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이뤄내는 통일주민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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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에 있는 사진이나 아니면 어떤 주제를 가지고 같이 시를 쓰고 나누는 동아리 '폰시학교'.
핸드폰에 있는 사진이나 아니면 어떤 주제를 가지고 같이 시를 쓰고 나누는 동아리 '폰시학교'.
/경기남부하나센터 제공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이사가면 처음에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지역의 텃세 입니다. 좋게 말하면 지역색이 강하다 또는 잘 뭉친다고 볼 수 있지만 반대로 외부인에게 배타적이다 또는 이방인이 버티기 힘들다게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전적 해석은 먼저 자리를 잡은 사람이 뒤에 들어오는 사람에 대해 가지는 특권의식이나 뒷사람을 업신여기는 행동을 두고 텃세를 부린다고 정의합니다. 오늘은 탈북자가 남한사회에서 어떻게 지역주민과 잘 어우러져 살게 되는지 이들의 정착을 돕는 하나센터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탈북자의 남한생활은 자신이 사는 지역에 이사를 하면서 됩니다. 나라에서 주는 임대 아파트 계약을 하고 집열쇠를 받아 집에 들어가면 그때부터 홀로 서기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막상 자신이 살 지역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기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데요. 그런 도움을 주는 곳이 하나센터 입니다.

현재 남한에는 서울에서부터 제주까지 총 25개 하나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경기남부하나센터 허용림 사무국장의 말입니다.

허용림 사무국장: 하나원에서 퇴소하는 첫날 제일 바쁩니다. 하나원에서 나와 경기남부 하나센터에서 점심을 같이 먹고 맨처음 가는 곳이 주민센터입니다. 거기서 이사 왔다는  전입신고를 하고 주민증 발급을 받는 데 정식 신분증이 나오는 데 15일 정도가 걸립니다. 그래서 그 사이 임시 신분증을 만들어 주면 그것을 가지고 아파트 계약을 하고 집에 들어가는 것이 첫날 일정입니다. 2일차에는 선생님들 모시고 핸드폰 만들고 은행통장 개설을 합니다. 하나원에서 정착금을 받을 때 주민번호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은행에 가서 실명전환으로 주민번호를 다시 확정합니다. 그리고 집주변에 있는 마트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면서 일정을 마칩니다.

지역민과 함께 공을 차는 탈북민들.
지역민과 함께 공을 차는 탈북민들. /경기남부하나센터 제공

경기남부에 사는 탈북자의 수는 2,600여명 입니다. 지역적으로 평택, 오성, 화성, 안성 이렇게 네 곳에 사는 탈북자가 센터에 도움을 받고 있는 데요. 이렇게 당장 생활에 필요한 준비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앞으로 혼자 생활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얻게 됩니다. 실무담장자인 김세인 팀장과 셋쨋날 이후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자세한 내용 들어봅니다.

김세인 팀장: 셋쨋날 부터는 하나센터 교육이 시작됩니다. 센터로 나오셔서 함께 모여서 교육을 받는 것이고 일단 오시면 저희가 개별적으로 1:1로 하나센터 선생님들과 매칭이 돼서 사례관리를 합니다. 그분들과 같이 상담하는 시간도 있고 법률이나 인권, 노동 관련해서 교육 받으시는 부분도

있고 그리고 중요한 것은 밖으로 나가셔서 지역사회를 이해하실 수 있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관공서  등을 같이 다니면서 안내를 해드립니다.

기자: 또 어떤 교육이 있습니까?

김세인 팀장: 그리고 취업과 관련해서 췾업현장도 가보고 이력서 작성도 해보고 관련 제도 교육도 해드립니다. 하나센터 교육은 앞으로 나가서 본인이 정착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을 배우시고 나가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자: 얼마나 오래 교육을 받나요.

김세인 팀장: 50시간이고 9일간 진행됩니다.

기자: 조금전에 탈북자와 상담의 시간을 갖는다고 했는데 어떤 겁니까?

김세인 팀장: 일단은 저희도 이분들을 처음 만나는 것이다 보니 이분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요. 이분들이 원하시는 것들을 같이 상담을 통해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을 연계해드리는 과정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기자: 사실 이제 혼자 생활할 준비는 돼있지만 주민들과도 소통을 하고 어울려야 하잖습니까? 그런 주민과 다리역활도 센터에서 합니까?

김세인 팀장: 저희가 그 지역주민 교류사업이라고 해서 남북한 주민이 같이 활동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들이 있습니다. 일단 폰시라고 해서…

기자: 폰시가 무슨 뜻인가요?

김세인 팀장: 폰은 핸드폰의 폰, 시는 시를 쓰시는 자작하는 뜻입니다. 핸드폰에 있는 사진이나 아니면 어떤 주제를 가지고 같이 시를 쓰고 나누는 동아리입니다.

기자: 아무래도 핸드폰 사용을 많이 하는 젊은 층이 참여를 하겠네요.

김세인 팀장: 조금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의외로 많으세요.

