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호의 모바일 북한] 2024년 추석

김연호-조지 워싱턴 대학교 한국학연구소 부소장
2024.09.24
[김연호의 모바일 북한] 2024년 추석 지난 1일~2일 능라도 민족씨름경기장에서 진행된 북한 제18차 '대황소상 전국민족씨름경기' 모습.
/연합뉴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모바일 북한’김연호입니다. 오늘의 주제는‘2024년 추석입니다.

 

지난 주 추석 잘 지내셨습니까? 쟁반만한 보름달도 구경하셨나요? 음력 815, 올해는 917일이었습니다. 조상의 무덤을 찾아 제사를 지내고 가족과 친척이 모여 음식을 나눠 먹는 풍습은 남북한이 다를 게 없죠. 추석에 송편을 빚어 먹는 모습도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에서는 찹쌀가루와 엿기름가루로 만든 노치가 평양의 추석 음식으로 유명하다는데 요즘도 집에서 만들어 먹는지 모르겠습니다. 북한 방송에서는 추석날 전국민족씨름경기를 방영했는데, 이것 말고는 추석 특집으로 볼만한 방영물이 없었습니다. 보도내용도 추석을 다루지 않고 있더군요. 신문에서는 추석 성묘와 음식, 놀이에 대한 간단한 소개 기사만 나왔습니다

 

반면에 한국은 추석 연휴를 맞아 방송과 신문에서 다양한 추석 보도가 잇달았습니다. 추석 당일 하루만 공휴일로 지내는 북한과 달리 한국에서는 추석은 물론이고 앞뒤로 3일 연속 쉽니다. 올해는 화요일이 추석이기 때문에 월, , 3일 연휴에 더해서 그 전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원래 쉬기 때문에 연속 5일동안 연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여기에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 휴가를 내면 토요일, 일요일 주말로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최장 9일 연휴가 가능합니다. 이렇게 충분히 시간이 있기 때문에 성묘도 가고 가족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여행도 갑니다. 추석 연휴에 가만히 집에만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온 국민이 추석을 맞아 전국적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고속도로는 자동차로 꽉 막히고 기차도 빈자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에서는 전국 고속도로 상황을 수시로 전달해 줍니다. 지능형 손전화로 텔레비전 방송을 시청하거나 자동차 라디오로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는데, 내 위치에서 주변 고속도로와 국도의 교통상황을 자세히 알고 싶으면 지능형 손전화 응용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게 훨씬 편합니다. 조금이라도 덜 막히는 길을 찾아서 가면 시간을 아낄 수 있겠죠. 지도에서 내가 알고 싶은 고속도로와 주요 도로의 폐쇄회로 CCTV를 지정하면 실시간으로 교통상황을 화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선택한 지역에서 교통사고가 났는지 날씨는 어떤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가 어디에서 어디까지 가겠다고 지정한 다음에 ‘나중에 출발이라는 기능을 선택하면, 시간대별 예상 소요시간을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 출발하더라도 길이 꽉 막혀서 오도가도 못하느니 차라리 늦게 출발하더라도 교통이 덜 혼잡한 시간을 선택하면 길에서 고생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겠죠. 그런데 어떻게 몇 시간 후의 교통상황을 알 수 있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길찾기 응용프로그램에 빅데이터와 교통 예측 알고리즘을 활용하면 됩니다.

 

추석 연휴의 교통체증을 피하고 싶다면 기차가 낫겠죠. 그래서 기차표는 지능형 손전화나 컴퓨터로 미리 사두는 게 좋습니다. 한국철도공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출발역과 도착역을 정하고 출발 날짜와 시간, 인원을 선택하면 표가 남아 있는 열차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 고속열차는 일반열차보다 당연히 비싼데요, 운임과 소요시간이 나오고 좌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창가에 앉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창가 좌석을 선택하겠죠.

 

추석 연휴에 영화와 드라마를 즐기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동안 보고 싶었던 영상들을 여유있게 몰아볼 수 있으니까요. 지능형 손전화와 텔레비전, 컴퓨터로 동영상 봉사 사이트에 접속하면 최신 영화와 드라마 뿐만 아니라 과거에 나온 명작들도 쉽게 검색해서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선택하는 영상들의 유형을 인공지능이 파악해서 비슷한 내용의 영상들이 제시됩니다. 세계적인 동영상 봉사 사이트에 들어가면 전세계에서 제작된 동영상이 올라와 있습니다. 방안이 영화관으로 변하는 셈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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