 시키면 손쉽게 이용이 가능하다고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아직 북한의 핵실험 재개를 의미하는 명확한 징후는 없다고 말합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북한이 원한다면 몇 달 내에 실험 재개가 가능할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 갱도에 대해 많은 정보가 없습니다. 그래서 북한이 언제 그 갱도를 열고 준비할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떠한 실험을 할지 일종의 추측게임 입니다. 하지만 제가 알기론 그 갱도에 전선을 설치 한다 던지 혹은 실험 재개를 의미할 만한 징후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핵실험 재개에 필요한  갱도내 장비 설치 등 준비 과정이 여전히 남았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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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새로운 움직임을 포착한 위성사진. /Reuters

 

북한, 쫓기는 듯 추가 핵실험 vs 서두르는 것 아닌 후속 조치

 

북한이 다시 핵능력을 끌어올리려는 배경에 대해 양욱 부연구위원은 결국 ‘가장 강력한 한 방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해석합니다.

 

[양 욱] 북한이 서두르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북한의 최근 행보를 보면 굉장히 쫓기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당장 1월의 연쇄적인 (미사일) 발사도 그렇고,…. 316일 세 번째 발사의 경우 공중 폭발이 있었잖아요. 이런 부분을 감안했을 때, 지금 북한이 핵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서둘러야 될 이유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것이 내부적인 이유가 될 수도 있고, 혹은 경제적 한계를 타개하기 위해 미국 혹은 중국을 흔드려 한다면, 결국 북한이 가진 유일한 무기는 핵 능력 밖에 없기 때문에 다시 핵 능력에 집중하는 모습이 아닐까 추정을 합니다.

 

미국 카네기 국제평화재단(CEIP)의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해부터 강조해온 전술 핵무기 개발에 주목합니다.

 

김 총비서가 제시한, 소형화된 전술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설계 시험 등을 위해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겁니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도 (329) 추가 핵실험이 북한이 계획한 시간표에 따른 움직임이라고 말합니다.

 

[올리 하이노넨] 뭐 그리 서두르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시간 순서를 보면 2017년 화성-15호를, 5년 전에 처음 시험했는데, 2년 전 2020년에 핵탄두를 소형화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할 시기입니다. 북한이 지금까지 직접적인 실험없이 핵탄두를 만들어왔고 기본적인 실험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북한이 못한 유일한 실험은 아마 실제 소형화한 핵탄두를 적용한 핵실험일 겁니다.

 

지금 추가 핵실험이 필요한 이유는?

 

핵탄두 소형화가 왜 필요할까?

 

핵탄두를 소형화할 수 있다면 더 적은 핵물질로 핵무기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고 무게가 가벼워져 핵미사일을 더 높이 오래 날릴 수 있는 이점 때문입니다.

 

현재 북한이 소유한 핵탄두는 ‘미러볼형(직경 약 53cm 이하)’장구형 (67cm 이하)’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차세대 탄도미사일로 중점을 두고 있는 KN-23(전술탄도탄), KN-24(전술유도탄), 그리고 극초음속 미사일에 탑재하기엔 너무 큰 치명적 약점이 있습니다.  

 

[양 욱] 문제는 두 개 탄두가 다 크다는 거에요. 북한이 차세대 탄도미사일로 중점을 두고 개발하는 게 KN-23, 24형인데요. 극초음속 미사일도 개발하고 있고요. 여기에 탑재하기엔 기존의 두 가지 형태의 탄두가 모두 크다는 겁니다. 50cm 이하의 직경으로 만들어야 KN-23, 24에 탐재가 가능합니다. 20218차 당대회에서 전술핵배치를 공언한 가운데 K-23(완성)되어있는데, 여기에 탑재할 핵탄두가 없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빨리 (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터트림으로써 핵탄두를 ‘KN-23, 24 혹은 극초음속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겠구나라고 추정할 수 있게 한다는 거죠.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개발이 어려운 고난도 기술인 핵탄두 소형화를 위해 북한이 추가 핵실험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올리 하이노넨] 동시에 여러 개의 탄두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화성-15 미사일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탄두가 가볍거나 소형화된 경우에만 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것이 김 총비서가 핵 억지력을 증강하기 위해 추구해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더, 더 작은 핵탄두를 만드는 것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소형 핵탄두가 적절하게 폭발하기 위해서는 설계에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이는 북한이 더 많은 핵탄두를 제작하기 전에 먼저 실험해보고 싶은 또 다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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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24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 시설의 철거식 중 북한 관계자가 언론에 핵실험 폐기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북한은 당시 핵실험장을 "완전히" 폐기했다고 선언했다. /AFP

 

 

북한의 핵 능력 현주소는?

 

그렇다면 북한의 핵 능력은 어느 수준일까.

 

양욱 부연구위원은 탄두 소형화 기술은 마무리 단계에 있을 걸로 예상합니다.

 

[양 욱] 탄두 소형화는 기존 데이터(통계)가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설계를 구현해서 실험을 하는 단계 정도에 이르지 않았을까 판단하고 있고요.

 

판다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소형 탄두를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능력은 이미 5년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핵탄두 재진입 기술을 제대로 시험하려면 미사일을 기존 고각 발사가 아닌 정상 각도로 발사해야 하기에 아직 확인이 어렵다고 양욱 부연구위원은 말합니다.  

 

[양 욱] 정상 각도 발사가 쉽지 않고, 정상 각도 발사를 한 다음에 이를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확인을 하기도 쉽지 않다는 거죠. 그래서 북한이 정상 각도로 발사했던 것을 보면, ICBM 급에는 없고요. 비슷한 IRBM급에서 2017년 두 차례 정상 각도로 발사를 한 적이 있거든요. 일본을 지나서 난리가 났었는데요. 결국 화성-15 혹은 화성-17로 한 번 더 (확인을)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올브라이트 소장도 북한이 재진입 기술을 알고는 있겠지만 완벽히 소화하지는 않았을 걸로 분석합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북한이 ICBM 재진입 기술 방법을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거기까지 완벽히 다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중거리탄도미사일의 (재진입 기술은) 확실히 알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과 만큼) 어렵진 않죠. 여기서 문제는 재진입 기술의 작동을 확인하기 위한 시험이 수행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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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는 동안 김정은 총비서가 창문을 통해 이를 지켜봤다고 조선중앙통신(KCNA)가 보도했다./Reuters

 

, 핵포기 가능할까?

 

이처럼 북한의 핵과 미사일 전력이 점점 고도화 하고 있는 가운데 비핵화가 과연 가능할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렵지만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의 비핵화가 여전히 ‘최종목표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비핵화가 최종목표로 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여전히 목표여야 하며 우리의 정책은 거기서 파생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은 (그들의 핵 능력을) 숨겨왔고 우리는 최소한의 확인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죠.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도 북한의 핵 폐기는 더 어려워졌지만 불가능하진 않다고 말합니다.

 

[올리 하이노넨] 핵과 미사일 모두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기 때문에 이제는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은 국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고립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경제가 좋지 않죠. 김정은 (총비서)은 그의 인민들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김정은 총비서는 그의 정권이 남아있을 수 있도록, 그가 안전 보장을 받을 수 있다면 기꺼이 비핵화를 할 것입니다.

 

즉 북한의 안보, 경제적 지원, 그리고 정권 유지를 보장해 준다면 비핵화는 여전히 가능하다는 겁니다.

 

북한의 핵 능력이 점차 고도화 하며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 재건 움직임을 보이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할지, 만약 강행한다면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주목됩니다.

 

 

기자 천소람,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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