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북한지역에 계속되는 가뭄으로 인해 올해 2모작 농사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제 2의 기아사태가 벌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요. 당초 북한의 식량 부족분 34만 톤 정도만 상업적 수입으로 대처한다면 무난할 것으로 봤는데 차질이 생긴 겁니다. 오늘은 북한식량 사정과 관련해 남한의 민간연구소 GSn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 권태진 원장과 얘기 나눠 봅니다.
기자: 북한 가뭄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가요?
권태진: 꽤 심한 것 같습니다. 지난 2월 중순이후 5월은 정상에 가깝게 비가 내렸지만 5월에도 가물었고 6월도 그렇고 거의 가뭄이 지속됐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특히 심한 지역이 개성 황해도 강원도 이쪽이 가뭄이 심한 것 같습니다. 논농사는 모내기를 억지로 했는데 그 후에도 비가 안와서 논이 갈라지기고 하고 밭작물 중에서 옥수수는 직파를 안 하고 키워서 이식을 하는데 물이 없어 타격을 많이 받았을 겁니다. 2모작 수확이 거의 끝났을 텐데 보리, 밀, 감자는 꽤 타격을 받았을 겁니다.
기자: 당장 가뭄으로 인한 피해는 뭔가요?
권태진: 그 피해는 2모작 작황이 저조하다는 거죠. 대개 6월 말에 수확이 끝나는데 이모작 작황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꽤 타격을 입지 않았나 예상합니다. 지난 연말에 2모작 작황이 한 50만 톤 정도 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 10만 톤 정도는 예상보다 줄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기자: 그렇다면 당장 장마당에서의 곡물가격에도 영향을 주겠습니까?
권태진: 지금은 약간 흔들리는 기색이 있는데 갑자기 급등하는 식은 아닙니다. 지금 수확되는 것이 감자인데 감자는 일시적으로 많이 나오기 때문에 당장 반영이 안 될지 몰라도 조금 시간이 지나고 감자가 떨어질 때쯤 되고 보리하고 밀농사가 신통치 않으면 전반적인 곡물가격에 영향을 미치겠죠.
기자: 감자 가격은 오히려 좀 떨어졌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권태진: 네, 그것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감자는 저장성이 약하기 때문에 햇감자가 일시에 출하되면 감자 가격은 수확전과 비교하면 많이 떨어집니다. 7월 중,하순 되고 생산된 감자 소비가 어느 정도 되면 다른 곡물 가격에 영향을 미치겠죠.
기자: 문제는 2모작에서 10만 톤 정도가 줄고 가을 농사가 안되면 내년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겠는가 인데요.
권태진: 내년에 영향을 미칠 텐데 아직은 그것까지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아직 수확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그 사이 기상이 호전돼서 지금까지의 생육부진을 역전 시킬만한 어떤 다른 요인이 나타날지 알 수 없습니다. 영영 나타나지 않는다면 가을에 굉장히 타격이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기상여건이 좋지 않았는데 앞으로 나머지 기간 여름과 초가을 까지 날씨가 좋아지기만 하면 아직 생육 초기이라 회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내년 식량상황을 전망하긴 너무 이른 시기입니다. 일단 2모작 작황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북한이 당초 예상했던 곡물수급의 기대치가 낮아진다고 보는 것이고 이것은 곡물가격 상승으로 나타날 겁니다.
기자: 일부 언론에서 북한의 대량아사 예상 보도는 과장된 것으로 봐야합니까?
권태진: 그것은 과장입니다. 그렇게 까지 진전될 가능성은 별로 없습니다. 또 한 가지 변수는 중국과 북한의 접경지대에 중국 측 가뭄도 꽤 심합니다. 예를 들어 동북 3성 지역인데 북한이 곡물을 수입 지역입니다. 이미 중국 쪽에서 곡물가격이 상승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이것이 북한 장마당 가격에 바로 영향을 주는 겁니다. 가뭄과 수입곡물의 가격 상승으로 북한은 이중 영향을 받는 겁니다.
