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호의 모바일 북한] 북한의 점쟁이와 한국의 운세 앱

김연호-조지 워싱턴 대학교 한국학연구소 부소장
202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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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호의 모바일 북한] 북한의 점쟁이와 한국의 운세 앱 서울시 강남구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에서 모델이 '인스 타로 상점' 이벤트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연호입니다. ‘모바일 북한’, 오늘의 주제는‘북한의 점쟁이와 한국의 운세 앱’입니다.

 

북한 당국이 단속을 하고는 있지만 점쟁이에게 찾아가는 주민들이 꽤 있다고 들었습니다. 얼마전 자유아시아방송에서도 북한의 점쟁이를 다룬 프로그램이 방송됐는데요, 아무리 억지로 단속을 해도 사람의 불안한 마음을 누를 수는 없나 봅니다. 북한 당국은 점을 치거나 신수를 보는 걸 비사회주의 행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종교를 부정하고 탄압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일 겁니다. 주민들이 절대적인 힘과 권위를 다른 곳에서 찾는 걸 용납할 수 없겠죠. 자칫 북한 체제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당국은 보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점집이나 점쟁이를 찾아간 게 발각되면 교화형에 처한다고 하죠.

 

사람들은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불안해 합니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장사도 못하고 벌어둔 돈을 까먹고 있는 사람들은 앞으로 뭘 해서 먹고 살아야 할지 막막할 겁니다. 상황이 더 어떻게 변할지, 누굴 믿어야 할지, 모든 게 안개 속 같고 답답한 사람에게는 점쟁이라도 찾아가서 해답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 들겠죠.

 

그런데 장사가 잘 되고 돈이 잘 벌려도 점쟁이를 찾아간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일이 잘 풀려나갈지 궁금하기 때문이죠. 어쨌거나 알 수 없는 미래, 불확실한 미래는 누구든 피할 수 없고, 이걸 이용해서 돈벌이를 하고 사기를 치는 사람들이 있으니 세상은 요지경입니다.

 

한국 사람들도 미래에 대한 궁금증, 불안감을 가지고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점쟁이를 찾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업이나 결혼같이 중대사를 놓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찾아가기도 하고 젊은 사람들이 재미 삼아서 찾아가기도 합니다. 동양과 서양의 다양한 점집들이 있는데요, 요즘에는 지능형 손전화의 응용프로그램으로 매일 그날의 운세를 확인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데요, 월 이용자 수가 1백만 명을 넘는 응용 프로그램도 꽤 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응용 프로그램은 누적 내려받기 회수가 1천만 회를 넘었고, 그 기세를 이어가면서 해외에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점집에 가면 복채라고 부르는 수고비를 점쟁이에게 줘야 하지만 손전화 응용 프로그램은 공짜입니다. 그리고 굳이 점집에 찾아가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내가 궁금할 때 운세를 볼 수 있으니까 아주 편합니다. 미래 배우자의 얼굴, 혈액형과 별자리로 보는 궁합도 알려준다고 하는데요, 얼마나 정확할지 모르겠습니다. 손전화로 얼굴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관상을 봐주기도 합니다.

 

마음이 불안해서, 어디에라도 의지하고 위로 받고 싶어서, 아니면 그냥 심심해서. 점쟁이 응용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그날 운세가 좋게 나오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전에는 젊은 사람들이 애정운, 그러니까 지금 사귀는 사람과 계속 잘 될 수 있을지를 많이 확인했는데,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건강과 진로를 알아보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해도 나의 미래를 알 수는 없습니다. 그 때문에 불안한 마음에 점쟁이를 찾아가는 건 남과 북이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점쟁이 응용 프로그램이 나올 수는 없겠죠.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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