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여름철 건강관리 ③ 다한증- 황기 달여 마시면 도움

땀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빼주고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신진대사에서 꼭 필요하고 중요한 과정이기도 하지만, 땀이 너무 많이 나면 이것도 걱정거리입니다. 또 땀과 함께 좋지 않은 냄새를 동반하는 액취증은 수술을 고려할 만큼 큰 고민거리가 됩니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여름철 건강관리법 세 번째 시간으로 이런 다한증과 액취증 대해 알아봅니다.
김진희
2009.07.29
도움 말씀에 한의사 김진희 선생님 함께 합니다. 김진희 선생 안녕하세요?

김진희 : 네, 안녕하세요.

MC : 우리가 보통 땀을 너무 많이 흘리는 증상을 다한증이라고 하는데요, 어느 정도 땀을 흘려야 다한증이라고 볼 수 있나요?

김 : 일반적으로 다한증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 덥거나 하지 않은 데도, 필요 이상으로 땀이 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다한증에는 정상적인 다한증, 긴장성 다한증, 미각성 다한증이 있는데요, 사실 엄밀히 말한다면 다한증은 땀을 많이 흘리는 하나의 증상일 뿐이지 어떤 병적인 진단명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보통 다한증은 땀 선과 관련되는 신경인 교감신경의 긴장에 의해서 생긴다고 하는데, 쉽게 얘기하면 교감신경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예민하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MC : 성격이 예민한 것과도 관계가 있을까요?

김 :
교감 신경이 예민한 것은 성격이 예민한 것과는 좀 다른 의미거든요. 다한증은 환자의 문진과 발한 상태를 직접 확인해서 진단하게 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땀이 많은 분은 땀을 통해서 몸속의 열이 증발하기 때문에 체온이 하강하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심한 정도와 부위를 정확히 알려고 피부 온도를 사진으로 찍어 치료 전, 후로 비교하여 진단하고 있습니다.

MC : 다한증으로 고생하는 분 중에는 결국, 수술을 택하는 일도 있더라고요. 이렇게 수술까지 가지 않고 다한증을 좀 완화하는 방법이 있을 듯한데요?

김 :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땀 분비를 억제하는 수술을 하기도 하죠. 그렇지만, 이런 수술은 원하던 부위의 땀 분비는 적어졌지만 또 다른 부위의 땀 분비가 더 심해지는 등의 부작용이 있어요.
다한증 민간요법 하면 가장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이 황기입니다. 황기 12그램을 물 200리터에 달여서 하루 세 번 나누어 마시거나 또는 분말로 만들어 한 번에 4g씩 하루 세 번 복용합니다.
황기는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하며 특히 비장과 폐에 작용합니다. 몸의 저항력과 면역력을 증강해주며 인체의 기운을 보하는 작용과 함께 피부표면을 조밀하게 하여 땀구멍을 막아, 기가 허해서 땀이 많은 때 효과가 좋은 약재입니다.
또 황기는 다한증뿐 아니라 음이 허해서 나타나는 식은땀이 많이 나는 증세에도 쓸 수 있습니다. 음을 보하는 약재는 아니지만, 몸 안에서 수분이 지나치게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해주기 때문에 간접적으로는 음을 보하는 기능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게 되죠. 남쪽에서는 이 황기를 여름 보양식, 닭곰을 끓일 때 인삼과 많이 넣지만, 날씨가 좀 선선한 북쪽에서 더 많이 나는 약재입니다. 북쪽에서는 황기를 산에서 캐서 그대로 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하거든요.
전혀 약재 같은 맛이 없고 그냥 산나물 같은 느낌이어서 먹기도 좋고 땀이 지나치게 방출되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원기를 돋우는 기능도 있어서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 다한증민간요법에는 백출도 빼놓을 수 없어요. 백출은 한방에서는 기를 보하는 약재이면서 중초에 작용해 비위의 기능을 강화시켜줍니다.
한의학에서 비위는 수분을 온몸에 골고루 배분해 주는 기능을 한다고 보는데, 비위가 든든해야 몸에서 수분의 분포가 원활해 불필요한 땀이 분비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 비위를 강화시켜 소화기능을 좋게 해 영양섭취를 잘 되게 하여 기가 허하여 발생하는 자한이나 음이 허하여 발생하는 식은땀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서 빼놓을 수 없는 약재이기도 합니다.

MC :
황기가 다한증에 좋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황기와 백출은 다한증뿐 아니라 여름철을 나기에 도움이 되는 약재 같네요. 사실 땀은 많이 나는 것도 문제지만 땀 냄새가 고약하게 날 때가 있잖아요? 특히 신체의 몇몇 곳이 그런데요, 이렇게 좋지 않은 냄새를 동반하는 땀을 흘리는 이유는 뭔가요?

김: 우리 몸에서 땀을 분비하는 기관은 두 가지로 에크린 한선과 아포크린 한선입니다. 보통 우리가 흘리는 땀은 에크린 한선이라고 하는 부위에서 나오고 일반 땀 냄새와는 다른 약간 악취가 나는 땀은 아포크린 한선에서 나옵니다. 이 아포크린 한선은 겨드랑이나 외이도 즉, 귓구멍에서 고막까지 이르는 길.
또 눈꺼풀과 유방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보통 이 아포크린한선에서 땀이 나면 그 냄새 때문에 저는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도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이것은 병이라기보다는 아포크린 한선의 분비가 특별히 발달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발달이 그리 환영할 만한 것은 못되겠죠.

