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옆에 있는 사람이 계속해서 컥컥 하는 것을 반복해서 한다면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닙니다. 바로 가서 물을 좀 마셔보라고 말하고 싶지만 괜히 친하지도 않은데 그랬다가 말다툼의 빌미를 줄까봐 참게 되는데요. 오늘은 목이 칼칼한 것에 대해 서울에 있는 김지은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 선생님 안녕하세요.
김지은 한의사 : 네 안녕하세요.
기자 : 감기는 아닌데 목이 칼칼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김지은 한의사 : 목이 칼칼하다는 것은 입안이 건조하고 마를때 그런 증상이 타나냅니다. 입안이 마르는 것은 침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잘 때 입을 벌리고 자거나, 평상시 물을 많이 마시지 않거나 특히 요즘과 같은 건조한 가을 날씨에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봄철에는 황사같은 바람으로 인해 목이 칼칼하면서 아플 수도 있습니다.
방이 지나치게 건조해도 우리는 목이 칼칼하다고 말하기도 하고 이때 물을 좀 마시면 그 증상이 다소 호전되는 것을 느낄 수도 있죠. 그외 목이 칼칼할 때 감기오려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는 감기의 전조증상 때에도 목이 건조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후염, 후두염, 편도염, 역류성 식도염 등 기저질환이 있을 때도 이런 증상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기자 : 역류성 식도염일 때 목이 칼칼함을 느끼면서 기침을 한다고 하면 이때 입냄새도 심하게 납니까?
김지은 한의사 : 식도염은 식도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우리 몸에서 식도는 음식물이 입으로 들어와서 위까지 전달되는 통로이고 보통 성인의 경우 길이가 25cm정도 됩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액이 식도로 역류해서 올라와 식도점막을 자극해 염증이 발생되었다는 것이지요. 위액은 산성입니다. 산성은 부식작용이 있죠. 이러한 위액이 역류해서 식도쪽으로 올라오면 목안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들고 목이 칼칼하고 아프다고 호소합니다. 기본적으로는 가슴이 쓰리다고 호소하기도 하지만 입냄새도 있습니다.
입냄새는 치주염과 같은 치과 질환이 가장 주된 원이이기 때문에 치과 치료가 우선입니다. 하지만 치과에 문제가 없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해 소화가 되지 않는 음식물이 식도에 역류되어 머무르면서 냄새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위산이 역류되어 식도에 염증을 일으키고 으로 인해 세균이 증식하고 입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기자 : 흡연을 안하는 사람도 지속적으로 목이 칼칼함을 느낀다면 왜 그런 겁니까.
김지은 한의사 : 역류성 식도염이나 또는 편도염이나 후두염 등 염증이 생기면 목이 붓고 처음에는 칼칼하다고 느끼다가 점차 침을 삼키기 힘들고 아프다는 증상으로 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치과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물론 발생할 수 있구요. 기저질환이 없이 발생하는 경우는 위에서 말씀드린 건조한 날씨라든가, 건조한 방안공기(보통은 습도가 50-60)정도가 유지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 목이 칼칼 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기자 : 목아플 때 도라지가 좋다고 하는데 어떻게 먹어야 하는 겁니까.
김지은 한의사 : 목이 아플 때 무작성 도라지를 복용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우선은 진단이 필요한거죠. 목이 아픈 원인에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그 원인을 제거 하는 치료를 하면서 도라지를 복용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도라지는 약재명으로는 길경이라고 부르는데요. 폐와 기관지에 좋은 약재로 많이 알려져 있죠. 특히 사포닌 성분이 많구요. 그외 칼슘과 섬유질, 철분, 무기질, 단백질 뿐아니라 비타민도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는 목이 아프고 숨이 가쁜 것을 치료하고 코가 막히거나 폐에 고름이 차거나 기침 가래가 있을 때 그것을 풀어주고 가슴이 막힌 것 같이 답답할 때 그 기운을 시원하게 내려가게 한다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기관지질환에 좋다는 거죠. 다만 무작정 복용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하는 것은 그 기운이 서늘한 약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몸에 열이 많지 않는 사람, 쉽게 추위를 타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구요. 또 질병을 오래 앓았을 경우를 한방에서는 허증이라고 하는데요. 이때는 치런 찬계열의 약은 증상을 악화 시킬 수 있기 때문에 도라지 복용에 신중해야 합니다.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도라지는 급성 기관지염, 급성폐렴 등 급성호흡기 질환때 효과적입니다. 이때 달여서 차처럼 마시기도 하고요. 감초와 1:1의 비율로 섞어서 차를 만들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20일~30일 이상 장기간 마시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기자 : 생선가시가 목에 걸렸을 때 효과적인 제거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김지은 한의사 : 쉽지 않죠. 생선을 드실때는 가시가 목에 걸리지 않도록 정말 조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선가시가 목에 걸렸다면 밥을 입안에 많이 넣고 꿀껌 삼켜서 생선가시가 빠져 나가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옛날 민간요법에는 가시가 걸린 생선뼈를 말려서 지찧어 먹든가, 생선뼈를 끓여서 그 물을 마신다고 되어 있는 것도 있는데요. 이는 아무대책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옛날 방식이고요. 지금은 의료가 발전 되어있어서 병원으로 가는 것이 안전한 방법입니다.
기자 : 목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김지은 한의사 : 우선은 평상시 건강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목이 아프거나 건조하거나, 칼칼 하거나 하는 증상들은 모두 인후염, 편도염, 식도염 같은 경우에 나타날 수 있고 이는 감기로 인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강청결도 매우 중요합니다. 양치는 물론 입안에 따른 세균이 발생하지 않도록 항균, 보습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꿀은 목을 보호하고 목의 긴장을 완화시켜 목에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에 목 건강관리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겨울에는 따뜻한 유자차나 레몬차 같은 것도 추천할 수가 있습니다. 목은 호흡기와 연관되고 한의학에서 호흡기 치료에는 황기와 인삼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삼차, 황기차를 지속적으로 마시는 것은 폐의 기운 뿐 아니라 전체적인 신체관리를 한다는 점에서 추천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인삼같은 경우는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열을 좀 높일 수도 있고 혈압이 높은 사람은 다소 혈압을 높일 수도 있어서 상담을 받고 적합한 약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우리가 민간에서 자주 활용하는 배와 꿀을 배합하여 만들 차도 좋습니다. 다만 도라지와 배는 모두 찬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물을 2리터 이상 마시는 것. 자주 환기 시키는 것,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은 아주 보편적인 것이지만 목건강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기자 : 선생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지은 한의사 :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목이 칼칼한 것에 대해 서울에 있는 김지은 한의사의 도움말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