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황금색 바나나 모양 대변이 건강
2024.12.03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매일 보는 변의 색이나 모양 그리고 냄새가 우리 몸 상태를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먹는 음식도 중요하지만 정신적 건강도 변을 보고 어느정도 추측이 가능해 보입니다.
오늘은 대변으로 알 수 있는 우리 몸상태에 대해 서울에 있는 김지은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김지은 한의사: 네 안녕하세요.
기자: 옛날 임금은 아침에 일어나면 누군가 변을 맛보는 사람이 있다고 했는데 진짜 그랬을까요?
김지은 한의사: 단순히 변을 먹는 다는 것으만 생각하면 매우 이상하지만 진단에 대한 기준이나 방법이 명확하지 못하던 그 시대에는 있을 수 있는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직책을 ‘상분직’이라고 했다는 자료도 있습니다. 당시에는 왕이 직접 화장실에 가는 것이 아니라 화장실에 가고 싶은 느낌이 오면 용변을 관리하는 나인을 불러서 용변을 보면 나인은 그것을 가지고 내의원의 어의한테 가면 거기서 맛보고 필요한 식단을 조절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기자: 정상적인 배변색은 황갈색이라고 합니다. 왜 그런가요.
김지은 한의사: 일반적으로 대변색은 약간 갈색을 띤 황금색으로 보고있습니다. 이 색상과 많이 다르게 느껴진다면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외 출혈이 있을 때 피가 섞여 있는 변을 볼 수 있습니다. 항문출혈이 있으면 대변 시작 부분에 피가 뭍어 있고 위출혈인 경우 대변의 끝부분 또는 변 전반에 피가 섞여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질환으로는 궤양이나 치질, 대장암 같은 경우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약간 어두운 느낌이 나는 대변인 경우는 간이나 담도, 담낭질환에 문제가 있을 경우이고요. 녹색 또는 다소 푸른색의 변을 보게 되는 경우는 담낭담도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도 나올 수 있고 찬곳에서 자거나 찬 음식을 많이 먹었을 때 배가 찬 경우에도 푸른색 변을 볼 수 있습니다.
검다고 느낄 정도의 변인 경우도 있는데요. 이럴때는 간이나 위, 식도 출혈 때 발생하는데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그외 음식으로도 대변색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시금치 같은 푸른색 채소를 먹은 경우는 다소 푸른색의 변을, 기름기가 많은 식사를 많이 했을 경우 악취가 나는 매우 노란색의 변을 볼 수 있습니다. 황금색의 대변이 아니거나 변의 형태가 바나나 모양이 아닌 경우는 의사의 진찰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자: 먹는 음식에 따라 변의 색이 달라지는 것 아닌가요?
김지은 한의사: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대변 색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식사가 아니더라도 철분이 많은 음식이나 영양제를 지나치게 섭취하면 약간 회색빛이 도는 대변을 볼 수 있고요. 푸른색의 채소를 많이 먹으면 다소 푸른색의 변을 보기도 합니다. 다만 음식과 관련되어 대변색이 달라지는 것은 질병이라기 보다 해당 음식의 영향이 크고 따라서 음식을 자제하면 자연스럽게 원상태로 회복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기자: 붉은색이나 검은색 변이 나온다면 뭐가 문제인가요? 이때 냄새도 다릅니까?
김지은 한의사: 붉은색 변은 출혈과 연관이 됩니다. 특히 대장하부인 직장이나 항문 출혈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궤양성 대장염이나 치질인 경우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40대 이전에는 치질로 인해 붉은 변을 볼 수 있으며 대변의 시작부분에서 피가 섞여 나올 수 있고 항문이 돌출되어 나오거나 항문 가려움증이 있으면서 붉은색 변이라면 거의 확실하게 치질로 진단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장암일 경우도 혈변을 의심할 수 있는데요. 이때 피는 치질때보다 꽤 많이 섞여있다고 느낄 수 있고요. 혈변과 함께 복통, 체중감소 또는 잔변감과 함께 화장실에 자꾸 가고 싶은 느낌이 드는 잔변감도 있습니다.
검은색의 변을 보는 경우는 출혈이 매우 심한 경우이며 보기에 따라 변이 짜장면 소스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럴때는 상부위장관 출혈 즉 위궤양, 위천공, 문맥출혈 경우이고 출혈과 함께 복통, 메스꺼움, 구역구토가 심하면 의식상실까지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위중한 경우이고 응급치료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때의 변의 냄새는 일반적인 변의 냄새와 뭔가 좀 다르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냄새보다 중요한 것은 변의 색깔입니다. 붉은 변이나 검은 변을 본다면 음식에 따라 일시적인 것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빨리 진찰을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자: 토기똥처럼 뭉쳐진 형태로 변이 나옵니다. 물은 많이 먹는 듯 한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김지은 한의사: 토끼똥 형상의 변은 변비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작고 동글동글한 토끼똥 변은 갑자기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자극적 음식을 과잉섭취할 경우 변이 장을 정상적으로 통과하지 못하면서 대변에서 수분이 빠르게 흡수되어 중간중간 토막나기 때문에 발생하며 이를 보통 경련성 변비라고 합니다. 주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는 사람에게 비교적 자주 발생합니다.
음식을 편식하면서 섬유질 섭취가 부족한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앉아있는 직업에서 장 운동이 원활하지 않는 경우에도 토끼통 변을 호소합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는 물을 많이 마시는 방법, 야채, 과일 등을 통하여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할 뿐아니라 장운동이 원활해지도록 자주 움직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물은 따뜻한 물을 마시고 사무실에 앉아서 일을 하더라도 손으로 배를 자주 문질러주는 것이 좋고 자기전이나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누운 자세에서 자전거 타는 동작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도 변을 편하게 보는데 도움이 됩니다.
기자: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말로 정리해 주십시요.
김지은 한의사: 저는 개인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데서 제일 중요한 것은 수면과 대변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식물을 골고루 섭취하면서 과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나이가 들수록 장 윤동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변비가 발생할 확률이 높고 손발이 차거나 찬 음식을 많이 먹으면 배가 차서 설사와 변비를 반복할 확률 한 높아지므로 정상적인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변의 색깔이 이상하다고 느껴질 경우에는 즉시 전문가의 상담을 받으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변의 상태가 알려주는 우리 건강에 대해 서울에 있는 김지은 한의사의 도움말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