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능성 장수식품, 상어 간 기름

김주원∙ 탈북자
201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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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인 김정은(사진 왼쪽에서 두번째)과 함께 황해남도 룡연군의 룡연바닷가양어사업소를 현지지도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인 김정은(사진 왼쪽에서 두번째)과 함께 황해남도 룡연군의 룡연바닷가양어사업소를 현지지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녘에 계신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성장을 하게 되고 인생의 마감에 이르게 되는 것이 순리입니다. 피할 수 없는 인생의 마지막은 그토록 ‘만수무강’을 바라던 김일성과 김정일도 피해갈 수가 없었습니다.

김일성과 김정일이 목숨을 연장하기 위해 외국에서 수많은 건강장수식품을 수입해 먹었다는 사실은 오늘날 다 알려졌습니다. 김일성, 김정일이 해외에서 수입해 먹던 건강식품 중엔 상어 간기름도 있습니다.

북한이 요즘 양어장을 차려놓고 철갑상어를 키운다고 하는데 철갑상어 양어는 발전한 한국이나 일본도 돈 낭비가 너무 커 권장하지 않는 사업입니다. 북한이 자랑하는 철갑상어 양식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는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김정일이 애용하던 상어 간기름에 대하여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2012년 유엔의 ‘세계인구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남성과 여성의 평균수명은 각각 66세와 72세로 한국 주민들보다 12살이나 짧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민족인데도 한국 남성의 평균 키는 174센티, 북한 남성은 168센티로 나왔습니다. 분단의 비극이 같은 민족을 완전히 다른 인종으로 만들어 놓았다는 거죠. 한국인들은 의료계의 권장량보다 훨씬 많은 건강식품을 소비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한국 인민들이 오래살기 위해 섭취하고 있는 상어 간기름이나 오메가-3, 스쿠알렌, 글루코시드, 클로렐라 등의 건강식품에 대하여 북녘의 동포들은 들어보신 적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건강식품은 김일성이나 김정일에게만 제공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상어간 기름은 1970년대 말에 금수산의사당경리부가 외국에서 직접 수입하여 김일성에게 공급하던 건강장수 기능성식품이었습니다. 상어 간에 대한 수요가 높은 원인은 상어의 간에서 추출한 기름속의 주성분이 스쿠알렌이기 때문입니다.

상어는 몸무게의 10∼25%나 되는 큰 간을 가지고 있으며 상어간의 약 60-75%가 지방입니다. 상어 간기름의 주성분인 스쿠알렌(Squalene)은 몸안에서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비타민D, 담즙산, 콜레스테롤의 생합성에 이용됩니다.

한국에서 스쿠알렌은 단순한 건강식품을 넘어 미용 보조제로 면역보조제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스쿠알렌, 다시 말하여 상어 간기름은 항암제, 환경 독성물질 및 중금속에 대한 보호, 방사선 보호, 면역기능 개선 등 효과가 대단합니다.

사람의 나이가 60살이 지나면 혈관 속에 콜레스테롤이 급속히 침착되면서 동맥경화증이 심해집니다. 김일성의 사망원인은 동맥경화에 따른 심근경색이고 김정일은 뇌졸중인데 이런 심혈관계 질병들은 다 콜레스테롤과 연관이 있습니다.

만수무강연구소의 산하기관인 호위사령부 1호위국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식사를 보장하는 전문 부서가 존재했습니다. 김일성의 출생 65돌이 되던 1977년에 금수산의사당이 신축되고 김일성의 건강장수를 위한 만수무강연구가 심화되었습니다.

당시 캐나다와 스위스, 핀란드 등 서방나라들에서 노인들의 장수를 위한 건강기능성 약품들이 대대적으로 개발되었는데 금수산의사당경리부는 김일성에게 상어 간기름의 효과를 보고하고 상어 간기름을 정상적으로 수입할 예산을 승인받았습니다.

상어 간기름은 줄당콩알 크기의 투명한 캡슐에 들어있는 노란색의 액체형태로 김일성은 수입한 상어 간의 기름을 매일 한알씩 복용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상표는 영어로 스쿠알렌(Squalene)이라고 표기되었는데 보통 한통에 90알씩 들어 있었습니다.