기자: 연령대가 어떻게 됩니까?

김세인 팀장: 주로 40대에서 50대의 분들이 폰시에 활동을 하십니다.

기자: 정말 의외내요

김세인 팀장: 시를 통해서 같이 마음의 어려움도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동아리 활동을 의미있게 하시고 계십니다.

기자: 얼마나 자주 모임이 있나요?

김세인 팀장: 매주 일요일 마다 하고 있습니다.

기자: 시간은 어떻게 됩니까?

김세인 팀장: 시간은 조금 변동이 있는데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한 2시간 정도 하고 있습니다.

기자: 각자의 집에서 핸드폰을 통해 모임을 갖는겁니까?

김세인 팀장: 아니요. 다같이 모여서 핸드폰으로 주제도 찾아보고 그것으로 한자리에서 시를 작성하는 겁니다.

기자: 어떻게 이런 모임이 시작됐나요?

김세인 팀장: 시작은 저희 하나센터와 연계하는 운영위원이 시인이세요. 그래서 탈북자분들이 심리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있다보니까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풀면 좋을까 하는 고민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담을 통해서 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하다보니까 시를 통해서 마음의 위안도 얻고 내 마음도 좀 열어놓고 얘기하는 것이 있으면 좋겠다 해서 이런 동아리를 만들게 됐습니다.

기자: 그리고 폰시 외에는 주민들과 함께 하는 어떤 모임이 있나요?

김세인 팀장: 그 다음에는 남북주민이 같이 텃밭을 가꾸는 활동이 있습니다. 같이 각자 본인의 구역은 나눠 드리고 거기서의 농작물을 재배하는 것인데 정기적으로 같이 모여 활동하는 시간들이 있어요. 같이 씨를 뿌린다든지 아니면 중간에 점검을 한다든지 수확을 한다든지 하는 겁니다. 수확물은 지역에 어려운 분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기자: 텃밭 모임은 얼마자 자주 갖고 있나요?

김세인 팀장: 수시로 본인 텃밭을 가꾸기 위해 가시고 정기적으로 두달에 한 번씩은 모여서 텃밭고 가꾸시고 고기도 같이 구워드시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기자: 아무래도 텃밭은 집하고 가까운 곳이 있겠군요

김세인 팀장: 네, 근교에 계신 분들이 많이 참여하고 계세요.

기자: 운동을 하는 동적인 모임은 없나요?

김세인 팀장: 네, 축구단이 있습니다.

기자: 축구단 활동은 어떻게 진행이 됩니까?

김세인 팀장: 이것도 매주 일요일 아침 시간에 모여서 운동을 하고 있고요. 축구단하고 이 지역의 다른 축구단 하고 매주 친선경기를 하고 있고 또 1년에 한 번씩은 축구대회를 개최해서 좋은 성적으로 거두고 계십니다.

기자: 이런 활동들에 참여하는 남한주민하고 탈북자 비율은 어느정도나 됩니까.

김세인 팀장: 보통은 반반정도 되고요. 남한주민이 한 60퍼센트 북한주민이 40퍼센트 정도 되는 그런 동아리도 있고 보통은 반반정도 된다고 보면 됩니다.

기자: 남한주민은 어떤 분들이 탈북자분들에게 관심을 갖고 모임에 나오시는 건가요?

김세인 팀장: 이분들도 꼭 탈북자분들이 있기 때문에 참여한다기 보다는 이 활동이 좋아 참여하시면서 하나가 되는 분위기고요. 오히려 활동을 하시면서 탈북자분들을 도와드리고 하는 것을 좋아하세요.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동아리 안에서도 탈북자분이 취업에 어려움이 있다면 남한분들이 지인을 통해서든 알아봐서 일자리 소개해 주시고 어렵다고 하면 이것저것 갖다주시기도 하시고 그러시더라고요.

기자: 현장 실무자로서 남한생활에 잘 정착하는 탈북자와 어려움을 겪는 분들의 차이는 뭐라고 보십니까?

김세인 팀장: 네, 본인 스스로 사실 자립하고자 하는 의지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탈북자분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도 그렇겠지만 특징이나 성향에 따라 다른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탈북자분들이 오시면 제도적으로 약간은 뒷받침 되는 부분이 있다보니까. 그런 것들에서 벗어나서 자립을 하셔야 하는 데 또 한편으로는 그 제도에 있는 것이 편하다고 해야될까요? 내가 이렇게 어려운 사회에 굳이 나가지 않아도 어느정도 지원되는 부분이 있으니까 정부가 주는 지원이나 혜택에 기대시는 분도 있으신 것 같아요. 그런 것을 저희가 봤을 때는 많이 안타깝죠. 진짜 건강이 안좋거나 일할 능력이 안돼서 제도권에 계신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그곳에 함께 계시는 것이 안타까운 부분이죠.

이렇게 탈북자는 지역의 하나센터 도움을 받아서 경제자립은 물론 지역주민과 소통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됩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탈북자가 어떤 경로를 통해 남한주민들과 어우러져 사는지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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