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식중독, ‘토하고 설사’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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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가끔 음식이나 물을 마신 후 배앓이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날이 더울 때는 가벼운 증상에도 애를 먹게 되는데요. 오늘은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식중독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봉희 한의사 :네, 기자님 안녕하세요.

기자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났을 때는 흔히들 식중독을 의심하게 되는데요. 식중독에 대한 정의를 내려주시죠.

한봉희 한의사 :식중독은 미생물 독소에 의한 자연독 식중독, 화학물질에 의한 화학성 식중독, 세균에 의한 세균성 식중독으로 구분합니다. 이중에 여름철에는 세균성 식중독을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좀 더 세분화 하면 동식물, 씨앗, 열매, 물고기, 가스 등의 중독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버섯이나 풀, 뱀과 벌 그리고 두꺼비진 독 등으로 인한 중독을 조심해야 하고 특별히 독이 있는 물고기인 복어를 먹고 중독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남한과 달리 전시 사정으로 냉장고를 쓰기 힘든 북한에서는 더운 여름에 음식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없기 때문에 변질된 음식으로 인한 식중독과 산에 나물 캐러 갔다가 싸리버섯이나 독버섯을 섭취하여 버섯에 의한 중독이 많고 나물 중에도 중독을 일으키는 독풀이 섞여 있어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독풀이나 버섯에의한식중독이라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합니까?

한봉희 한의사 :대부분 봄에 나는 풀은 독이 오르지 않아 독성이 강하지 않은데요. 단오가 지나면 풀이 무성해지고 독이 강해지게 됩니다. 산나물을 캐러 갔다가 나물처럼 먹음직하게 생긴 독뿌리풀이 있는데 이명으로 미치광이풀, 낭탕, 미친풀 등 여러가지로 불리게 됩니다. 이 풀을 나물로 잘못 알고 양을 초과해서 먹으면 중독이 오는데요.

독풀뿌리풀에 중독이 되면 입이 바짝바빡 마르면서 목이 마르고 침을 삼키기 어려우며 숨쉬기가 힘들어집니다. 또 맥이 빨라지며 더 진행되면 흥분과 불안, 환청, 헛소리, 허탈감, 혼수 등이 나타납니다. 특히 중추신경 계통 흥분성이 높아져서 마치 미친 사람처럼 보이며 회복된다 하더라도 기억력 장애와 운동성흥분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기자 :증세를 보이니까 빨리 대처를 해야겠는데요. 우리가 흔히 하는 식용남세 중에도 조심할 것이 있죠?

한봉희 한의사 :네, 대표적인 예가 독미나리에 의한 중독 입니다. 독미나리는 식용 미나리보다 뿌리줄기가 실하고 크며 속은 비여 있고, 참대 마디모양으로 마디부위가 막혀 있어 작은 가지들이 주로 줄기에서 뻗고 키가 큽니다.

독미나리는 냄새가 역하고 뿌리를 자르면 누런색의 진이 나오는데 먹는 미나리와 모양이 비슷하여 헷갈릴 수 있습니다. 독미나리를 먹은 후 몇분 또는 몇 시간 지나면 메스껍고 구토와 목, 인두, 위부위의 타는 듯한 통증과 설사, 위장관 자극증상 등이 나타납니다. 심하면 의식장애, 동공확대, 호흡곤란이 있고 팔다리 마비나 헛소리, 탈수, 혼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독버섯에 의한 중독은 주로 닭알광대버섯에 의한 중독이 많은데요. 노란싸리버섯, 붉은광대버섯, 풀빛큰우산버섯 등도 중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기자 :독에 의한 식중독에 대처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봉희 한의사 :모든 중독 증상에는 토하게 하고, 위세척과 설사를 시켜야 합니다. 구급대책으로 수액요법이나 소금물을 마셔 즉시 토하게 하거나 배설하게 하여야 합니다. 소금은 모든 독을 치기 때문에 가장 빠른 대처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외 생강즙이나 참기름을 써서 해독할 수 있습니다.

