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일가의 실체] 북한의 위장 정당과 종교에 대하여

장진성∙탈북 작가
2011.10.04
kaesong_yongtong_temple-305.jpg 2007년 6월 황해남도 개성 영통사에서 열린 '영통사 복원 3주년 기념 및 성지순례 원만성취 기원 대법회'에서 심상진 조선불교도연맹 부회장(왼쪽)이 주정산 천태종 총무원장(오른쪽)에게 서적을 선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탈북자 장진성 씨가 전하는 김 씨 일가의 실체, 노동당 통일 전선부 대남 정책과 연락소 부원이었고 김정일을 두 차례나 접견한 일급작가 이었던 장진성 씨가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60년 독재 체제와 현대판 봉건 세습에 대한 진실과 배경을 밝힙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북한의 대외성 허구 조직들인 사회민주당과, 종교조직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도 다 아시다시피 북한은 정치적 자유, 종교적 자유가 허락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직 김일성, 김정일 신격화만 허락되는 김 씨 종교 국가입니다.

그러나 1980년대 말부터 북한 정권은 주민 몰래 대외적으로 종교의 합법성을 주장하고 나섭니다. 단순히 역사 유물로만 관리해 오던 일부 사찰들의 문을 열고 위장 승려들을 배치하는 한편 평양 시 장춘 동, 팔골 동을 비롯한 몇 개 지역에는 제법 십자가가 세워진 건물들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마치 일당독재가 아니라 다당제 정치구조인양 사회민주당의 대외성도 강조해 나섭니다. 그렇듯 정치적, 혹은 종교적 다양성을 주장하는 그 모든 부서들은 북한 실정 법적으로는 엄연히 불법이기 때문에 독립기관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목적과 사명, 활동의 편리를 위해 바로 대남공작부서인 통일전선부 교류2과에 소속돼 있습니다.

그럼 그 교류2과 소속부서들 중 먼저 사회민주당부터 설명하겠습니다. 북한의 초대 민주당 당수는 조만식 선생이었습니다. 독립운동가로 유명했던 조만식 선생은 해방 후 조선민주당을 창당하고 소련의 신탁통치를 반대하는 운동을 주도한 민족주의자였습니다. 당시 봉건관습에 길들여진 주민들 속에서는 대부분 공산주의에 대해 상당한 거부의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공산주의가 주장하는 평등이란 물건도, 심지어는 아내도 네 것, 내 것이 없는 해괴한 오랑캐논리라고 할 때였습니다. 그래서 아무나 동지라고 부르는 공산당을 유교윤리를 파괴하는 사상으로 취급했습니다.

그런 토착정서 때문에 김일성도 초기엔 공산당을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끝끝내 조선신민당, 조선인민당과 합당하여 조선노동당이란 명칭의 정당을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조만식 선생이 만든 조선민주당의 존재감은 거의 절대적이었습니다. 소련의 지지를 받고 있던 김일성도 초기 조만식 선생을 정치적 스승으로 우대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조선민주당이 소련의 신탁통치를 반대하는 우익정당으로 거듭나면서부터 조만식선생과의 정치적 결별이 시작됐고, 나중엔 미국 간첩으로 몰려 처형됩니다.

제가 김조실록 편찬 조에 있으면서 본 자료들 중에는 김일성이 유일정당 집권을 위해 민주당 와해공작을 은밀히 추진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해방 후 소련 군사고문이 주관한 자리에서 조만식 선생은 당시의 해방정서를 고려하여 김일성에게 항일 빨치산 출신 장군을 민주당에 보내줄 것을 제안합니다. 그렇게 되어 최용건이 민주당 부당수로, 김책이 서기장으로 임명됩니다.

그러나 최용건은 조선민주당 안에 빨치산 식 군법질서를 세운다는 명분으로 부 당수 권한을 남용하여 당원들을 마구 해임시킵니다. 그 유명한 일화가 바로 흥남비료공장 와해사건입니다. 함북지역에서 조선민주당 당원들이 가장 많았던 흥남비료 공장을 찾은 최용건은 긴급 당 대회를 소집하고 3분 이상 지각했다는 이유만으로 수백 명에 달하는 당원들을 즉석 해임시킵니다. 여기에 반발하여 골수 당원들까지도 부당수의 횡포에 반발하여 자진 탈당하면서 민주당은 최용건에 의해 심각한 혼란과 갈등을 겪게 됩니다. 소련의 후원으로 지도자로서의 정치적 지위를 굳힌 김일성이 6.25남침까지 결심하게 될 무렵, 조만식 선생도 미국 간첩으로 처형되면서 조선민주당은 거의 유명무실해집니다. 민주적 다당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형식적으로만 존재해 오던 조선민주당은 1981년 1월 6차 당 대회를 열어 당명을 조선사회민주당으로 개편하였습니다. 오늘까지도 사회민주당은 노동당의 유일독재를 희석시키는 차원에서 최고인민회의 자문위원과 대표자 파견 기능만 수행하는 노동당의 우당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남성명, 적십자회담과 같이 북한 노동당의 대남정책을 보좌하는 대외정당으로만 존재합니다. 그밖에도 천도교청우당이란 또 다른 종교정당이 있는데 이 역시 북한의 대남 및 해외교포정책을 지원하고, 종교의 합법성을 위장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 연장선에서 통전부 교류2과에 소속된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조선불교도연맹, 종교연맹 형식의 조선천주교인협회, 조선기독교연맹, 조선종교인협회들도 모두 종교 이념과 전혀 상관없는 정치조직일 뿐입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씀 드린다면 대남공작부서들입니다. 때문에 이 종교조직들의 목적은 이른바 직업적 오염을 막기 위한 정신 훈련을 전제로 대북지원 유인, 상대종교인들에 대한 포섭입니다.

이를 위해 통전부 요원들로 구성된 북한의 신부, 목사, 스님들은 종교교류를 빌미로 온갖 비열한 음모와 방법을 다 쓰고 있습니다. 제가 통전부에서 근무할 때도 종교인 특성상 청렴, 도덕, 품위를 중시하는 점을 역이용하기 위해 해당 부서들에서 미인계공작을 감행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대북지원 영수증을 조작해주고, 나중엔 협박하는 등 다양한 수법으로 통전부는 남한 종교인들의 약점을 잡아 대북지원 요구, 단순 자료 요청, 구체적 지령, 노동당 입당이라는 단계적인 절차를 걸쳐 간첩으로 포섭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위장된 종교들이어서 극히 제한된 전문 인력 양성 목적을 위해 김일성 종합대학 주체 철학학부 안에 통전부 의탁생들만 교육시켜 배출하는 종교 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외적으로만 그리스도이고 불교이지 대내적으로는 종교의 불법성을 감안하여 반드시 1국, 2국, 3국으로 명명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서들의 최고 수장들은 통전부 부부장직을 겸직하고 있으며 소속 인원들도 모두 통전부 정예요원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렇듯 북한의 사회민주당, 천도교청우당, 종교 과들은 단순히 정치활동과 종교의 자유를 위장한 대외용이 아닙니다. 대남정책을 기획 총괄하는 통전부 교류2과의 유일적 지도 아래서 남한에 대한 적화통일에 앞장서는 집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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