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우한 폐렴'에 남북한 포함 전 세계 보건당국 초비상

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2020.01.28
chinese_passenger_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입국장에서 중국발 항공기에서 내린 승객들이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INTRO)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자유아시아방송의 기획 프로그램 ‘더 나은 보건, 복지 세상’ 시간입니다. ‘더 나은 보건, 복지 세상’은 사람 중심의 보건, 복지, 의료 국가를 만들기 위한 각국의 노력을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남북한을 포함해 전 세계로 확산하는 우한 폐렴을 자세히 들여다 봅니다. 질문에 홍알벗 앵커, 대답에 장명화입니다.

홍알벗: WHO, 즉 세계보건기구가 중국 당국에 우한 폐렴 사태와 관련한 정보 공유를 요청했는데요, 전 세계 주요뉴스로 다뤄지는 우한 폐렴 사태, 간단히 설명해주시죠.

장명화: 네.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폐렴이 집단 발병해 진행되는 사태를 말합니다. 이번 사태는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가 지난 12월 31일 원인불명의 폐렴 환자 27명이 발생해 격리치료 중이라고 발표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우한은 중국 후베이성의 중심 도시로 인구는 1,100만 명입니다. 우한 폐렴의 최초 발생지는 '화난 해물도매시장'으로, 2019년 12월 12일 최초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최초 발생일로부터 19일이나 지난 12월 31일에야 우한 폐렴 발생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중국 내부는 물론 주변국으로의 전염 확산 우려를 고조시켰습니다. 2020년 1월 10일에는 중국 내에서 우한 폐렴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왔는데요, 이후에는 진원지인 우한을 넘어 수도 베이징과 광둥성, 상하이까지 확진자가 나오는 등 점차 전염 지역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홍알벗: 우한 폐렴의 원인은 뭔가요?

장명화: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사무국은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의 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확인됐다고 발표하면서, 우한 폐렴이 인간 대 인간으로 전염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에게 감기를 일으키는 3대 바이러스 중 하나인데요, 주요 증상은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입니다.

홍알벗: 중국에서 우한 폐렴으로 숨진 사람은 증가 추세인가요?

장명화: 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4일 중국 본토에서 우한 폐렴으로 숨진 사람이 25명으로 급증했으며 확진자 수는 830명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확진자 가운데 중증은 177명이며 퇴원한 사람은 34명입니다. 사망자는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이 24명이며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허베이성에서도 1명 나왔습니다. 네이멍구, 산시, 간쑤, 신장에서도 처음으로 환자가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우한시는 23일 전격적으로 봉쇄령을 내리고 외부로 통하는 항공편·기차 등과 시내 대중교통을 멈추게 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RFA, 자유아시아방송의 기획 프로그램 ‘더 나은 보건, 복지 세상’을 듣고 계십니다>

홍알벗: 문제는 한국, 일본, 대만, 베트남, 태국 등 이웃 국가들, 그리고 심지어 미국까지 발병자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인데요, 우한 폐렴 감염자가 북한에서도 나왔나요?

장명화: 아직 북한에서 ‘우한 폐렴’ 확진 환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 평양지부는 23일 북한 내 우한 폐렴 환자가 있느냐는 한 미국 매체의 질문에 "확진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며 "북한 보건성과 수시로 연락하며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세계보건기구 제네바 본부 소속 크리스찬 린드마이어 공보관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통화에서 "현재 북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린드마이어 공보관은 세계보건기구가 북한을 포함한 모든 회원국에 대응 방안을 안내했다면서 "어떤 회원국이라도 도움을 요청할 경우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알벗: 중국과 국경을 접한 북한은 우한 폐렴을 막기 위해 어떤 조치들을 취하고 있습니까?

장명화: 북한 보건 당국에도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21일 북한 여행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북한이 우한 폐렴이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고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일시 금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에 있는 북한전문 여행사 '영파이어니어투어' 측은 북한이 우한 폐렴 예방책으로 중국을 비롯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며 국경을 일시 폐쇄한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전했는데요, 외국인 관광객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받는 북한이 합법적으로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주요 수단이어서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그럼에도 북한이 외국인 입국 전면 금지라는 극약 처방을 내린 것은 만약 우한 폐렴이 들어올 경우 의료진과 약품 부족으로 적절한 대응이 어려워 이로 인한 피해가 더 크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앞서, 북한은 사스, 즉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과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홍알벗: 북한에 약품과 의료시설이 태부족이라는 점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이런 감염병이 퍼질 경우 속수무책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지 않습니까? 방역을 위한 남북 협의 가능성은 있나요?

장명화: 남한 정부는 북한 내 발병 가능성과 동향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남한 통일부의 이상민 대변인이 한 말 잠시 들어보시죠.

(이상민) 북한 내의 상황에 대해서는 북한당국이 밝히는 게 필요한 것 같고, 저희 정부로서는 그런 북한 상황에 대해서 예의주시를 하고…

북한은 과거 세계적 전염병 창궐 때 남측에 지원을 요청했던 사례가 있어, 만약 북한에서 우한 폐렴이 발병하면 남북 의료협력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 남한 정부는 방역을 위한 남북 협의 가능성에 대해 "발병 상황을 봐야 하고,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입니다.

홍알벗: 언론 보도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중국 내 북한 전문 여행사들에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중국인 관광객의 북한 방문을 중단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하던데요, 우한 폐렴 치료제는 없나 보죠?

장명화: 네. 그렇습니다. 뚜렷한 치료제는 없고 개발도 언제 이뤄질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 백신 개발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말 그대로 새로운 형태라는 점과 변이를 쉽게 일으키는 특성을 지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백신 개발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입니다. 백신 개발에만 최소 1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실제 사용을 위해선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남한의 질병관리본부도 첫 확진 환자의 검체를 확보해 분석에 나섰지만, 아직은 분석 초기단계로 언제 백신이 개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결국 언제 개발 될지 알 수 없는 백신에 기댈 수는 없으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최선책은 예방입니다. 예컨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기침 예절'을 지킨다면 전파를 차단할 수 있고요, 주변에 묻어있는 침 방울과 접촉한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비빌 경우 바이러스가 점막을 통해 몸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존재하니까, 이를 막기 위해 자주 흐르는 물에 손을 30초 이상 씻어야 합니다. 아울러, 기침이나 재채기 등 호흡기 증상을 가진 환자는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OUTRO) RFA 기획 프로그램 ‘더 나은 보건, 복지 세상’, 오늘은 남북한을 포함해 전 세계로 확산하는 우한 폐렴을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 새로운 소식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지금까지 기획, 제작, 대답에 장명화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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