김정일도 40살이 안 되는 나이에 상어 간기름을 먹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김정일은 이런 좋은 약은 중앙당 비서들에게도 정상공급하면 좋겠다고 지시하여 1980년대부터 중앙당 비서급들과 호위사령부 간부들에게도 상어 간기름이 공급됐습니다.

1981년 김정일의 지시로 문수거리 건설에 대학생들을 총동원될 데 대한 방침이 하달되었습니다. 당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공부하던 저는 매일 대학 기숙사생들과 함께 6km가 넘는 문수거리까지 대열행진곡을 부르며 줄을 서 걸어야 했습니다.

문수거리 살림집 건설을 위해 평양에 집이 있는 학생들도 기숙사에 들어와서 생활할 것을 강요했는데 저의 학급에 호위사령부 1호위국 국장의 아들인 오명복도 있었습니다. 결국 그도 저와 함께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오명복이 대학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마다 노란 캡슐을 한 개씩 가지고 와 국에 넣어 먹었습니다. 우리가 그게 뭐냐고 물으면 약이라고 했는데 분명 기름 같아 보여 따지니 상어 간기름이라 하면서 한 개씩 먹어보라고 돌렸습니다.

캡슐이 몸 안에 들어가면 녹기 때문에 그대로 먹어도 괜찮다면서 자신은 캡슐 껍데기가 싫어 가위로 터쳐서 먹는다고 말했습니다. 맛은 약간 비렸는데 그래도 먹을만 했습니다. 오명복은 기숙사에 들어올 때 상어 간기름을 5통이나 가지고 왔습니다.

상어 간기름은 1호위총국에 있는 아버지에게 공급되는 약인데 원기를 회복하고 간에도 좋으며 영양보충에 최고의 약품이라고 했습니다. 기숙사에 들어와 문수거리 건설에 동원되는 오명복의 건강을 위해 어머니가 몰래 넣어주었다고 말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제가 평양시 보통강구역 신원동에 있는 만청산연구원에 연구사로 배치되면서 이 상어 간기름이 금수산의사당경리부가 김일성과 김정일의 건강장수를 위하여 외국에서 수입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고위측근 간부들에게만 이 기능성 건강식품이 공급된다는 것도 그때에 알게 되었습니다. 만청산연구원은 북극 수역에 살면서 수산물이 주식인 에스키모인들이 심장병 발병률이 낮다는 점을 토대로 여러 가지 분석을 하였습니다.

김일성과 김정일은 모두 심장혈관계 질병이 심했는데 만청산연구원의 통보자료에 기초해 금수산의사당 경리부는 김씨 일가에게 토코자헥사엔산(DHA)과 에이코자펜타엔산(EPA) 함량이 많은 오메가-3를 섭취할 것을 건의했습니다.

그때부터 김일성과 김정일에게는 상어 간기름인 스쿠알렌보다 오메가-3가 정상적으로 공급되었고 고위특권층들도 너나없이 오메가-3을 섭취하기 위해 김일성과 김정일에게 갖가지 구실을 붙인 수입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했습니다.

결과 김일성과 김정일도 극히 일부의 특권 고위간부들에게 오메가-3을 수입해 공급할 데 대한 제안을 승인해 주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김일성과 김정일, 그리고 북한에서 오메가-3까지 먹는 극히 제한된 특권층들의 수명이 길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뙈기밭 농사를 지으며 하루 세끼의 밥마저 먹기 힘든 농사꾼들이 김일성이나 김정일보다 훨씬 오래 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건강장수에 필요한 약들을 아무리 많이 먹는다고 해도 근면한 노동으로 사는 사람들이 더 건강하다는 의미입니다.

인민대중을 억압하면서 상어 간기름과 오메가-3를 비롯해 온갖 특수약품들을 독차지 했던 김일성과 김정일은 운명의 시간을 늦추지 못했습니다. 30살 나이에 지팡이를 짚고 다니던 김정은의 모습을 보면 그의 건강도 편안치 않은 것 같습니다.

비만으로 자기 몸 하나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김정은도 선대 독재자들처럼 몸에 좋다는 온갖 식품을 골라 먹고 있을 것입니다. 남한에서 건강장수 식품들을 마음대로 먹는 저는 과연 그런 건강장수 식품들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 것인지 의심의 마음을 거둘 수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탈북자 김주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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