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좋은 물이란

한봉희-한의사 xallsl@rfa.org
2024.07.23
[건강하게 삽시다] 좋은 물이란 한 여성이 더운 날 물을 마시고 있다.
/AP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아무래도 추운 겨울 보다는 여름에 물을 많이 마시게 됩니다. 쉽게 말해 땀을 흘린만큼 수분을 보충해줘야 하는데요.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수돗물 보다 가게에서 파는 병에 담긴 물을 돈을 주고 사먹습니다. 뭔가 더 몸에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좋은 물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봉희 한의사: , 기자님 안녕하세요.

 

기자: 물을 잘못 먹으면 바로 배탈이 납니까?

한봉희 한의사: 물은 모든 동식물이 살아가는데 있어 없어서는 안될 생명수 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물도 잘못 먹으면 질병에 걸리거나 또는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물에 존재하는 병원성 미생물 때문에 일어나는 감염성 질병은 다양한데요. 그중 많은 것이 물의 직접적인 음용이나 음식물의 세척 및 조리와 관련되어 발생 하며 이를 수인성 질병이라고 합니다. 주로 위, 소장염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배탈이 날 수 있습니다. 반드시 끓여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구상에 물이 가장 좋은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서쪽으로 갈수록 수질이 좋지 않은데요. 동남아도 예외는 아닙니다. 물에 석회질이 많아서 아무리 맑고 투명하고 깨끗한 것 같아 보이지만 그대로 마시면 매우 위험합니다.

 

동남아나 유럽 등 여러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물의 중요성을 더 잘 알게 되고, ‘산좋고 물좋은 우리나라라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위치에 살아도 환경오염으로 인한 물 오염은 심각한 질병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기자: 다른 지역 갔을 때 물갈이란 뭘 뜻하는 겁니까?

한봉희 한의사: 해외여행 중에 물갈이로 인한 여러가지 증상을 경험하기도 하는데요. 모든 사람이 다 똑 같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고 면역력 상태나 장내 미생물 상태 등 많은 조건들의 차이에 의해 물갈이로 인한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이 있고 아무 탈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갈이는 주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섭취한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에 의한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데요. 설사와 복통, 피부질환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합니다. 우리는 살고 있는 지역의 물의 성분이 몸에 익숙한데 다른 지역에 가면 물의 성분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물갈이를 하게 됩니다.

 

석회암 지대가 많은 지역의 물은 대부분 탄산칼슘이 다량 포함된 센물 즉 경수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물을 그대로 마셨을 경우 복통이나 설사 등을 유발하게 됩니다. 이런 물들은 비누가 잘 풀리지 않는데요. 끓여서 사용하게 되면 먹어도 이상이 없고 빨래하기에도 좋은 물이 됩니다.

 

또한 산이나 온천 등지에서 주로 사용하는 물에는 칼슘, 마그네슘 등 땅속 광물들의 성분이 이온상태로 많이 녹아 있어 물을 미끄럽게 만들고 비누가 잘 풀리지 않는데요. 이런 물을 장기간 마시면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런 물은 끓이면 열분해가 일어나면서 칼슘이온과 마그네슘이온을 포함하는 침전물이 만들어져 물속에 존재하는 칼슘이온과 마그네슘 이온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물갈이 증상도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기자: 녹조가 생긴 물이라도 끓여 먹으면 괜찮은지요.

한봉희 한의사: 녹조는 강물이 오염되어 유기물이 많아지면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질산염의 농도가 높아져서 대량으로 발생합니다. 여름에 수온이 높아지면 썩어서 고약한 냄새를 풍길 뿐 아니라 어린 식물과 동물의 생장도 방해합니다.

 

연초록색을 띠는 호수, 연못에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살고 있는데요. 물속에서 박테리아가 낙엽이나 식물의 부스러기를 분해할 때 생기는 단백질 부산물인 질산염을 흡수하여 살아가게 됩니다.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초록색은 식물성 플랑크톤은 동물들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여 동물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게 됩니다.

 

연못에는 이러한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짚신벌레나 아메바 같은 동물성 플랑크톤이 있고  이것을 먹고 사는 장구벌레나 깔따구 애벌레 등은 물고기의 먹이가 됩니다. 즉 먹이 연쇄과정이 생기는데 녹조류는 연못 생태계를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생물이기도 합니다. 이런 물을 소독하고 정화시켜 끓여 마시면 몰라도 그대로 끓이기만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습니다.

 

기자: 여름에는 찬물을 찾게 됩니다. 실제로 찬물을 먹으면 더위를 이기는데 도움이 됩니까?

한봉희 한의사: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름이든 겨울이든 늘 찬물을 마시는 것을 좋아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찬물도 아닌 얼음을 먹고 있습니다.

 

아침에 물병에 물을 담을 때에도 정수기에서 얼음 한가득 담은 후 찬물을 채우는데요. 속에 열이 많아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은 찬물이나 얼음을 먹게 되면 열을 식힐 수 있어 더위를 이기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식사할 때 뜨거운 물을 주는데요. 우리는 찬물을 달라고 하고 거기에 얼음까지 달라고 요구합니다. 아마 체질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속에 열이 많은가 봅니다. 중국사람들은 물은 무조건 끓이고 물 대신 차를 많이 마시는데 수질이 좋지 않아 진흙이나 석회가 많이 섞여 있어 반드시 끓인 물을 마신다고 합니다.

 

속이 차고 냉하고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들은 찬물을 마시면 내장 온도가 더 떨어지면서 면역력도 저하되게 되는데요. 끓인물을 마실지 찬물을 마실지는 본인의 몸 상태에 따라서 마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기자: 물 마실 때 도움이 되는 것에 대해 된는 것 소개해 주세요

한봉희 한의사: 등산하다 보면 가끔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산골물은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것이 대부분입니다. 무더운 여름에도 산계곡으로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면 발이 시려울 정도로 찹니다. 이런 차가운 산골물은 찰수록 산소의 함유량이 높기 때문에 몸에 더 유익하고 좋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해명되고 있습니다.

 

물은 끓이면 산소 포화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끓인 물을 바로 마시는 것보다 식혀서 휘저어 공기중의 산소가 많이 포함되게 해서 마시면 더 좋습니다. 차를 마실 때에도 뜨거운 차를 바로 마시기 보다는 좀 식혀서 마시는 것이 좋고 차의 재료로 어떤 것을 넣었느냐에 따라 맛도 다르고 포함되는 미네랄, 영양소도 다르게 됩니다.

 

소금을 타서 마시는 것은 더위로 인해 땀을 많이 흘렸을 때 마시면 염분 보충을 해주기 때문에 좋습니다. 옥수수차는 이뇨작용이 있어서 소변을 잘 못볼 때 자주 마셔 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생강차나 대추차, 인삼차, 결명자차, 녹차, 둥글레 차 등 다양한 차들도 모두 그 재료의 효능에 따라 인체에 도움을 주게 되는데 너무 지나치게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무더운 여름 땀을 통한 탈수증상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은데요. 혈액의 70%가 물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생수를 마시는 것은 혈액순환에도 좋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한봉희 한의사: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좋은 물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의 도움말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한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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