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입이 쓰다
2024.09.17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상쾌한 아침이어야 하는데 입안이 너무 써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될때가 있습니다. 분명히 어젯밤 잠들기 전 양치질을 하고 잤는데 왜 입이 쓰지 하고 말입니다. 이는 여러가지 이유에서 그럴 수 있다는데요. 오늘은 입이 쓴 이유에 대해 서울에 있는 김지은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김지은 한의사: 네 안녕하세요.
기자: 보통 입이 쓰다 또는 입맛이 쓰다는 말을 하는데 그 이유는 뭔가요?
김지은 한의사: 입이 쓰다는 것은 입맛이 쓰다는 의미입니다. 한의학에는 “구고인건”이라고 해서 입안이 마르고 쓰다는 표현이 있고 이건 질병이 있을 때 나타나는 주요 증상의 하나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질병중에서 말씀 드리면 간장질환을 비롯한 소화기 질환, 그리고 갱년기때 호르몬 대사기능이 장애되면서 입안이 마르고 입안이 쓴 증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특히 역류성식도염 같은 경우 위산이 역류하면서 입안이 쓰기도 하구요.
입안이 건조하면 구강내에 세균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염증이 발생하고 설태가 두텁께 끼면서 입이 쓰다는 것을 느끼게 되죠.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양치를 깨끗이 하려고 노력하고 또 혀바닥까지 긁어내는 분들도 계시죠.
일시적으로는 특정한 약물들을 드실 때 예를 들면 혈압약, 항생제, 감기약 등을 복용할 때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관찰이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는 약을 중단하면 입안이 쓴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혈압약 같은 것은 장기적인 복용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입이 쓰다는 느낌을 계속 받을 수 있습니다.
입이쓰다는 의미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특정한 한가지로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중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소화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외 평상시 물을 자주 마시고 양치질 및 구강 청결을 깨끗이 하고 균형잡힌 식사, 담배와 술을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아침에 일어나면 입안이 쓴 것은 자기전에 담배를 피운 것도 연관이 있습니까?
김지은 한의사: 자기전에 담배를 피우는 것도 물론 입안에 쓴맛을 느끼는데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두번 흡연보다 지속적으로 담배를 피우면 양치질을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니코틴과 같은 물질들이 깨끗이 제거된다고 볼 수 없습니다. 혀는 표면이 아주 매끈하지는 않고 다소 울퉁불퉁한 유두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이사이에 니코틴이 제거되지 못한다면 그로인한 장애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거죠.
기자: 당뇨가 있는 사람은 입이 쓰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김지은 한의사: 당뇨 환자는 혈액이 매우 탁합니다. 혈액을 조절해야 할 췌장에서의 인슐린 분비기능이 장애되어 혈당을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혈당조절이 안되면 혈관내에 당분의 비율이 늘어나게 되고 이것이 끈적해 지면서 흐름이 느려지고 혈액이 탁해지게 되죠. 이러한 기능이 혀에서도 나타나게 되므로 혀가 건조하게 되고 입이 쓴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혀가 건조하지 않으려면 침샘에서 침이 잘 분비되어야 합니다. 보통 건강한 사람은 하루 침 분비량이 1~1.5리터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보다 적게 나오면 건조해지겠죠. 침을 분비하는 기능을 자율신경중 부교감 신경이 하고 침을 줄이는 기능을 교감신경이 합니다. 이 두 신경의 기능이 적절해야 균형을 유지하죠.
한방에서는 교감신경활성도가 높아지면 몸안에서 진액이 부족해 진다고 보고 있는데. 긴장하면 입안이 바짝 마른다고 표현하기도 하죠. 진액이 부족하면 당연히 혈액이 탁해지게 되고 이것은 당뇨때 혈액이 탁해지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당연히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치료이고요. 이경우는 당뇨병 치료가 우선이겠죠. 기본적으로는 따뜻하고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 소화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은 생수를 말하는 것이지 차를 말하는 것은 아니므로 차와 혼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기자: 고민이 있고 화병이 있는 사람은 심장의 열을 내리고 간의 열을 내리며 담을 보하는 치료를 하라고 하는데 내몸 장기의 열을 어떻게 내릴 수 있는 겁니까?
김지은 한의사: 어려운 말인데요. 한의학에서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로 인해 고민 그리고 화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간양상승, 심화상열이라고 부르며 해당 치료를 하게 됩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열이 있는 증상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체온이 오르는 것도 있지만 단순한 열감을 느끼는 경우도 포함합니다. 예를 들면 입안이 마르고 눈이 벌겋게 충혈되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신경질 적이고 감정조절이 잘 안되는 경우에도 열이 있다고 표현하는 거죠.
한의학에서 이런 열적인 증상들을 치료하는 방법은 솔직히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열도 허와 실이 있고 내와 외가 있어서 허해서 열이나는지, 정말 실해서 열이나는 지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열적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이 어디에 있는 지를 찾아야 정확한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열을 내리고 속을 시원하게 할 수 있는 수정과 오미자 같은 것을 추천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요법으로서는 산조인차같은 것도 좋으나 지나치게 오래 마시면 속이 불편하고 설사하거나 수면장애 같은 증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최대 한달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기자: 간단히 민간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십시오.
김지은 한의사: 입이 쓸 때 민간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거듭 말씀 드리지만 균형잡힌 식사 편식하지 말기, 기름기 많은 음식 및 지나친 탄수화물은 금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성들의 경우 갱년기때 입안이 마르고 건조한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이때는 칡뿌리를 달여서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고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에는 그것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명상하기, 음악듣기 또는 격렬한 운동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지은 한의사: 네,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입이 쓰다고 느끼는 것과 관련해 서울에 있는 김지은 한의사의 도움말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