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저체온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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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못살던 시절에는 추운 겨울 동사에 대한 보도가 가끔씩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보통 젊은 사람이 퇴근 후 술을 한잔 하고 취해서는 그대로 밖에서 잠이 들어 사망했다는 보도였는데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체온이 계속 떨어져 결국 위험한 순간에 이르게 됩니다. 오늘은 저체온증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봉희 한의사: 네, 기자님 안녕하세요.

기자: 먼전 저체온증의 증상은 어떤 것이고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간단히 설명을 해주시죠.

한봉희 한의사: 네, 저체온증은 신체가 추위에 노출되는 환경적 요인이나 외상 또는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같은 질환 등의 이유로 사람이 정상체온을 유지하지 못하고 체온이 35℃이하로 떨어진 경우를 말합니다. 우리몸의 정상체온은 36.5도~37℃의 범위에서 유지되는데요. 더위나 추위에 대하여 스스로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방어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겨드랑이나 구강체온은 저체온 시 정확한 중심체온을 반영할 수 없기 때문에 기준이 될 수 없는데요. 그래서 직장체온이 35℃ 미만일 경우를 저체온증이라고 합니다. 온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하기도 하는데요, 32℃~35℃가 경도, 28℃~32℃가 중등도, 28℃미만이 되면 중도입니다.

저체온증은 체온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다릅니다. 32~35℃에서는 오한이 나고 맥박이 빨라지며 과호흡과 혈압 증가가 나타나면서 신체기능 저하가 일어납니다. 이와 함께 판단력이 떨어지고 건망증 등이 나타나며, 말을 적확히 할 수 없고 걸을 때 비틀거리게 됩니다.

기자: 그보다 더 체온이 떨어지면 증상도 심하게 나타나겠군요?

한봉희 한의사: 그렇습니다. 체온이 더 떨어져 28~32℃가 되면 온몸의 근육이 경직됩니다. 그러면서 극도의 피로감과 건망증, 기억상실, 의식장애, 서맥, 부정맥 등이 나타나게 되고 28℃이하가 되면 모든 반사기능이 소실되고 호흡부전, 저혈압, 혼수, 심실세동 등이 나타나고 이 체온이 지속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기자: 특히 고령자가 위험하다고 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한봉희 한의사: 고령자는 자율신경계의 이상이나 혈관의 방어기전의 저하로 더 쉽게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고 외상을 입은 경우에는 내외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내적인 요인은 외상에 의한 뇌신경계 기능저하로 인한 열조절 능력의 장애로 볼 수 있고, 외적인 요인으로는 과다출혈에 의한 쇼크가 발생했을 때 시행한 체온보다 낮은 온도의 수액이나 수혈치료를 했을 때입니다. 대부분 이런 것들은 낮은 온도에 보관하기 때문에 체온보다 낮겠죠.

그밖에 차가운 물에 잠겼거나, 오랜시간 추운 환경에 노출되었거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 저혈당증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그리고 수면제 등의 약물을 복용했을 때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서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술을 마신 경우에는 중추신경계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열손실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저체온증이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평상시에 추위를 잘타고 35도 미만의 저체온이 지속된다면 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집니다. 저체온으로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순환이 안되면서 세포에 산소와 영양공급을 하지 못하게 되고 이로인해 세포는 더 많은 산소와 영양공급을 받으려고 신생혈관들을 만들면서 세포의 돌연변이가 생기게 됩니다. 또한 복부 내장온도가 떨어지면서 면역력 저하도 같이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으로 다양한 질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오장육부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서 우리몸이 점점 식어가게 되는데요. 대사기능도 저하되고 체내의 내장온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신체기능을 더 오래동안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영양소와 미네랄을 섭취하고 기혈을 보충하여 몸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보약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몸을 보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자: 저체온증에 대한 치료방법은 어떤것입니까?

한봉희 한의사: 일단 체온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것이 중요한데요. 체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는 젖은 의복이라든지 또는 저온의 상태에서 벗어나게 하고 환자의 몸을 따뜻하게 담요로 감싸주고 따뜻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심근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어 환자의 움직임을 최소화하여 이동하도록 하고 탈수가 심하고 혈액의 점도가 증가하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빠르게 수분을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의식이 있으면 따뜻한 음료와 당분을 공급하고, 의식이 없으면 호흡과 맥박을 살피고 필요할 경우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수액을 공급해주어야 합니다.

기자: 체온을 높일 때 주의사항 같은 것은 없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체온이 30℃ 이상일 때 담요나 의복 등으로 목과 가슴, 복부를 따뜻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주의할 것은 체온이 낮은 환자에게 갑자기 뜨거운 열을 가하면 말초혈관이 확장되면서 차가운 혈액이 내부로 순환되어 오히려 체온이 떨어지거나, 독성과 산을 포함한 혈액을 이동시켜 심각한 산증이 발생할 수 있어 서서히 체온을 올려야 합니다.

기자: 생강이나 계피 등이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어떤 작용을 하기에 저체온증에 도움이 되는 건지요.

한봉희 한의사: 생강이나 계피는 몸의 냉기를 발산시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약재들입니다. 둘 다 맛은 맵고, 성질이 온하여 피부와 사지를 따뜻하게 하고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작용을 합니다. 생강은 계피보다는 약하여 보조약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감기 초기에 사용하여 두통이나 코가 막히는 것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구역감이나 구토 등을 멈추는 효과도 있는데요. 위를 따뜻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계피는 경락을 따뜻하게 하여 맥을 통하게 하고 양의 기운을 도와 기를 조화롭게 해주는데요. 몸에 수습이 정체되어 나타나는 담음과 축수를 치료하게 되면서 몸의 저체온증에 효과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자: 반대로 저체온증을 보일 때 절대 먹어선 안되는 음식도 있다고 하는데 어떤 겁니까?

한봉희 한의사: 저체온증은 말그대로 차가운 것에 노출되었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인체의 열생산이 감소되거나 열소실이 증가하여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찬음식이나 찬음료를 마시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술을 마시는 것은 일시적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 같지만 혈관을 확장시켜 체내 열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과하게 마시면 오히려 위험합니다.

따뜻한 설탕물을 마시게 해주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자주 마시게 되면 오히려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여 체온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인삼이나 생강, 단백질이 풍부한 두부, 콩, 달걀 그리고 고추, 땅콩, 닭고기, 견과류, 꿀, 고구마 같은 음식은 체온을 높여주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체온증에 해로운 음식으로는 카페인이 많은 음료인 커피, 콜라, 녹차 같은 것은 체온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또한 고지방 음식은 체온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데요. 돼지고기는 특히 찬성질을 가지고 있고 지방이 많아 평소에 돼지고기를 즐기는 사람들은 몸이 차고 냉해질 수 있습니다. 평소에 몸에 냉기가 많고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은 잘가려서 드시기를 권장드립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한봉희 한의사: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저체온증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의 도움말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였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