기자 :해산물, 물고기에의한식중독해독은 어떻게 합니까?

한봉희 한의사 :해산물과 물고기에 의한 식중독은 주로 6월에서 9월에 많이 발생하는데요. 여름철에 30℃ 이상의 고온과 장마철로 인한 습한 기후로 세균이 잘 자라는 환경이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모기나 바퀴벌레, 파리, 쥐 등의 균을 옮길 수 있는 매개체들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식품이나 식기류에 쉽게 전파될 수 있습니다.

7부터 9월까지 증가하는 세균으로는 대장균, 캠필로박터균,비브리오균,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등 이외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요.

대장균은 오염된 생채소나 생고기 또는 조리가 덜 된 음식을 섭취할 때 감염될 수 있습니다. 캠필로박터균은 감염성 설사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으로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와 야생조류의 내장에 존재하며 이것을 사람이 섭취하면 감염이 됩니다.

해산물에 의한 식중독은 비브리오균에 의해 가장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주로 오징어, 회, 조개 등의 내장에 서식하며 이것들을 날 것으로 먹거나 회로 먹거나 조리가 덜 된 상태에서 섭취할 경우 감염되게 됩니다.

비브리오균에 감염되면 약 1~2일 정도의 잠복기가 있고 이후에 복통, 설사, 구토 등이 나타나게 됩니다. 잦은 설사나 구토로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충분한 수분 공급과 영양 공급시에는 2~3일 정도 경과 후 완전히 회복되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에는 발열, 오한, 저혈압, 피부괴사 등 패혈성 쇼크를 일으킬 수 있고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기자 :채소, 과일과 동물에의한식중독과그해법은요.

한봉희 한의사 :흔히 생으로 먹는 채소나 과일은 세척이 미흡하거나 잘못 보관하면 식중독균 감염 위험이 높은데요. 병원성 대장균은 동물의 내장에 서식하는 대장균으로 장세포에 들어가거나 독소를 생성해 식중독을 유발합니다.

여름에 채소를 가열하거나 조리하지 않고 섭취하는 경우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데요. 반드시 흐르는 물에 3번 이상 세척하고 식초나 소금을 넣은 물에 5분이상 담가 둔 후 섭취해야 하며 채소를 썰거나 하기 전에는 반드시 도구를 깨끗이 씻고 소독해야 합니다.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구토와 설사 등으로 인한 탈수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반드시 수분 보충이 중요합니다.

동물에 의한 식중독은 살모넬라균이나 포도상구균에 의해 생길 수 있습니다. 살모넬라균은 사람이나 동물의 소화관에 서식하지만 오염된 음식물, 물 또는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습니다. 살모넬라균이 포함된 물을 마시거나 그 물에 씻은 음식을 섭취할 때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익혀서 먹거나 물을 끓여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자 :식중독에 대한 치료 방법에 대해 정리해 주십시요.

한봉희 한의사 :일단 물을 많이 마셔주시고 전해질 불균형을 교정하기 위한 수액공급이 필요합니다. 북한에서 콜레라로 심한 설사로 인한 탈수 증상에 수액이 없어서 고생했던 일도 기억이 나는데요. 식중독 환자는 장 점막이 손상되고 소화흡수 기능이 떨어져 음식을 먹으면 설사가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포도당이나 전해질이 포함된 물은 순수한 물에 비해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끓인 물에 설탕이나 소금을 타서 마시면 도움이 됩니다.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음식부터 섭취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하자면 해산물, 채소 등의 식품은 수돗물로 깨끗이 씻고, 해산물은 85℃에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 조리하여 섭취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 해산물이 닿은 도마, 칼 등 식기류는 열탕 처리하여 2차 오염을 예방해야 합니다.

그리고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하여 30초 이상 손씻기를 하여 식중독이 생길 수 있는 온갖 위험 요소들을 미리 차단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한봉희 한의사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식중독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의 도움말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였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