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올해 농사도 풍년 예상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1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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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_harvest_305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황금평 들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한해 농사를 마무리 짓는 수확의 끝자락에 섰습니다. 올해는 기상조건이 좋아서 북한의 곡물생산량은 주민 전체가 먹으로 수 있는 최소 소요량에 근접한 수치를 보일 것으로 전망 됩니다. 남한 농촌경제연구원 북한농업 전문가 권태진 박사와 자세한 얘기 나눠 봅니다.

기자: 올해 북한의 곡물생산 추정치 어떻게 파악하고 계십니까?

권태진: 아직 정확한 숫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세계식량계획과 유엔 농업식량기구 전문가들이 북한의 4개 지역에서 작황 조사를 마쳤습니다. 이 결과는 11월 초,중순 정도 되면 나올 것인데 지금 예상 되는 금년 가을 북한 농작물 작황은 꽤 좋습니다. 올해 한국의 쌀 생산량을 단위면적 당 생산성 지표를 보면 지난해 보다 7.8% 늘었습니다. 북한도 아마 비슷할 것으로 봅니다. 지금 현재까지 파악된 바를 보면 북한은 옥수수와 쌀농사가 잘됐습니다. 지난해 세계식량계획이 추정한 알곡 생산이 492만 톤 이었는데 아마 올해는 그보다 5-10% 증가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올해는 520만 톤에서 530만 톤 정도는 생산되지 않겠는가? 예상되는데요. 이 말은 북한이 일 년에 540만 톤 정도면 기본적인 수요를 충족하기 때문에 약간의 수입만 하면 외부의 지원 없이도 내년에는 최소 소요량 수준에는 근접해서 자체 해결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자: 예년에 없는 풍작을 할 수 있었던 요인은 뭘까요?

권태진: 네, 가장 중요한 요인은 올해 기상요건이 좋았다는 겁니다. 특히 8월부터 10월까지 수확이 가까워 오면서 날씨가 좋았습니다. 모든 조건이 좋아서 작황에 도움이 됐습니다. 홍수로 인한 피해는 2만 톤 이내의 경미한 수준이었고 두 번째는 비료와 농자재 공급이 비교적 원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료공급 상황을 보면 금년 9월까지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비료가 18만 6천 톤 정도가 되는 데 같은 기간 지난해는 22만 2천 톤을 수입해 전체량에선 줄었지만 아주 질 좋은 요소 비료 중심으로 수입했습니다. 지난해는 질이 좀 떨어지는 유한 비료가 전체 수입량의 4분의 3이었는데 올해는 요소가 전체 56% 유한은 3분의 1정도밖에 안됩니다. 요소 한포가 유한 두포보다 오히려 비료 성분이 많기 때문에 성분량만 보면 지난해보다 올해 비료 수입이 더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비료의 수입 시기가 좋았고요. 세 번째는 북한이 농업부분에 한 시범적 개혁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다른 농가 곡물증산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자: 중국도 북한의 곡물 증산에 일조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권태진: 그렇죠. 북한과 중국의 비료사용 시기가 같습니다. 물론 북한이 사용하는 비료 량은 전체 사용량의 아주 일부분이지만 그래도 중국이 비료를 수출했다는 점에는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중국이 도왔다기 보다는 북한이 비싼 대가를 치루고 수입했다. 왜냐하면 북한이 많이 수입한 요소 비료의 경우 중국이 비료를 수출할 때 관세가 75%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영농 철에 비싼 값을 치루고 수입한 것을 보면 북한이 올해 농사를 위해 상당히 대가를 치렀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기자: 남한은 배추 풍년으로 농산지 폐기까지 되고 있다고 하는데 북한 남새현황 어떻게 보십니까?

권태진: 주로 북한의 남새는 배추와 무 일 텐데요, 아마 배추에 대한 것은 정확한 정보가 입수되지 않았지만 일단 배추도 작황이 괜찮다고 봅니다. 한국은 어느 지역을 가든 배추 농사가 잘됐습니다. 북한도 충분한 비료를 사용하지 못했지만 날씨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배추 작황도 괜찮을 것으로 봅니다.

기자: 외부로 부터의 곡물수입과 남한으로 부터의 지원상황은 어떻습니까?

권태진: 올해 곡물 수입도 상당히 순조로웠는데요. 매달 북한은 2만 톤에서 3만 톤 사이에서 일정한 수입을 해왔습니다. 올해 특이한 것은 지난 9월 북한이 옥수수를 굉장히 많이 수입했다는 겁니다. 한 달 동안 6만 7천 톤 수입 중 옥수수가 5만 톤 정도 됩니다. 특히 수확을 앞둔 시기에 많은 옥수수를 포함해 쌀, 밀가루를 월평균 3배 정도 수입한 것이 이례적입니다. 1월부터 9월 중국에서 수입한 총량이 24만 톤이 넘습니다. 지난해 21만 7천 톤을 수입했으니까 그냥 지난해 같은 기간 단순히 비교해 봐도 10% 정도 많았습니다. 북한이 올해는 아르헨티나에서도 일부 곡물을 수입하기도 했습니다. 1년 동안 수입한 것을 보면 30만 톤을 넘을 것으로 봅니다. 수입량도 예년에 비해 적지 않다고 봅니다. 그 대신 국제사회의 지원은 많이 줄었습니다. 지금까지 지원한 것이 3만 톤 남짓으로 올해 5만 톤이 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기자: 내년도 풍작이 되자면 북한당국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겠습니까?

권태진: 지난해, 올해 북한의 작황이 좋았습니다. 이것은 북한의 식량증산에 대한 노력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기상여건이 좋았던 것이 중요했다고 봅니다. 물론 북한 김정은 정권에서 농업에 대한 관심을 두고 주민 먹는 문제에 신경을 쓴 흔적들이 보입니다. 내년에는 시범적인 농업 개혁 조치가 확대 될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것들이 생산자의 증산에 동기부여가 될 것이고 그러면 농자재 수요가 늘 것이기 때문에 농자재 공급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내년 농사의 관건으로 보입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북한의 곡물상황에 대해 남한 농촌경제연구원 북한농업 전문가 권태진 박사와 대담 나눴습니다. 진행에는 저 이진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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