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야뇨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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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밤에 잠을 안깨고 푹자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런데 여러번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잠을 깨는 사람이 있습니다. 왜 자다가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는지 오늘은 야뇨증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봉희 한의사: 네, 안녕하세요.

기자: 밤에 잠자리에 들면 아침에 눈 뜰때까지 푹 자고 싶은데 화장실을 자주 가는 원인은 뭘까요?

한봉희 한의사: 밤중에 자주 깨어 소변을 보는 현상을 현대의학에서는 과민성 방광의 문제라고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민성 방광이란 방광의 기능과 조절이 어려워지는 상태로 밤에 소변 생성량이 증가하는 것입니다. 이로인해 숙면을 취하기 어렵게 되고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환자들에게 물어보면 보통 1회, 많은 경우는 3, 4회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똑같은 물을 마셔도 젊은 사람보다 나이든 사람들이 더 자주 소변을 보게 되는데요. 그 이유는 젊은이는 봄,여름의 기운과 같아서 올라가는 것이 많고, 내려가는 것이 적은 반면 나이가 들면 가을, 겨울의 기운과 같아서 내려가는 것이 많고 올라가는 것이 적기 때문에 소변의 양이 같지 않게 됩니다. 그만큼 몸에서 기화작용이 젊은이 보다 못하기 때문이죠.

특히 밤에는 음기가 강하고 양기가 적기 때문에 몸에서 기화작용이 낮보다 덜 되어 밤에 더 자주 가게 되죠. 정상적인 사람도 밤 늦게까지 자지 않고 있으면 자주 화장실을 가게 되는데요. 밤에는 양기가 줄어들고 음기가 강해지면서 자주 소변을 보게 됩니다.

기자: 야뇨증은 중년 이후에 남녀 모두에게 오는 자연현상입니까?

한봉희 한의사: 야뇨증은 기질적으로는 아무런 병이 없이 야간에만 무의식적인 배뇨상태가 일어나는 것인데요. 야간 빈뇨는 중년 이후에 남녀 모두에게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체력이 많이 떨어지고 기운이 없고 고된 노동으로 피로가 몰리거나 복부, 하복부 냉증이 있고 신장의 양기가 부족한 사람들이 야뇨증이 생길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정신적 충격이나 환경적 요인으로도 생길 수 있습니다. 보통 하루에 성인은 평균 5회 내외로 소변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하루에 10번 이상 보게 된다면 빈뇨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특히 저녁에 물을 많이 마시지도 않았는데 잘 때 자주 간다면 야간 빈뇨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산 후에 임신때와 마찬가지로 야간에 한 두번씩 매일 소변을 보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도 몸이 허약하고 방광기능이 저하되고 하초 냉증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자: 증상을 최소한으로 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봉희 한의사: 서양의학에서는 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데요. 저는 많이 치료해봤는데요. 비교적 잘 낫는 병입니다. 급박뇨와 야간뇨는 아이들 같은 경우 야간에 깨지 못하고 잠결에 오줌을 싸기도 하는데 이런 것도 침으로 바로 효과가 있습니다.

하복부 혈자리에 화침을 한번 맞으면 다음날 바로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도 많구요. 약을 쓰기전에 이미 침으로 치료가 되죠. 저는 이런 것을 보면서 우리 한의학이 서양의학보다 얼마나 많은 장점을 가진 의학인지 새삼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 저희 중학교때 농촌지원을 나가면 꼭 오줌을 싸는 아이가 있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침 한번이면 되는데 그것을 중학교 될 때까지 못 고쳤다는 것이 아이러니컬 하기도 하고요. 급박뇨, 야간뇨 이런 것은 큰병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한의학으로 치료가 됩니다.

기자: 침은 몇번이나 맞아야 효과를 볼 수 있나요?

한봉희 한의사: 이것은 침을 불에 달궈서 하는 건데 화침을 쓰기 때문에 침 한대로도 고칠 수가 있고 제가 해보니 그리 오래가지 않더라고요.

기자: 옛날 사람들은 어떤 방법을 썼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치료 방법에 보면 오줌이 마려워도 참아서 용적량을 늘리거나 배뇨 조절 훈련시키거나 아이들 같은 경우 직접적으로 벌칙을 가하기 보다는 위장한 처벌 방법을 취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옛날에는 밤에 오줌을 이불에 자주 싸는 아이들에게 키(곡식의 쭉정이·티끌·검부러기 등의 불순물 걸러내는데 쓰는 용구)를 머리에 씌워서 다른 집에 보내 소금을 받아오게 하였죠. 그게 아마 위장한 처벌 방법이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온양보음이라고 신장의 양기를 보하여 태어날 때 부족하게 태어난 것을 보완해주는 방법으로 한약을 써서 치료하였습니다. 야뇨, 빈뇨에 은행열매를 파릇파릇 하게 볶아 속껍질을 벗긴 뒤 뜨거울 때 5~7알씩 씹어 먹으면 좋습니다. 은행은 생 것으로 먹으면 소변이 잘 나가게 하고 볶아서 먹으면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말린 감꼭지를 4~5개를 물 300ml에 넣고 달여서 마셔도 좋습니다. 감꼭지는 딸꾹질이나 설사에도 효과가 좋기 때문에 집에 늘 상비약으로 준비해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은행나무는 북한에도 많이 있어서 구하기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가을에 떨어지는 은행알을 모아서 좋은 약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간식이나 술안주로도 잘 쓰고 있고, 대형 마트에 가면 언제든지 구매할 수 있습니다.

기자: 낮에 보는 배뇨와 밤의 것에 성분 차이가 있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정상뇨량은 하루 평균 1,200~1,500cc정도인데요. 낮과 밤에 소변의 성분 차이는 어떤 음식을 먹었고 몸상태가 어떠한 가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지 시간이 바뀌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고 봅니다.

몸이 차고 냉하면 소변도 흰색이고 몸에 열이 있거나 염증이 있거나, 당뇨가 있다면 색갈이 진해지거나 성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 그날 먹는 음식에 따라서 소변의 성분이 변하게 되고 복용하는 약에 따라서도 색깔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기자: 야뇨증에 대해 간단히 정리를 해주시죠.

한봉희 한의사: 사람이 태어나 살아가는데 있어서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설하는 것도 먹는 것 못지 않게 매우 중요합니다. 배설하지 못해 죽는 경우도 있으니 우리 인체에서 배설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인체에서 소변을 만들어 내는 기관은 신장이고 소변을 저장하는 저장고가 방광입니다. 신장을 통과하는 혈액의 양은 하루에 1톤이 넘고, 방광은 소변을 1리터 정도 저장할 수 있으며, 400ml정도 되면 뇨의를 느끼게 됩니다.

한의학에서 신장은 다른 장부와 달리 사하는 치료법보다는 보법을 쓰게 됩니다. 신장은 우리 몸의 항상성 유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심장, 뇌와 함께 그 기능을 잃으면 생명을 잃게 되므로 ‘생명기관’으로 취급합니다.

우리가 망설임 없이 먹는 고혈압, 당뇨, 감기약 등 모든 약들은 간에서 분해되기도 하지만 그 전에 콩팥에서 걸러져 내려가는데 이때 신장에 큰 해를 끼치게 됩니다. 몸을 항상 따뜻하게 관리하고 무리한 노동이나 지나친 근심걱정을 하지 않도록 하고 야채, 과일을 잘 드셔 주시는 것이 신장건강에 좋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기자: 선생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한봉희 한의사: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야뇨증에 대한 이모저모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의 도움말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였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