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젊은 때는 돌멩이를 씹어도 소화를 시킨다고 했는데요. 어느 때부터인가 조금만 먹어도 헛배가 부르고 음식 먹는 것이 걱정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이 옵니다. 또 잘 먹던 아이가 갑자기 설사를 하면 부모님은 걱정을 하게 되는데요. 이 시간에는 어린이와 노인을 위한 음식에 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상대적으로 소화 기관이 약한 어린이와 노인이 북한의 주식인 강냉이 음식을 먹을 때는 무엇을 신경 써야 할까요?
강: 예. 강냉이는 품질이 단단하기 때문에 쌀로 밥을 짓거나 통 강냉이를 삶아서 먹으면 소화흡수가 60%밖에 안 됩니다.
어린이들은 소화기관이 완전하게 성숙되지 않았고 또 노인인 경우에는 소화기능이 떨어져 음식에 대한 소화 흡수율이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화 흡수가 잘되지 않는 강냉이 쌀로 밥을 지어 먹으면 더욱더 소화 흡수가 안 되기 때문에 강냉이는 가루 내어 속에 남새를 넣고 빵을 만들거나 나물죽 같은 것을 만들어 먹어야 소화가 잘 됩니다.
노인은 각 장기에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즉 이빨이 빠지거나 저작기능에 장애가 있게 되고 소화액 분비가 감소되며 효소 활성 저하, 위장 연동운동 약화, 소화흡수장애 등 생리적 특성을 가지게 되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준하여 음식물을 준비하고 공급하여야 합니다.
어린이는 성장 속도가 빠른 것만큼 음식물의 영양도 다양해야하며 소화흡수도 잘되어야 할 것입니다. 어린이들은 매개 영양소들에 대한 부족과 결핍, 영양소 호상간의 비례, 단백질과 지방의 종류와 비중에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이시기에 영양관리를 잘하지 않으면 성장에 영향을 줄뿐만 아니라 몸의 면역력에도 영향을 미쳐 여러 가지 전염병에 걸릴 확률이 높으며 수명을 짧게 할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어린이 시기의 영양관리는 사람의 일생의 건강을 결정하는 시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음식에는 상극이 되거나 호상 보완적 역할을 하는 소위말해 궁합이 맞는 음식이 있다고 합니다. 강냉이나 보리 등과 맞는 음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 예. 내가 북한에 있을 때만하여도 강냉이로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이용하였는데 제일 광범하게 이용된 것이 강냉이로 만든 속도전 가루일겁니다. 강냉이 가루로 만든 속도전 가루에 쑥을 배합하면 쑥떡이 되고 여러 가지 남새를 섞어서 영양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음식은 보기에는 거칠어 보이지만 영양분이 골고루 섞여있어 어린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하게 보충해줄 수 있습니다.
식생활은 여러 가지 중요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배부르게 먹는다는 것과 맛있게 먹는다는 것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단순한 음식이지만 여러 가지로 가공하여 조리하면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해줄 뿐 아니라 체내 방어체계를 튼튼하게 하여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최상의 식사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노인이나 어린아이가 밥 먹을 때 물에 말아서 먹으면 안 좋은 겁니까?
강: 사람마다 음식을 먹는 방법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영양학적으로는 음식물에 타액이나 위액이 잘 회석되게 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오래 씹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여야 소화가 잘되며 소화가 잘되어야 영양분이 잘 흡수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밥을 물이나 국에 말아 먹으면 타액이나 위액이 음식물에 회석되는 양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일생을 밥을 물에 말아먹어도 별 탈 없이 장수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수십 년 간 임상의사로 일하면서 관찰한데 의하면 어린이 시기에는 성장에 필요한 만큼 음식물의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에 몸에 에너지 산생이 많은 관계로 물을 많이 마시는 특징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체질적으로 열성체질인 경우에 밥을 물에 말아서 먹는다고 봅니다. 이렇게 분석하면 물에 밥을 말아먹어도 되는 체질이 있고 안 되는 체질이 있다고 보아야겠지요. 하지만 위병이 있는 경우, 여러 가지 질병을 앓거나 경과한 사람들은 병원에서 정해주는 식사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물에 밥을 말아 먹는 사람들은 거의모두 식사 후에는 물을 잘 마시지 않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소화 장애가 없고 변비나 설사도 없습니다. 만약 소화 장애가 있고 설사가 있다면 물에 밥을 말아먹는 습관을 버려야 소화 장애와 설사 증을 낫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갑자기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할 때 민간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 네. 갑자기 배 아픈 이유는 여러 가지이지만 여기서는 음식을 먹고 체하여 배가 아플 때 사용할 수 있는 요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손목 안쪽 금이 있는 곳에서 위로 손가락 두 개 넓이 되는 곳 중심을 누르면 저린 감이 있습니다. 이곳과 엄지와 식지사이 교차점을 누르면 몹시 저린데 이 두 곳을 좌우 번갈아 눌러주면 배 아픔이 멈춰집니다. 전염병에 의한 설사증이 아니고 금방생긴 설사 증은 얼음을 깨어 먹던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설사가 금방 멈춰 집니다. 아이스크림은 장 수축을 일으켜서 설사를 멈추는 작용을 하고 한편으로는 수분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급성설사에 좋은 민간요법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요즘처럼 추운 날씨엔 어떤 음식이 좋을까요?
강: 금년은 예년보다 추위가 혹독합니다. 동물에게는 추위를 이기는데 가장 필요한 영양소가 지방이라 생각됩니다. 추우면 몸의 온도를 보장하기 위하여 에너지를 산생하는데 에너지원이 지방입니다. 때문에 동면하는 동물들은 지방을 축적하는 것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지금 북한 실정에서 지방을 축적하기 위하여 육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영양상식을 잘 습득하면 우리주위에서도 쉽게 영양소들을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겨울철에는 명태를 비롯한 바다에서 잡는 물고기의 어 간유, 등 푸른 생선이 우리 몸의 지방과 비타민을 보충하는 영양제로 됩니다. 그리고 어린이들의 키를 크게 하는 영양분이 물고기 뼈에 많이 들어 있는데 이런 성분들은 어린이의 면역력을 높이는 작용을 합니다.
어 간유에 들어있는 비타민A는 노인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있는 안구 건조 증, 시력저하, 야맹증, 백내장 등 안구 질환에 도움을 줍니다.
이: 민간에서 쉽게 마련할 수 있는 음식에 대해 정리를 해주십시오.
강: 지금과 같은 추위 속에 그리고 눈이 덮인 속에서 쉽게 마련할 수 있는 음식을 꼽으라면
바다를 낀 곳에서는 해초류를 건지는 것이고 산을 낀 곳에서는 돌 버섯을 채취하는 것 일겁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해초류는 맛은 별루지만 강냉이 가루나 보리 가루에 섞으면 배합이 잘되는 식품이 됩니다. 그리고 돌 버섯은 보기에 작고 탐탁하지 않지만 어려운 자연 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에 영양분이 풍부하여 강냉이나 보리와 섞어 가루내면 질 좋은 영양식이 됩니다.
이제는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예년보다 더 춥고 눈도 더 많이 내린 상황에서 건강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그만큼 면역력이 떨어져 어떤 질병에도 걸릴 확률이 높으니 각별히 건강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 드립니다. 다음 시간에는 식사요법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어린이와 노인의 음식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