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 북한인권대회에 참가한 미국 종교계 지도자들은 북한 당국의 잔혹한 인권유린 상황을 고발하고, 이 같은 반 인류 범죄가 멈추도록 한 목소리로 행동하자고 결의했습니다.
종교계 지도자들은 또, 6자회담 등 북한과의 협상 자리에서 인권문제가 반드시 거론 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장을 취재한 이진희 기자가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민간 인권단체 프리덤 하우스(Freedom House)가 주최한 이 날 북한인권대회에 참석한 종교단체 대표들은 북한 당국의 인권 유린을 규탄하고, 전 세계 모든 이들이 종파, 정치성향을 초월해 고통 속에 숨죽이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자고 호소했습니다.

사진 -RFA/워싱턴
먼저 부시 대통령의 고향인 텍사스주 출신으로 부시와도 친밀한 것으로 알려진 텍사스 미들랜드 목사 동맹(Midland Ministerial Alliance)의 전무이사 데보라 파이크 씨는 북한에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믿음을 가진 개개인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습니다.
파이크 씨는 이번 모임이 자신과 같은 평범한 시민들이, 북한의 인권문제를 지적하고 관련 정책 결정에 영향을 주는 미 의회 지도자들의 방향타가 돼는 것은 물론, 북한에 변화를 가져오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Deborah Fikes: It is gatherings like this and average citizens like me that direct our Congressional leaders that address and influence policy making, and it is us who will make a difference in N. Korea.
또한 종교.공공정책 연구소(Institute on Religion and Public Policy)의 소장 조셉 그리보스키 씨도 종파, 정치적 성향을 초월해 하나로 뭉치지 않으면 북한에 자유를 가져오는 일이 성취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국제 정치 사회가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북한 인권문제가 해결되기에는 불충분하며, 전 세계의 종교 사회가 일어나 ‘이 같은 인권 유린이 일어나선 안 된다“라고 한 목소리로 외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Joseph Grieboski: It's absolutely necessary for the global religious community as one voice to stand up and to say, 'this cannot happen'.
세계적인 유대교 인권단체인 사이먼 위젠탈 센터(Simon Wiesenthal Center)의 부소장 아브라함 쿠퍼 씨는 ‘침묵하는 것은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하면서, 그동안 국제사회, 유엔기관들, 그리고 시민사회를 주창하는 민간단체들이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했습니다.
쿠퍼 씨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중에 이어 오후 종교단체 대표들의 발표 자리에도 빈 의자를 하나 단상으로 끌고 나와, 6자회담 자리에 오랫동안 고통 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대변할 7번째 의자가 추가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핵문제 협상 현장에 북한 인권 문제가 거론돼야 한다는 그의 설명입니다.
Abraham Cooper: ...the chair that sits of the long-suffering people of N. Korea to every appropriate human right meeting and address.
쿠퍼 씨는 6자회담에서의 인권문제 제기는 도덕적으로 옳은 행위일 뿐만 아니라, 한반도에서 북한 핵의 위협을 낮춘다고 해서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 얻는 이득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쿠퍼 씨는 또 미국 법무부 산하에 유대인 대학살을 주도했던 나치 전범을 추적하는 특수조사실이 있듯 남한에도 북한의 반인류적 범죄와 관련된 자들을 추적하는 특수조사 기관을 하나 만들어 북한에 경고 목소리를 보내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남부 침례교회 산하 윤리.종교 자유위원회(Southern Baptist Convention's Ethics & Religious Liberty Commission) 대표 리차드 랜드 씨도 미국 정부가 북한과의 협상테이블에서 반드시 남북 이산가족, 종교 자유, 필요한 사람들에게 식량 배급하는 문제 등 인권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항상 거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Richard Land: ...must ensure that the US negotiations agenda will ‘always’, include at the highest level or priority such human rights issues as.
랜드 씨는 북한이 대량학살무기 활동을 자제하고, 제 3국에 테러관련 수출을 중단하겠다는 것에 동의한 채로, 자국민에 대한 테러를 계속 자행하는 상황에서 어떤 형태로든 북한에 원조를 제공하는 것은 비도덕적, 비현실적이며, 받아들일 수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