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선구자대회

김주원∙ 탈북자
201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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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열린 평양에서 제4차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선구자대회 개막일 모습.
지난 2015년 열린 평양에서 제4차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선구자대회 개막일 모습.
연합뉴스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은 김정일에 의해 1975년 11월 노동당 당중앙위원회 제5기 제11차 전원회의에서 발기되었습니다. 전체주의 국가인 북한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여 강제적인 대중운동으로 진행되어 온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이 시작된 때로부터 44년이 되어옵니다. 그동안 북한에서는 이 운동을 더 격려하고 추동하는 차원에서 네 번에 걸쳐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선구자대회를 진행하였습니다.

북한당국은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이 시작되어 10년이 지난 1986년 11월에 제1차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선구자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김일성이 급사하고 그 다음해인 1995년 11월에 제2차 3대혁명붉은기선구자대회를 개최하였고, 또 10년이 잡히던 2006년 2월에 제3차 대회를 개최하였으며 그때로부터 9년이 되던 2015년 11월에 김정은정권이 들어서서는 처음으로 제4차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 선구자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김일성이 공산주의는 인민정권에 3대혁명을 더한 것이라고 강조하였던 것을 비추어 보았을 때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은 그 의미가 북한당국으로서는 대단히 중요한 것임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인민정권에 대해 한마디 말 한다면 북한은 이미 인민을 위한 나라가 아니라 김씨 왕족과 거기에 붙어서 기생하고 있는 몇 안되는 고위간부들의 노예왕국일 뿐, 인민을 위한 나라는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국제사회는 물론 북한주민들도 잘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이런 반동적인 제도를 반대할 수 있는 인민들의 사상의식을 마비시키고 강한 조직생활속에서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낸 3혁명붉은기쟁취운동은 소위 ‘모범노예’라고 할 수 있는 선구자들을 발굴하여 그들을 본보기로 내세워 전체 주민들을 선동하려는데 있습니다.

이번 4차 대회에 김정은이 보낸 서한 내용만 보아도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의 반동적인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은은 서한에서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은 온 사회를 김일성-김정일주의화할 데 대한 우리 당의 최고 강령을 직접 투쟁구호로 제기하고 있는 가장 높은 형태의 운동이자 온 나라 전체 인민이 참가하는 전인민적대중운동”이라고 역설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온 사회의 김일성-김정일주의화’란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말하여 현대판 노예왕족 김씨의 사상만 주입 받아야 하고 외부의 사상이나 이념, 외부세계는 철저히 봉쇄하여 북한주민들 모두를 노예사상에 길들여진 ‘말하는 짐승’으로 만들겠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김일성이 죽고 나서 김정일에 의해 개최되었던 2차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선구자대회에서 북한당국은 이 운동이 발족하여 10년 동안에 2만 5,400여개의 단위가 3대혁명붉은기를 쟁취하였고 그 가운데서 3,200여개의 단위가 2중 3대혁명붉은기를, 130여개의 단위가 3중 3대혁명붉은기를 수여받아 결국 240여 만명이 3대혁명기수가 되었다고 역설하였습니다. 북한주민 모두가 김씨 왕족의 노예이지만 이 3대혁명기수 240만명은 더 충실한 노예로 전락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선구자대회에서 강조되는 ‘온 사회를 주체사상으로 일색화’ 이것 역시 문제가 심각한 문구입니다. 북한주민들에게는 너무도 귀에 익은 어휘여서 잘 모를 수 있겠지만 사상이 하나인 국가는 독재국가를 뜻합니다. 국가가 발전하자면 다양한 사상과 이념을 가진 당과 단체, 개인들이 존재하여 서로 견제하고 논쟁하여 더 좋은 제도를 국민스스로가 결정하여 전체사회가 발전해 나가야 하는 것이 정의로운 사회, 제대로 된 국가입니다.

21세기인 현재, 지구촌에는 2백여 개가 넘는 나라들이 존재하지만 북한처럼 3대에 걸쳐 권력을 승계하는 나라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이런 반동적인 국가를 유지하려고 하니 다른 사상은 허용되지 않는 것입니다. 왜 김일성에 이어 김정일,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으로 이어지면서 ‘온 사회를 주체사상으로 일색화’ 구호를 지속적으로 주장하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영원한 노예왕국을 대를 이어 계승하겠다는 의지의 발로인 것입니다.