MC : 발달하면 좀 곤란한 부분이네요. 김 선생님 혹시 ‘데오도란트’ 쓰세요?

김 : 저는 특별히 사용할 필요를 많이 느끼지 않는데요, 요즘 화장품 가게나 대형 상점에 가면 많이 팔더라고요.

MC : 데오도란트, 겨드랑이 땀 냄새를 억제해주고 냄새를 가려 주는 일종의 화장품인데요, 서양 사람들에게는 많이 사용되지만, 남쪽에서 사용된 지는 얼마 안 됐습니다. 이런 화장품 말고, 방금 소개해준 황기 같은 약재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김: 구하기 쉽고 효과도 좋은 것은 생강입니다. 신선한 생강을 짓찧어 즙을 내어 겨드랑이에 자주 바르면 액취증에 효과가 있습니다. 또 참대 잎과 복숭아 잎을 2:1의 비율로 섞어 물에 달여 그 물로 겨드랑이를 자주 씻도록 하는데요, 이렇게 하면 땀이 적게 나고 나쁜 냄새를 억제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또 식초를 약솜에 적시여 겨드랑이를 자주 문지르거나 두부를 얇게 베어 겨드랑이에 끼우고 자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MC :
주변에 있는 재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주변에 보면 손, 발에만 유난히 땀이 많은 사람이 있어요. 긴장하거나 하면 손이 흠뻑 젖도록 땀이 나기도 하는데, 이런 증상도 다한증에 한 종류로 볼 수 있겠죠?

김: 손, 발에만 땀이 많이 나는 것을 수족 다한증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손에 땀을 쥔다.”는 표현을 많이 하죠. 그만큼 긴장하거나 어떤 공포상황이거나 할 때 손이 땀으로 촉촉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요, 이처럼 극도로 긴장할 때 땀이 나는 것은 별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임에도 일상생활의 아주 사소한 상황에서도 손발에 땀이 나는 것은 사실 아주 불편하죠.
이러한 현상이 바로 양방학적으로는 교감신경긴장, 한의학적으로는 비위의 기능 실조에 의해 수분의 조절통제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따라서 교감신경을 긴장시키는 담배나 술은 삼가시는 것이 좋고요, 운동이나 명상을 꾸준히 하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키는 숙련을 하는 것이 수족 다한증에 큰 도움이 됩니다.
명상의 방법을 잠깐 소개하면, 우선 편안한 자세로 앉아서 어깨와 목의 힘을 뺍니다. 눈을 감고 이마와 눈꺼풀의 힘도 빼고 천천히 호흡하며 숨소리에 집중합니다. 어딘가 불편해 자세를 고쳐 앉았으면 5초 동안 숨을 들이쉰 다음 다시 6초 동안 내쉬는 호흡에 몰두하고 이런 호흡을 10회 정도 실시하고 나서 5분 동안 그대로 앉아 있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다스리는 것인 수족 다한증에는 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MC: 마지막으로, 잠잘 때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겨울에도 땀을 흘리던데요, 이럴 때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김: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잠잘 때 흘리는 땀을 도한이라고 하고, 보통 음이 허할 때 나타난다고 봅니다. 한의학의 가장 기초를 이루는 것이 음과 양이죠. 우리 몸도 음과 양의 균형에 의하여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양은 우리 몸을 동적 현상 즉, 움직이고 여러 가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할 수 있게 하고 몸에서 열을 발생시켜 냉한 기운으로부터 보호한다면 음은 양의 기능과 보조를 맞추어 지나치게 열이 발생하면 음의 기운으로 그것을 낮추도록 하여 균형을 맞추고 또 수분과 관련되는 여러 가지 작용을 하여 땀이나 소변, 생식기능 등 생체의 가장 근본이 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되죠.
따라서 잠잘 때 땀이 많이 났다면 이러한 기능들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고 결국, 음의 기능이 지나치게 약해졌다는 뜻이므로 음을 보하는 치료를 필요로 합니다. 특히 여름에는 양의 기운이 활발할 때이므로 음이 약한 분들은 더 신경을 써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요, 음을 보하는 대표적인 치료약재는 맥문동, 천문동, 사삼, 오미자, 구기자 등이 있습니다.
이중에 일상생활에서 구하지 쉬운 것은 오미자입니다. 오미자는 대표적인 보음약으로 평상시에 차처럼 달여서 드시면 음을 보하는 효과를 얻습니다. 또 한의학에서는 몸에 양적인 기운 즉, 열이 많아도 음이 상한다고 보기 때문에 음을 보하는 치료도 하지만 열을 내리는 치료도 하여 음이 상하는 것을 방지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약재로서는 생지황이나 황련, 석고 같은 약재들이 대표적이고 이런 약재들은 단독으로 섭취하기보다는 처방을 받아 다른 약재와 함께 달여먹는 것이 좋습니다.

MC : 김진희 선생님, 오늘 도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진희: 감사합니다.

MC :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다한증과 액취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건강하세요. 지금까지 진행에 양윤정, 구성에 이현주였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