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엔 북한 대표부, 강제북송 반대 서한 접수

뉴욕-서혜준 seoh@rfa.org
2023.09.27
주유엔 북한 대표부, 강제북송 반대 서한 접수 27일, ‘뉴코리아여성연합’의 이소연 대표(맨 오른쪽) 등이 주유엔 북한 대표부 앞에서 중국내 탈북민 강제북송을 반대한다는 시위에 참여했다.
/ RFA Photo

앵커: 유엔 총회가 막을 내린 가운데 27일 주유엔 북한 대표부 앞에서는 중국에 구금돼 있는 탈북민들의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탈북 여성 단체인 ‘뉴코리아여성연합은 북한 대표부를 통해 김정은 총비서 앞으로 공개서한을 전달했으며, 북한 대표부도 이를 받았다고 확인했습니다.

 

뉴욕에서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장음] Stop China, stop repatriating North Korean refugees!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가 유엔총회에서 연설한 지 하루가 지난 27, 주유엔 북한 대표부 앞에서는중국내 탈북민 강제북송을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한국에 본부를 둔 탈북여성 단체 ‘뉴코리아여성연합의 이소연 대표를 비롯해 한국에서 방문한 탈북 여성들, 북한을 위한 기독교 단체인 뉴욕 통일광장기도회등이 시위 현장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중국에서 인신매매 피해자로 다가 우여곡절 끝에 탈출해 2016년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 최유진 씨가 나와 강제 북송 위기에 처한 중국 내 탈북민들의 인권 실상을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들은 북한 대표부 앞에서 중국 내 탈북민이 강제 북송되면 겪게 될 위험과 북한의 인권 실태를 적은 전단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시위 팻말을 들며 유엔본부로 행진했습니다.

 

이에 뉴욕 시민들은 전단에 실린 내용을 유심히 읽어보고, 사진을 찍는 등 적지 않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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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코리아여성연합’ 소속 탈북민 김유아 씨가 유엔본부 앞에서 중국과 북한에 탈북민 북송을 멈추라고 외치고 있다. / RFA Photo

 

이소연 대표는 지난 19일 김정은 북한 총비서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주유엔 북한 대표부에 전달했습니다.

 

그는 서한을 통해 중국 내 탈북민 강제 북송 중단을 요구하며 이들의 인권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기자] 공개서한을 중국이 아닌 북한 대표부에 보낸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소연 대표] 제가 (강제 북송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저는 이들이 북송됐을 때의 위험이 더 안타까운 거예요. 그래서 일단 북송 안 되는 게 중요하겠지만, “국제사회가 이 2600명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으니 이들이 북송되더라도 이들의 인권을 보장해 줘야 하고, 이들이 강제 실종되면 국제사회가 목소리를 더 크게 낼 거다.”라는국제사회가 북한을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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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코리아여성연합’이 주유엔 북한 대표부에 전달한 공개 서한. / RFA Photo

 

이 대표는 지난 21, 북한 대표부로부터서한을 전달받았다는 답신을 받았지만, 그 후에는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김성 대사가 26일 유엔 연설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는 자주적 권리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이소연 대표는얼토당토않다, 탈북을 시도하다 북한에서 실종된 자신의 아들을 떠올리며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이소연 대표] 북한은 지금 자국민들을 노예로 만들고 최소한의 의식주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21세기에 북한이란 국가를 탈출하는 사례를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 제 아들이 북한에서 실종 상태입니다. 북한 당국은 미국 유엔 본부 앞에서 강제 실종자, 북한의 인권침해 상황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피해) 경험자들인 탈북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뉴욕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서혜준입니다.

 

에디터 노정민,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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