기자: 북한은 부족분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던지 국제 원조를 받던지 해야 하는데 중국 측의 곡물 수출 관세는 어떤가요?
권태진: 관세의 변화는 크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일시적으로 중국의 곡물 작황이 흔들린다고 해도 관세를 조정할 만큼은 아니고 그것은 지엽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하지만 당장 북한 수입업자에겐 영향을 미치죠. 중국의 작황이 부진하겠다 하면 이미 중국 시장에서의 가격이 올라버리니까 북한에 수출할 때 높은 가격으로 수출이 되고 당연히 북한 시장에서는 가격이 올라가겠죠. 하지만 중국에서 미리 관세를 조정한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관세를 변화 시키는 것은 굉장히 큰일이기 때문에요.
기자: 중국의 곡물 수출에 있어 북한에 할 때는 좀 혜택이 있습니까?
권태진: 아닙니다. 특별한 관세 혜택은 없습니다. 관세 자체가 옥수수나, 밀가루는 높은 품목이 아닙니다.
기자: 국제 곡물 가격도 중요한데요. 어떻습니까?
권태진: 네, 나쁘지 않습니다. 현재 미국 USDA(미국 농무부)에서 예상한 것을 보면 올해 양곡연도에 전 세계적 곡물 생산량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기자: 현재 톤당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어떤가요?
권태진: 톤 당 가격이 특히 쌀 같은 경우 애매합니다. 쌀은 북한이 먹는 것과 우리가 먹는 품종이 같은 중단립종인데 그 가격은 굉장히 비쌉니다. 톤 당 가격이 1천 달러가 넘습니다. 좀처럼 보기 힘든 현상입니다. 하지만 태국 쌀로 대표되는 장립종은 톤 당 400달러 정도 수준입니다. 쌀 가격이 과거에는 장립종이 높을 때도 있었는데 2년 전 이맘때는 태국 쌀이 한 600달러 중단립종이 700달러였는데 이제는 차이가 2.5배정도가 됩니다.
기자: 북한이 수입을 한다면 중단립종이 될까요?
권태진: 네, 그렇죠. 중국 북부에서 수입하는 건데 이건 우리가 먹는 쌀과 비슷하고 중국 남부는 장립종을 먹기 습니다. 결국 우리가 먹는 품종을 먹는 거죠. 이 가격은 국제가격 자체가 너무 높아요.
기자: 북한주민이 쌀이 주식은 아닌데 옥수수 가격은 어떻습니다.
권태진: 북한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것은 밀가루입니다. 중국에서 밀을 수입하는데 그 가격은 국제적으로 그리 높지 않습니다. 오히려 2년 전과 비교하면 떨어졌습니다. 톤당 200달러 정도 합니다. 옥수수도 안정이 돼있는데 한 170달러에서 220달러 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을 보면 우리가 먹는 쌀인 중단립종을 제외하고는 국제곡물가격이 굉장히 안정돼 있습니다.
기자: 이런 가뭄이 계속 되는 상황에서 북한 당국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권태진: 지금 수입은 여전히 정상적으로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을 작황이 워낙 좋아서 북한이 올해 곡물 부족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물론 2모작이 타격을 받아 작년 말에 기대했던 것보다는 못하긴 하지만 곡물수급 상황이 현재로선 다른 여느 때보다는 훨씬 좋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수입량도 특히 늘려야 할 이유도 별로 없고요. 하지만 2모작 작황을 감안한다면 수입을 조금 늘린다거나 하겠죠. 왜냐하면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곡물지원 자체가 아주 저조합니다. WFP도 모금이 안돼서 북한주민 취약계층에 대한 배급 대상자를 줄이는 상태이기 때문에 북한이 할 수 있는 것은 수입밖에 더 있겠습니다. 수입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는 늘려야 하는데 지금 당장 긴급하게 늘려야 하는 그런 상황은 아니고요.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북한의 식량사정과 관련해서 남한의 민간연구소 GSn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 권태진 원장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