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사는 탈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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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에 간 탈북자들은 모두 자신이 원하는 지역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합니다. 많은 수가 서울에 살기를 원하지만 임대주택 사정으로 인해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희망 도시에서 터전을 마련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광주에서 새 출발 하는 탈북자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광주에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600여명의 탈북자가 살고 있습니다. 지금도 매월 3명 정도의 새로운 탈북자가 전입신고를 하고 있는데요. 탈북자의 초기정착을 돕고 있는 광주하나센터 이근형 국장을 통해 어떻게 이들이 정착을 하게 되는지 알아봅니다.

기자: 탈북자의 주택배정은 하나원을 나올 때 희망 지역 순으로 한다고 알고 있는데 방식이 바꿨나요?

이근형: 아닙니다. 바뀐 것은 없습니다. 1순위부터 3순까지 본인이 우선순위를 정하고 주택사정이 허락하는 지역으로 가는 겁니다.

기자: 서울에 가는 분들은 임대주택이 오래된 곳이 많은 데 광주는 주택사정이 어떤가요?

이근형: 광주도 임대주택 사정이 크게 다르진 않아 노후 주택에 많이 갔는데 올해부터는 전입자 수가 많지 않아 10년에서 15년 된 아파트나 새로 지은 아파트로 가는 분도 있습니다.

기자: 탈북자는 보통 몇 평 아파트를 받습니까?

이근형: 12평에서 17평까지 받는데 보통 14평을 받습니다. 2인 가족일 때는 보통 17평 받습니다.

기자: 방은 몇 개나 됩니까?

이근형: 방이 2개입니다. 요즘 14평을 받는데 방이 하나짜리도 있고 2개가 있는 곳도 있습니다.

기자: 2000년 초만 해도 하나원을 퇴소할 때 가스레인지나 담요 등 생활용품을 받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요즘은 어떻습니까?

이근형: 가스레인지도 나오고 밥솥도 나오고 며칠 먹을 수 있는 반찬도 지원이 됩니다. 생활안정키트라고 해서 새롭게 시행되고 있는데 30여종 생필품이 들어간 것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자: 생활용품에는 어떤 것들이 들어가 있나요?

이근형: 일부 반찬 통조림, 쌀, 간장 등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30여 가지를 넣어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자: 탈북자들과 얘길 나눠보면 기대를 하고 집에 가보면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집이다란 말을 하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나요?

이근형: 일단 가구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희가 가서 청소를 깨끗이 하는데 가구는 없고요. 생활필수품이 도착을 하고 하나원에서 자기 짐이 오고하는데 그러면 가스레인지 설치하고 또 막 필요한 용품은 저희가 사서 몇 가지 넣어주고 있고요. 큰 가구가 없다 뿐이지 기본적으로 전기도 들어가고 하기 때문에 살 수 있는 준비는 돼있습니다.

기자: 텔레비전 냉장고 등은 없나요?

이근형: 네, 가전제품이나 가구는 없죠.

기자: 탈북자분들은 첫날밤이 제일 힘드시겠어요.

이근형: 그렇죠. 그런데 작년부터는 저희가 하나원에 모시러 갑니다. 광주에 오면 전입신고랑 마치고 나면 저희가 저녁 함께 하고 집까지 모셔다 드립니다. 기대에 충족하진 못하겠지만 저희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자: 탈북자들은 지역사회에 가면 바로 일을 해야 한다 하는 말이 있는데요 사정이 어떻습니까?

이근형: 지원법이 개정돼서 올해부터는 지원금이 100만원이 추가 됐습니다. 작년에는 300만원이었죠. 브로커 비를 보통 250만원 주시는데 그것을 가만해서 100만원을 더 해서 초기 정착금으로 400만원이 나옵니다. 그리고 생계비도 한 달 이내로 나올 수 있도록 해서

작년보다는 조금 더 나은 것 같습니다. 하나센터 교육이 끝나면 경험을 하기 위해 노는 사람은 없습니다. 직업훈련에 참가하는 분도 계시고 또 저희가 용돈이라도 하시라고 아르바이트를 안내하고 있거든요. 바로 직장에 가진 않고 학교를 간다든지 직업훈련을 받는다던가 하는데 보통 3-4개월은 적응을 하시다가 6개월 정도 되면 취업을 희망하는 분에 한해 취업이 되고 있습니다.

기자: 집에 도착하자마 교육이 시작되면 한 밤 자고 혼자 찾아가야 하는 겁니까?

이근형: 첫날은 저희 직원이 집으로 방문합니다. 그래서 버스 타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오후에 수업이 끝나면 가는 편까지 버스 타는 연습을 함께 합니다.

기자: 남한입국 탈북자의 80 퍼센트가 여성분이고 한데 어린 아이가 있는 경우는 함께 수업을 받습니까?

이근형: 네, 보통 동행을 하고 어린이 집에 가야할 경우는 교육이 끝나고 갈 수 있도록 저희가 안내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어리면 센터에서 돌봐주기도 하고 초등학교 가야할 때는 대체로 출생신고가 끝나고 가는데 학교 입학 안내도하고 있습니다.

기자: 잘살아 보고자 왔는데 긴장이 풀리면서 몸이 아파서 일도 못하고 힘들어 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런 분들은 어떻게 합니까?

이근형: 보통 교육기간에는 거의 100 퍼센트 참석을 하십니다. 특별히 교육기간에 몸이

안 좋으신 분들은 병원으로 바로 안내합니다. 교육이 짧은 기간이라 참석 못하시는 분은 아직 없었습니다.

기자: 교육이 끝나고 나면 어디서 도움을 받을 수 있나요?

이근형: 수료 후에도 지원을 다양하게 하고 있습니다. 교육이 필요하신 분들은 교육상담하고 취업자 교육도 하고 직장에 다니시는 분들은 취업 장려금 신청서를 하나센터를 통해 하게 돼있어서 지속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기자: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죠?

이근형: 보통 오시면 1년에서 2년에 가장 많이 이용을 하시고 저희가 하는 프로그램인 취업자 교육이나 정서안정 교육, 학부모 교육 등에 많이 참여하시도록 저희가 안내를 하고 있고요. 보통 5년 까지는 센터를 이용하시는 것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광주 하나센터 이근형 국장을 연결해서 광주에 사는 탈북자들의 초기정착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