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온천과 음식

강유∙ 한의사
201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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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센다이시 이즈미구의 한 온천시설에서 가족들이 목욕하고 있다.
일본 센다이시 이즈미구의 한 온천시설에서 가족들이 목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인생을 사는 재미를 놓고 보자면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 그 중 하나가 여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건강하게 살자면 좋은 음식을 먹고 적당히 운동을 하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가족여행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가족과 함께 일본에 여행을 다녀오신 강유 선생님과 일본의 온천과 음식에 대해 들어봅니다.

이: 이번 여행이 참 만족스럽다고 들었는데요.

강: 네, 딸 부부와 저희 집사람이 이번에 4박 5일간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온 시간이었습니다. 일본으로 떠나기에 앞서 일본어를 한마디도 모르는데 숙식은 어떻게 하고 여행은 어떻게 할까 근심도 많았지만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한국인이 사고 없이 다녀오는 것을 보고 결심을 굳힌 것 같습니다. 정작 일본에 가보니 무척 재미있었고 여행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여러 곳을 보셨겠지만 일본하면 온천이 유명한데 다녀오셨습니까?

강: 물론입니다. 이번 여행길에 온천을 갔습니다. 내가 머물고 있는 호텔에서 오이타 온천까지는 약 1시간 거리었습니다. 여러 온천이 있지만 오이타 온천은 야외 온천이 거의 대부분이고 가족탕이 있어 오이타 온천을 선택하였습니다. 거기까지는 기차로 갔는데 온천 관광객 전용 기차가 있습니다.

하우스 텐보스로 관광 갈 때도 보았지만 넓은 벌판에 가옥들이 마을별로 모여 있었습니다. 개인주택은 거의 모두 2층이고 오래된 목조건물이었습니다. 산은 울창한 수림으로 뒤덮였는데 주로 삼송나무였습니다. 저산이 화산을 분출하면서 그 밑에 호수도 생기었고 산주위에 온천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도보로 거리구경하면서 온천을 찾아 갔습니다. 가까이에서 보니 산은 깍아지르는 듯한 절벽이었고 그 절벽 밑에 파란 호수가 축구장 두 배 정도 되었습니다.

노천 가족탕은 자연바위가 있고 그 바위짬에서 온천물이 나왔는데 물 온도는 40-50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온천물은 약간 미끈거리고 냄새는 나지 않았습니다. 온천욕을 하면서 높은 산 풍경을 볼 수 있고 푸른 하늘의 구름을 감상할 수도 있었습니다. 온천에 몸을 담그고 푸른 하늘에 두둥실 떠가는 구름을 보니 가슴속에 말할 수 없는 감희가 떠올랐습니다.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일본에 와서 이렇게 온천에 몸을 담그니 그간 수없이 겪고 당했던 고난과 아픔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여행 다니는 것만도 행복했고 눈물겨웠습니다.

이: 여행 중 추억의 하나가 먹는 것인데 식사는 어떻게 하셨습니까?

강: 네. 아무리 관광이 좋고 여행이 좋아도 좋은 음식과 맛있는 음식을 곁들이지 아니하면 그런 관광과 여행은 별 의미 없고 오히려 여행자들의 심신을 피로하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북한에서 살 때 김정일이 일본인 요리사를 두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나는 일본인 요리사에 대하여 자세하게는 몰랐지만 재일귀국 동포들과 친숙하게 지내면서 일본음식과 일본인생활에 대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만 해도 북한 국민들 속에서는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편견이 심하여 재일귀국 동포를 “째포“ 라고 비하해서 불렀습니다.

70년대와 80년대 중반 북한에는 이런 말이 떠돌았습니다. “중국을 비롯한 동양인들은 음식을 배로 먹고, 일본인들은 혀로 먹고, 구라파 인들은 머리로 먹는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가난한 나라들에서는 음식을 배부르게 먹는 것을 위주로 하고 일본은 여러 가지 음식을 맛있게 해서 골고루 섭취하고, 구라파 인들은 몸의 건강을 위해 영양분 있는 음식만 섭취한다는 뜻으로 알았습니다.

나는 이번 일본을 관광하는 기회에 일본 음식과 일본인들의 생활방식에 대하여 많이 신경을 써서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나는 선진국이란 경제만 성장해서는 선진국으로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성장과 더불어 성장된 경제를 다스리는 인격체의 문화적인 수양과 생활양식이 안받침 되어야 비로소 선진국의 위상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짧고도 짧은 시간이지만 하나를 보면 열이 짐작이 된다는 것처럼 일본인들의 생활과 문화의 집약체인 식당과 상점들 그리고 그들의 거리문화를 보면서 중국과 북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과 대한민국에서는 어느 정도 비슷한 것들을 보게 되고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식생활은 나라마다 다르고 민족마다 틀립니다. 인간은 건강한 육체를 유지하고 자기가 사는 사회에 적응한 삶을 살기 위해 그에 맞는 음식문화를 창조하고 그런 음식에 습관 되어 왔습니다. 음식은 자기 몸에 맞는 음식을 적은 양으로 자기일과를 소화하고 유지할 수 있게 영양학적으로 구성된 이런 음식이 뇌 건강에도 좋고 육체건강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하고 장수하려면 소식해야 한다는 것은 과학적인 결론입니다. 내가 본 일본인들 거의 모두가 소식하는 것을 보고 단편적이나마 일본에 장수자가 많은 것이 일본식 음식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 보통 관광을 가면 기념품도 사는 데요

강: 네, 관광 마지막 날 선물용으로 면세점에서 과자와 사탕, 과일, 젤을 구매하였습니다. 포도로 만든 젤은 그 맛이 얼마나 독특한지 나의 표현력으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포도맛은 옳은데 시면서 달콤하고 그리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맛을 표현할 수 없네요. 마트에서 일본특산품인 초콜릿과 생과자로 했습니다.

이: 일본에 있는 동안 아무래도 먹는 것이 매일 달랐을 것 같은데요

강: 그렇죠. 일본여행에서 마지막 식사는 일본산 소고기 구이를 택했습니다. 촘촘하게 음식점이 자리 잡은 음식거리는 지하에서 지상 4층까지 실로 방대하였습니다. 먹거리 골목에는 사람들이 붐비는데 취해서 비틀거리는 사람도 없었고 흐지부지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우리가 자리 잡은 식당에는 한글판으로 된 차림표도 있었는데 우리가 들어가자마자 안내원이 한글판 메뉴를 가지고 왔습니다. 우리가 한국인인 것을 금방보고 알았습니다. 소고기는 부위별로 그 맛이 틀리는 것은 알지만 나는 어느 부위가 맛있는지 잘 모릅니다.

자식들과 같이 가서 얘들이 주문하고 고기를 구어주면 먹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사위가 소고기 맛있는 부위를 주문하였는데 언젠가 한국에서 외식 1번가에서 처음으로 먹어봤던 그때 소고기 구이처럼 고기육즙이 입안에 가득하면서 씹을수록 단맛이 감미로웠습니다. 여기에 일본산 생맥주를 곁들여 마시니 세상나만 복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나는 이날 저녁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생맥주 세 컵을 마시었습니다. 호텔에 와서 샤워하고 침대에 누우니 지난날이 부지불숙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는 잊고 나머지 생을 즐기면서 살겠다고 처음으로 결심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11월에 많이 발병하는 질병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일본여행을 주제로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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