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호의 모바일 북한] 전자우편과 무역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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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모바일 북한’김연호입니다. 오늘의 주제는‘전자우편과 무역일꾼’입니다.

요즘 북한의 무역일꾼들이 중국 손전화 대신에 이메일, 전자우편을 많이 쓴다고 합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 NK’에 따르면, 북한 무역일꾼들이 해외 대방, 주로 중국 사람들이겠죠, 이 대방들에게 수입품의 견적을 요청하거나 물건을 주문할 때 전자우편을 쓰는 일이 많아졌다는 겁니다. 무역업무를 하려면 외국에 직접 연락할 일이 많겠죠. 북한 무역일꾼들이 그동안에는 중국 손전화를 많이 썼나 봅니다. 압록강과 두만강 국경지역에서는 중국 손전화 신호가 잘 잡히니까 중국 손전화로 중국 대방들하고 쉽게 통화할 수 있었겠죠.

그런데 일반 주민들도 중국이나 한국에 있는 탈북 가족들과 연락하는 데 중국 손전화를 써서 북한 보안당국이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로는 중국 손전화를 쓰는 사람들을 색출하는 데 보안당국이 혈안이 되었습니다. 내부 소식이 바깥으로 유출되는 걸 막기 위해서 그런 거 같은데요, 코로나 사태로 환자가 얼마나 발생했는지, 얼마나 상황이 심각한지, 이런 정보가 외부세계에 알려지는 걸 철저히 막고 싶었나 봅니다. 코로나 사태가 수그러진 뒤에도 단속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나 봅니다. 여기서 물러서면 어렵게 막아 놓은 정보 유출입의 통로가 다시 뚫릴 수 있다는 판단을 북한 당국이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당국의 허가를 받고 일하는 무역일꾼들조차 보안 당국이 사정을 봐주지 않고 중국 손전화를 무조건 못 쓰게 단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단속에 걸리지 않더라도 보안당국의 방해전파가 무역일꾼과 일반인들의 손전화를 구분하지는 않겠죠. 하는 수 없이 전자우편으로 외국 대방에게 연락하는데, 북한에서 해외에 전자우편을 보내려면 당국의 허가를 받아서 인터넷망에 연결된 컴퓨터를 써야 합니다. 급하게 연락해야 할 때는 많이 불편하겠죠. 손전화는 필요할 때 그 자리에서 바로 연락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전자우편 사용기록이 다 남는 것도 무역일꾼들에게는 부담입니다. 기관이나 개인이 따로 들여오는 물건이 금방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무역일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을 겁니다.

미국이나 한국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지능형 손전화로 쉽게 전자우편을 주고받고 있기 때문이죠. 길거리를 가다가,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도 얼마든지 전자우편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내용이 길면 통보문 보다는 전자우편이 더 편합니다. 손전화로 통신망에 접속하려면 자료 비용을 내야 하지만 요즘엔 대부분 한 달에 일정액만 내면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자우편에 문서나 사진, 동영상 파일을 첨부해서 보내도 전혀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해외에 있어도 상관없습니다. 전자우편이 등장하기 전에는 어떻게 살았나 싶습니다.

업무용 전자우편은 규제가 따를 수 있습니다. 관공서들은 보안문제 때문에 규제를 하겠죠. 특히 북한의 해킹 공격이 우려되는 곳들은 전자우편을 사용하는데 절차가 까다롭나 봅니다. 하지만 일반 회사나 학교에서는 업무용 전자우편 계정으로 개인적인 일을 처리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게 신경 쓰이면 개인 전자우편 계정을 사용하면 됩니다. 지메일, 핫메일, 네이버메일, 이렇게 미국이나 한국에서 공짜로 제공하는 전자우편 계정을 만들어서 쓰는데요, 계정을 서너 개 만들어서 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도 자동차를 새로 살 때 판매상을 여러 군데 접촉해야 해서 전자우편 계정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다른 전자우편과 섞이면 헛갈리니까요.

해외 업무를 해 본 사람들은 전자우편이 얼마나 편리하고 신속한 통신 수단인지 압니다. 그만큼 업무처리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죠. 하지만 북한 당국의 관심은 여전히 감시와 통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