김정일은 지난 2차 대회에서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은 인민들의 사상정신생활과 경제, 문화건설의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켜나가는 위력한 추동력”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김정은은 여기에 더해 이번 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사람들을 주체사상, 선군사상을 뼈속까지 체질화한 참다운 혁명가, 정신력의 강자로 키우는 과정”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사상은 머리속에만 존재하고 그 사상의 지배를 받아 육체가 움직이게 됩니다. 그런데 김정은은 주체사상을 머릿속만이 아니라 뼈속까지 숨밸 정도로 사상주입을 하여 북한주민들을 자기의 완전한 노예로, 앞으로 태어나고 자라날 후대들도 김정은에게서 생겨날 자식들의 노예로 만들려는 의지가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차대회가 진행된 2006년에 김정일은 서한에서 ‘3대혁명붉은기를 수여 받은 대열은 년대와 해를 이어 끊임없이 늘어나 조국이 엄혹한 시련을 겪던 <고난의 행군>, 강행군시기에도 4,000여개 단위가 3대혁명붉은기를 쟁취’하였으며 ‘2005년 한해 동안에만도 1,210여개 단위가 이 대열에 들어섰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김정일도 인정한 고난의 행군시기, 전쟁시기도 아닌 평화적인 시기에 인구 2,400여 만명의 인구를 가진 북한에서 3백여만 명의 주민들이 먹지 못해 병에 걸리고 병이 나도 약을 쓸 수 없어 억울한 죽음을 당했습니다. 죽어서도 관에 넣지 못한 채 무더기로 합장하여 평묘에 묻힌 주민들이 당시에는 북한의 어디에 가나 길가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평양에 있는 연구소에 배치 받아 19년을 살아온 나에게는 이 시기가 북한제도의 모순과 배신감이 생기기 시작한 시기였습니다. 1998년 9월에 고향인 혜산에 내려가 보니 하루아침 길거리에서 본 시체만 해도 3구가 되었습니다. 고등중학교 친구가 저에게 우리 학급 42명 중에 8명이 이미 굶어 죽었다고 했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당시 저희들의 나이는 30대 중반이었습니다. 그런데 김정일은 이런 주민들을 살릴 생각보다 자기에게 충실한 노예, 3대혁명기수가 더 필요했던 것입니다.

고난의 행군시기 4천여 개의 3대혁명붉은기쟁취 단위가 생기는 기간에 북한주민들은 무리로 떼죽음을 당했지만 그 당시 김정일은 첩이었던 김정은의 생모, 재일본귀국동포 무용 배우 고영희와 일본에서 고급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를 데려다가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자기들의 배만 불렸습니다. 그리고는 그 당시에 노래를 지어 부르게 했는데 그 가사에는 김정일이 ‘쪽잠에 줴기밥을 먹는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습니다.

당시 만수무강연구소에서 연구사로 근무했던 저는 김정일이 무엇을 먹는지 잘 알고 있었고 굶어죽은 사람들의 시신을 보는 순간 이 노래와 김정은이 먹는 식품을 생산하는 룡성특수식료공장과 운곡목장이 떠오르면서 3대혁명에서 사상혁명은 우리 인민들을 영원한 노예로 만들기 위한 세뇌사상이라는 것을 절감하였던 것입니다.

김정은은 지난 4차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사상, 기술, 문화의 3대 영역에서 혁명의 기치를 높이 들고 계속전진, 계속혁신 해나갈 때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혁명위업, 선군혁명위업은 온갖 도전과 만난시련을 박차고 끊임없이 승승장구해 나갈 수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사상, 기술, 문화의 세폭의 붉은기를 더 높이 휘날리며 자본주의에 대한 사회주의의 결정적 승리를 이룩하고 시대와 력사 앞에 지닌 조선혁명가들의 중대한 사명과 임무를 다하여야 할 책임적인 시기”라고 역설하였습니다.

이미 북한주민들도 북한사회를 사회주의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국제사회는 북한을 현대판노예왕국, 가장 가난한 거지국가, 구걸국가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우리 남한은 다양한 사상과 이념을 가진 당과 단체들과 거기에 속한 국민들이 자기 스스로 국가정책을 결정하여 자유롭고 더 잘 사는 부흥한 나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이번 4차 대회에서 ‘이 땅 위에 반드시 21세기 사회주의강성대국을 일떠세울 것이다’는 강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21세기는 아직도 80년 이상이 남았습니다. 이것은 그가 자기뿐 아니라 자기의 아들, 손자 대에도 영원히 권력승계를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정의의 편입니다. 아무리 대를 이어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과 3대혁명기수 만들기에 전념하려 해도 그것은 부질없는 짓임을 김정은은 명심하기 바라면서 오늘은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탈북민 김주원이었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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