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령화로 백내장 환자 늘지만, 백내장 수술 여건 개선 여지 많아

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20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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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류경안과종합병원 진료 모습.
평양류경안과종합병원 진료 모습.
/연합뉴스

(INTRO)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자유아시아방송의 기획 프로그램 ‘더 나은 보건, 복지 세상’ 시간입니다. ‘더 나은 보건, 복지 세상’은 사람 중심의 보건, 복지, 의료 국가를 만들기 위한 각국의 노력을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서울대학교 보건환경연구소의 책임연구원으로 있는 탁상우 박사와 함께 최근 개발 완료된 한국산 백내장 수술 조명과 남북한 백내장 실태를 들여다 봅니다. 이 시간 진행에 장명화입니다.

한국에서 최근 백내장 수술 조명이 국산화돼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한국의 일간지 전자신문은 의료용 기기 제조업체인 ‘오큐라이트’가 최근 백내장 수술용 조명 개발을 완료해, 양상과정을 거쳐 내년 1월부터 판매를 시작한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 동안 백내장 수술 조명을 전량 외국산에 의존해온 거냐고 물었는데요, 탁상우 박사는 꼭 그런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탁상우) 백내장 수술은 안구에서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탁해지는 것입니다. 이를 인공시술로 대체하는 것입니다. 안과 전문의가 가장 흔하게 시행하는 수술 중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이 수술을 하는데 필요한 수술조명을 수입해서 써왔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기존의 백내장 수술 조명은 환자의 안구를 자세히 보기 위해서 위에서 강한 빛을 비추어서 수술하도록 설계됐었는데, 이를 얼마 전에 국내 의료진이 안구의 안쪽에 약한 빛을 비추어서 보다 편리하게 수술할 수 있도록 하게했습니다. 환자의 불편함이라든가, 수술 관련 후유증을 줄이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됐습니다. 최근 임상적으로도 그 효과가 증명되면서 이 방법에 사용되는 수술 조명이 해외에도 많이 수출되고 있다는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죠.

요즘에는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처에서 백내장 수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한국에서도 백내장 수술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지 탁 박사에게 물었습니다. 탁 박사의 설명입니다.

(탁상우)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안구의 질환인데요, 안구의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력저하를 일으키고, 치료를 하지 않으면 더 악화돼서 실명에 이르게 되는 질병입니다. 남한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발병률이 당연히 증가하게 되죠. 이를 고치기 위한 백내장 수술도 많아지게 마련인데요, 이에 더해서 외부로부터 받는 자극이 많아지면서 백내장을 포함한 안과질환이 많아진다는 연구결과들이 있습니다. 자외선이나 방사선에 자주 노출되면서 백내장이 생기기도 합니다. 또, 흡연이나 음주도 백내장 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이런 부분은 예방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한국 통계청이 2019년 장래 인구 특별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 현황과 전망’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고령화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돼, 앞으로 48년 뒤에는 2명 중 1명 가량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한국 내 백내장 수술 횟수는 지난해 약 184만 건에 도달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받은 수술 1위로 나타났다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밝히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RFA, 자유아시아방송의 기획 프로그램 ‘더 나은 보건, 복지 세상’을 듣고 계십니다>

고령화 속도가 남한처럼 빠르지는 않으나 북한은 이미 2004년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고, 2030년에는 고령사회에 들어설 것으로 예측됐는데요, 이는 지난 2015년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펴낸 '북한 인구구조의 변화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에 나온 분석입니다. 과연 북한에서도 백내장을 앓는 노년층이 늘고 있을까요? 탁 박사의 대답, 들어보시죠.

(탁상우) 물론입니다. 북한도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백내장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종합안과병원도 신설하고 백내장 수술을 보급하기 위한 노력들이 있는데 아직 충분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와 관련해, 조선중앙통신은 류경안과종합병원이 개원 후 지난 2년 동안 11만 1 500여명을 치료했으며, 1,600여 건의 첨단수술을 진행했다고 지난해 말 보도했는데요, 통신은 "이곳 의료일꾼들은 자체의 기술에 의거해 세계적인 추세로 되고 있는 백내장 초음파 유화흡인술로 910여건의 수술을 진행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실, 백내장은 60대 이상에서 가장 많이 발병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죠. 하지만, 최근 들어 잦은 전자기기 사용으로 30~50대 환자들이 늘고 있어서, 백내장 발병시기가 점차 앞당겨지고 있다고 한국의 여러 언론이 잇달아 보도하고 있는데요, 북한에서도 최근 똑똑한 손전화기인 스마트폰 사용이 늘고 있는데, 북한의 40대와 50대 역시 방심할 수는 없는 걸까요? 탁 박사의 대답 들어보시죠.

(탁상우) 북한도 최소 400만명 인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죠? 스마트폰 사용 인구는 더 늘어날 것입니다. 물론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과다하게 사용할 경우 백내장 발생이 증가한다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만, 아직 백내장의 주요 원인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더 과학적인 증거가 축적돼야 한다고 봅니다. 다시 말하면, 40대, 50대 인구가 과거보다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이에 따라 자외선 노출이 많아지고 결과적으로 백내장 발병률이 증가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이 백내장 발생을 증가시켰다라고 하기에는 아직 연구가 더 돼야 할 것 같습니다.

결국 남북한 모두 백내장 환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는 점인데요,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지만, 북한의 사정이 더 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예컨대, 중국 의료진이 지난 7월에 북한을 방문해, 200여명의 환자에게 백내장 수술을 해주는 등 무료 안과 진료를 진행한 것이 단적인 예입니다. 주 북한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톈진 의과대학 안과병원 자오사오전 부원장이 이끄는 중국 안과의료팀은 지난 7월 1~12일 북한에서 '젠캉콰이처’ 북중 협력 광명 프로젝트를 실시했습니다. 젠캉콰이처는 무료 안과 수술 등 자선사업을 하는 중국의 안과 진료 전용 기차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국제교류협력센터와 북한 병원협회가 협력해 최초로 북한에서 진료했습니다. 탁 박사는 북한에도 안과 전문의가 있고 안과종합병원도 있는데 왜 중국 의료인들이 이런 지원을 하게 됐는지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탁상우) 백내장 시술은 사실 흔하게 하는 안과시술이기는 하지만, 거기에 들어가는 의료자원은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 장비, 약품, 도구, 시설, 인력 등이 모두 다 갖추어져야 할 수 있는 시술입니다. 북한의 백내장 시술이 정착해서 전국적인 수술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세계보건기구에서 말하는 6개 보건의료시스템 구성요소가 모두 작동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의료인력, 재정, 제도, 필수의약품, 의료전달체계, 정보화 시스템 등 모두 균형 있게 갖추어져야 제대로 된 보건의료시스템이 정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의 전문가적 견해로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보건의료시스템이 전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이런 구성요소들을 다각적으로 협력하고 나아가서 그 성과들이 결과적으로 북한의 백내장뿐만 아니라 여러 보건의료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해결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자리잡아야 되고, 지속적으로 이런 과정들을 점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OUTRO) RFA 기획 프로그램 ‘더 나은 보건, 복지 세상’, 오늘은 최근 개발 완료된 한국산 백내장 수술 조명과 남북한 백내장 실태를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 새로운 소식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지금까지 기획, 제작, 진행에 장명화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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