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자진 월북한 미군 병사 트레비스 킹 이병의 상황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는 가운데, 미 연방 상원의원들도 이와 관련해 아는 정보가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연방 상원의원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그를 미국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보도에 한덕인 기자입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달 18일 한국 비무장지대 내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던 중 군사분계선을 넘어 무단 월북한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 사건에 대해 일부 미국 연방 의원들의 견해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의원들에게 물어 본 질문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보는지’, ‘바이든 행정부가 앞으로 이 일을 어떻게 매듭지어야 할 지’ 등 두 가지입니다.
지난달 27일 자유아시아방송 기자가 만나 질문한 총 9명의 상·하원의원들 중 킹 이병에 대한 정보를 아는 의원은 없었습니다.
이중 일부 의원은 공개적인 언급 자체를 거부하기도 했으며, 트래비스 킹 이병을 미국으로 데려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미 상원의원들 "연방 의회도 아는 것 많지 않아"
론 존슨(위스콘신·공화) 상원의원은 27일, 킹 이병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의 논평요청에 그의 가족이 위스콘신주 출신인 것을 알고 있다며, "그를 북한에서 데려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존슨 상원의원은 "일반적으로 미국인들이 북한에 있는 것은 좋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을 북한에서 탈출시키는 것은 좋은 일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댄 설리번(알래스카·공화) 상원의원과 앵커스 킹(메인∙무소속) 의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이 사건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미 연방 의회도 알고 있는 것이 많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킹 상원의원은 북한 당국에 전하고 싶은 말로 "분명한 것은 그의 상태가 어떤지 알고 싶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벤 카딘(메릴랜드·민주) 의원은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관한 대략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며 "그것은 우리의 병사를 되돌려받고 싶어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딘 상원의원] 그는 분명히 북한에 해를 끼치려는 의도가 없으며, 북한이 그를 송환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는 분명히 특정한 우려를 가지고 있고, 우리는 이 문제가 해결되길 바랍니다. (I think we have some idea of what's happening. It looks like we want our soldier back. He obviously is not intending to do harm in North Korea and it's the right thing for North Korea to return him. He obviously has certain concerns, and we hope that this will be resolved.)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공화) 상원의원도 킹 이병을 북한에서 빼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틸리스 상원의원] 우리는 군사들을 북한에서 구출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합니다 . 하지만 그가 돌아오면, 그가 저지른 나쁘고 위험한 선택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I think we should I mean, we should do everything we can to, to get the soldiers out of North Korea but he also needs to be held accountable once he gets there for what I think some bad, dangerous choices.)
틸리스 의원은 킹 이병의 월북 사건과 관련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킹 이병이 북한에 구금돼 있다는 것 외에 그 이상을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만약 행정부가 그 이상의 정보를 알고 있다면, 아직 의회와 공유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존 부즈먼(아칸소·공화) 상원의원도 자유아시아방송에 "뉴스 보도를 제외하고는 알고 있는 사안은 없다"며 "미국 정부가 관련 사건의 전말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내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부즈먼 의원은 한국과 미국, 북한의 당국자들이 만나 이 병사의 신변과 거취에 대해 논의할 자리가 마련되길 바란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킹 이병 관련 , 여전히 깜깜 무소식
이에 앞서 마이클 매콜(텍사스·공화) 하원 외교위원장은 킹 이병의 월북 사건이 보도된 지난 18일, 하원 외교위원회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는 김정은 정권의 잔인한 인권 유린으로부터 미국 시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매콜 의원은 “북한이 이 병사를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하며 이 문제를 계속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지난달 23일 미국 ABC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킹 이병을 석방하는 대가로 미국에 ‘양보’(concessions)을 요구할 것을 우려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특히 매콜 위원장은 “킹 이병이 북한에서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킹 이병의 신변 안전을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킹 이병의 가족이 위스콘신주의 라신(Racine) 출신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도시를 포함한 1번 지역구를 대표하는 브라이언 스테일(위스콘신·공화) 하원의원도 지난달 21일 지역 라디오방송(620WTMJ)에 출연해 “킹 이병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적절한 자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백악관과 국방부가 이 일에 전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가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해결책을 우리가 찾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2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우선순위는 킹 이병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관계 부처 간에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북한 측으로부터 킹 이병과 관련해 어떤 소식도 전해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카린 장-피에르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에서 “킹 이병과 관련해 추가할 내용이 없다”며 “여전히 관련 정보를 수집 중이고 그의 안위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에디터 노정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