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환, 샤란스키 정치범 수용소 경험 등 관련 대담


2005.07.19

탈북자 출신 강철환 남한 조선일보 기자와 옛 소련의 반체제인사 나탄 샤란스키 이스라엘 전 장관의 대담 관련 소식입니다. 지금 스튜디오는 현장에서 취재하고 온 양성원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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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란스키의 책을 들고 대담을 하고 있는 강철환

사진 -RFA/워싱턴

이번 대담의 사회를 맡은 샘 브라운백 연방상원 의원이 먼저 발언에 나섰는데요. 발언 내용을 먼저 소개해주시죠.

브라운백 의원은 먼저 오늘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사의를 표하면서 이 자리에 우리는 북한 주민들의 자유를 위해 모였다면서 모든 북한 주민들이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인권문제는 북한의 여러 문제 가운데 주변부 문제가 아닌 중심적인 문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는 북한 핵문제를 논의하는 6자회담에서도 반드시 북한의 인권문제가 제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번 브라운백 의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Brownback: The discussion of human right issue for North Koreans is a front and center issue not a side bar issue. That is one that should be the part of the 6-party talks.

브라운백 의원은 또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해 오늘 행사에도 참석한 수십명의 탈북자들은 소개하고 박수로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브라운백 의원은 주로 어떤 주재에 대해 초점을 맞춰 대화를 이끌어갔습니까?

강철환 씨와 샤란스키 씨가 모두 북한과 옛 소련의 정치범 수용소에 갇혔던 경험을 가졌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수용소 생활 경험담을 묻기도 했구요. 또 북한의 인권을 증진시키기 위해 미국 등 국제사회가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또 북한 주민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필요한 것 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에 대해 질문을 던졌습니다.

최근 미 유에스에이 투데이 신문의 이번 행사 관련 보도에서도 나왔지만 샘 브라운백 의원은 대량 탈북자 양산을 통한 북한 정권의 붕괴를 공공연하게 찬성하는 미 상원의 대표적인 대북강경파 의원입니다.

특히 강철환 기자가 북한 주민들과 외부 세계가 어떻게 하면 상호 정보를 교환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 큰 주목을 끌지 않았습니까?

강 기자는 크게 두 가지를 꼽았는데요. 먼저 중국으로부터 북한에 유입되는 많은 남한의 드라마 테이프 등 자유의 바람을 꼽았구요. 또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 소식을 알려주는 대북라디오 방송의 효과를 강조했습니다. 직접 강 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강철환: 중국이 북한의 동맹국이라고 하지만 중국으로부터 자유의 바람이 북한으로 들어가는 점에서 북한을 위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남한의 드라마 테이프 들이 비밀리에 북한에 들어가서 많은 북한 주민들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있다. 두 번째는 대부분 북한 주민들이 북한 언론을 믿지 않는다.

상당한 북한 주민들이 KBS의 사회교육방송이나 RFA 방송 등 외부세계 방송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더 많은 투자를 통해 이러한 방송을 늘이고 중국을 통해 라디오를 북한에 보내주면 가까운 시일안에 북한 주민과 대화가 가능할 것이다.

샤란스키 전 장관의 주요 발언 내용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네, 샤란스키 씨는 우선 강철환 씨가 정치범 수용소 경험담을 쓴 책을 읽었다면서 옛 소련과 북한이 나라도 다르고 문화와 역사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그 전체주의 국가의 성격, 그러니까 주민들을 공포, 즉 두려움을 이용해 지배하는 독재체제의 성격은 놀랄 정도로 유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유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를 없애고 또 북한 주민들의 자유를 위해 싸울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자유의지를 가진 미국 등의 지도자들은 독재자들을 달래는 정책 또 자유의지를 독재자들 입맛에 맞게 조정하는 정책은 반드시 중단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Sharansky: We will make sure that policy of appeasement, policy of adjusting our will to needs of dictators will be stopped.

샤란스키 씨는 앞서 오찬 발표를 통해 북한의 자유화가 미국의 안보와 안정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강철환 씨도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 정권의 소위 공포정치에 억압당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강 씨는 브라운백 의원이 소수 특권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우상시 여기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동의했습니다.

강철환: 같은 생각이다. 샤란스키 책에서 공감을 얻은 것은 공포정치체제에서 사는 사람들은 이중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주민 대부분은 공포 때문에 이중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모두 김정일 체제에 순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공포가 없어지면 김 국방위원장을 제외하고 그 체제를 비판하고 체제가 무너지는 것을 환영할 것이다.

탈북자들을 북송하고 있는 중국 당국에 대한 샤란스키 씨의 비난도 나왔는데요?

네, 샤란스키 씨는 중국 당국이 중국으로 온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강제북송 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들은 죽음에 이를 수도 있는 북한의 강제 노동수용소 등에 수감되기도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중국이 이같은 행동을 중단하도록 자유세계가 중국에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밖에도 샤란스키 씨는 부시 미국 대통령이 독재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지 않고 탈북자인 강철환 기자를 만난 것을 매우 칭찬했습니다. 그는 이를 통해 미국 정부가 북한 정권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편임을 알릴 수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강철환 씨는 자신의 정치범 수용소 수감 경험담도 소개했는데요. 좀 소개해 주시죠.

네, 직접 강 씨의 발언 내용을 들어보시겠습니다.

강철환: 할아버지가 북한에서 정치범으로 잡혀가면서 나까지 3대가 요덕 수용소에 잡혀갔다. 김정일 정권은 정치범 수용소를 운영하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

반대세력을 간단히 처리하는 방법으로, 또 그들이 죽을 때까지 일을 시키는 것이다. 북한이 반세기동안 세습을 하고 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 수용소 때문이다. 북한은 가스실에서 죽이지는 않지만 굶주림과 강제노동으로 체계적인 학살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50년 동안 20-30만 명이 죽어나가고 들어오고 했다. 그 수는 헤아릴 수 없다. 21세기 문명사회에 이러한 수용소가 존재한다는 것이 수치이고 이제야 말로 국제사회가 북한의 수용소를 없애기 위해 한 목소리를 내야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브라운백 의원은 마지막으로 북한의 인권향상과 북한 주민들의 자유를 위해 말만이 아닌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지 않았습니까?

대담 순서를 마치면서 브라운백 의원은 수백 개의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수감자를 대표해 수용소 출신 강철환 기자 등이 이들의 목소리를 냈다면서 국제사회는 이러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의 존재를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김정일 정권을 악의 정권이라고 낙인찍는 말로만은 모자란다면서 반드시 행동이 뒤따라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브라운백 의원은 우리의 이러한 목소리가 수많은 북한 사람들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Brownback: It's not enough to declare the regime evil, action must follow. Remember it's our voice will probably keep many people alive.

그는 국제사회가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엿습니다.

강철환 씨는 최근 부시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면담을 해 미국언론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네, 당시에 강 씨는 북한 주민들은 자유가 없기 때문에 못먹고 못사는 것이라고 말해 부시 대통령의 공감을 얻어냈습니다. 또 강 씨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서 한명의 노예에 불과했던 자신이 수십만 명의 북한 정치범을 대신해 그 참상을 부시 대통령에게 전할 수 있도록 한 것은 하나님의 뜻이었다면서 이를 계기로 수십만 북한동포가 구원될 날이 앞당겨졌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양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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