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보통 고민이나 걱정거리가 있으면 밤에 자다가도 깨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신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너무 몸이 피곤해도 깊은잠을 자지 못하고 깨는데요. 한번 잠이깨면 다시 잠자리에 들기가 힘들어 밤세 뒤척이게 됩니다. 오늘은 밤에 깨는 것과 관련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봉희 한의사: 네, 기자님 안녕하세요.
기자: 잠들어 몸이 움찔 하면서 깨는 이유는뭔가요?
한봉희 한의사: 많은 사람들이 가끔씩 느끼거나 또는 자주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잠이 들려고 할 때 나도 모르게 근육이 불수의적 수축을 하면서 움찔하게 되고 깜짝 놀라는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불수의적 움직임은 의도하지 않은 신체 움직임인데요. 보통 신생아와 영아기에 매우 일반적으로 나타나며 대개는 신경계가 성숙해지는 정상적인 발달 과정의 일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인들도 가끔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날 때가 있습니다. 이때에는 아기들과 다른 문제일 수 있는데요. 대부분 일시적이거나 피로나 과로로 인해 생길 수 있고 일시적인 혈액순환 장애로 생길 수도 있습니다.
특히 근육을 주관하는 장기는 간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한의학에서 간은 온몸의 피를 갈무리하고 전신으로 기를 보내며 외부에서 침범하는 병균을 물리치는 역할을 합니다. 간장혈이 부족하거나 혈액속의 미네랄이나 영양소 부족, 산소부족 그리고 움찔하는 근육군의 혈관상태와 신경상태에 따라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문제로 한부위에서 시작된 근육의 불수의적 수축으로 인해 그 진동이 전체 근육에 전달되어 깜짝 놀라게 되는 것입니다. 치료는 미네랄이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고 물과 전해질의 균형을 잘맞춰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자: 화장실을 가기 위해 한번 정도 깨다가 그 횟수가 늘어난다면 뭐가 문제인가.
한봉희 한의사: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인데요. 신체가 건강한 사람은 자다가 1~2회 소변을 보는 것은 정상적인 범위라고 보고 있구요. 3번 이상 가게되면 야간 빈뇨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두번을 가도 잠을 깨기 때문에 매우 불편한데요. 야간에 자주 화장실을 가게 되는 것은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잠자리에 들기전에 과도한 수분을 섭취하면 야간에 자주 소변을 보게 되고 또한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나 알코올을 섭취한 경우 이뇨작용을 촉진하기 때문에 자주 소변을 봅니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남성분들은 전립선 비대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 자주 소변을 보게 됩니다. 이렇게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것은 과도한 수분 섭취나 카페인 섭취, 전립선 비대증, 방광염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몸의 양기가 부족해지고 몸의 온기가 떨어지는 것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항생제나 이뇨제를 비롯한 과도한 약물 복용으로 인해 소변을 자주보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복부 단전혈에 매일 뜸을 뜨면 모든 하복부 기능이 회복되면서 소변 횟수도 줄어들고 밤에 자주 깨지 않게 됩니다.
기자: 새벽에 깨면 다시 잠드는데 시간이 걸리고 결국 아침엔 피곤합니다. 새벽에 깨서 다시 잠드는 것이 어렵다면 불면증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한봉희 한의사: 불면증은 여러가지 원인으로 인하여 수면과 각성을 조절하는 뇌신경계의 기능 이상이 초래되어 발생합니다.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에서 야간에는 부교감 신경이 항진되고 교감신경이 억제되면서 수면을 취하게 되고, 날이 밝으면서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눈을 뜨게 되는데요. 이러한 자율신경계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잠이 들지 못하게 됩니다. 어떤 사건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다면 밤에도 계속 그 사건이나 낮에 받은 스트레스가 떠오르면서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잠을 이룰수 없게 됩니다.
마음이 편해야 잠이 잘 오는 법인데요. 마음은 곧 뇌와 오장육부와 관련이 됩니다. 오장 중에 혈과 관련된 장부인 간과 육부 중 간에서 나오는 담즙을 갈무리하는 담낭이 편안해야 잠을 잘 잘 수 있습니다. 간담이 작은 사람은 깊은 잠을 못 자는데요. 자다 깨다를 반복하거나 잠을 이루기 힘들게 됩니다.
간은 혈을 저장하는 장기인데요. 충분한 혈이 저장되고 그 기능이 건강하여 우리 몸에 좋은 혈을 공급해야 몸이 안정이 되고 신경계가 안정이 됩니다. 간에 병이 들면 신경계에 안정적인 영양공급을할 수 없어 신경계가 예민해지고 짜증이 나며 화가 나고 불면증이 생기게 됩니다. 이럴 때에는 혈이 잘돌게 해주거나 혈을 보충해주는 보혈약을 쓸 수 있으며 오래 된 경우는 뜸을 떠서 신경계를 안정시켜 수면을 취할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기자: 초저녁에 잠이 들어 밤에 한번 깨고 몇 시간 후 다시 잠이 든다면 이런 경우 잠을 잔 시간은 충분한데 피곤함을 느낀다. 문제가 있나요?
한봉희 한의사: 초저녁에 한번 잠들었다가 깨면 새벽이 되어야 겨우 잠들게 됩니다. 한번 잤기 때문에 졸음이 사라지고 교감신경계가 항진되면서 정신이 맑아지게 됩니다. 몇 시간이 지나 새벽에야 겨우 잠이 오기 시작합니다. 이때는 이미 자정이 지나 날이 밝아오는 시간입니다.
인체는 자정을 전후로 하여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면역력이 좋아지고 정상적인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이 시간에 성장호르몬이 나오기 때문에 반드시 일찍 자야 키가 크게 됩니다.
인체는 소우주로서 자연계의 법칙에 따라 적응이 되어야 건강해질 수 있는데요. 특히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높아지게 되면서 불안초조, 불면증, 짜증, 근육경련, 과도한 긴장 등이 생길 수 있고 식욕을 높이고 혈당 수치도 높이게 됩니다.
이와 같이 음양의 기운을 거스르는 수면은 호르몬의 불균형을 가져오기 때문에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낮에 아무리 많이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노동으로 피곤해진 근육이 풀리지 못하고 또 신경기능도 떨어져 집중력의 저하, 운동능력 저하를 가져오게 됩니다.
기자: 숙면을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이 있다면 소개를 해주고 조심해야 할 것도 정리해 주십시요.
한봉희 한의사: 밤에 잠을 푹자 위해선 음식과 환경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음식은 신경계를 안정시킬 수도 있고 불안하게 할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오후에 녹차를 마시게 되면 녹차의 카페인이 6시간~8시간 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밤에 잠이 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커피는 저녁에 마시면 카페인 때문에 대사항진과 이뇨 작용으로 잠이 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술, 매운 음식, 지방이 많은 음식,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과 음료, 과식 등은 모두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들이기 때문에 가급적 피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정신 건강에 문제가 되며 불면증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불규칙한 수면 패턴과 전자기기 사용 그리고 낮잠을 자는 생활습관이 있다면 바꿔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은 신체의 다양한 기능을 최적화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양질의 수면은 기억력향상과 집중력, 창의력을 높여주고 학습 능력을 증진시키기 때문에 업무량이 많고 공부할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더욱 충분한 수면을 취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괜히 밤늦게까지 업무 보거나 공부하고 다음날 과로에 시달려 아까운 낮시간을 흐리멍텅하게 보내는 것은 가장 큰 시간 낭비이고 체력 낭비라는 것을 항상 명심하시고 늘 좋은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겠습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한봉희 한의사: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밤에 잠을 깨는 것과 관련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의 도움말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