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작가 ‘반디’의 북한사회 고발 시집 ‘붉은 세월’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1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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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작가 반디가 직접 북한 사회를 고발한 시집 '붉은 세월' 표지.
북한 작가 반디가 직접 북한 사회를 고발한 시집 '붉은 세월' 표지.
Photo: RFA

북한 작가 반디가 직접 북한 사회를 고발한 시집 '붉은 세월'이 1월 한국에서 발간되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역 북한작가 반디는 ‘고발’을 통해 북한주민의 생활 자체가 공포요 노예의 삶임을 일깨워 줬으며, ‘붉은 세월’ 제목의 ‘시’라는 도구를 통해 북한인민의 현실적 고통을 뼈저리게 드러내고 있다고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가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목요대담 오늘은 반디의 ‘붉은 세월’ 시집에 대해 도희윤 씨와 회견을 통해 알아봅니다.

빨간 색깔의 표지에 붉은 세월 제목인데 어떤 책인지 소개해 주시지요.

: 시집이 올해 첫 번째로 나와서 워싱턴에 가지고 왔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에도 한 권 드리는데요. 이 시집은 50편의 내용으로 만들어져 있고요. 그 모든 내용들이 정말 인권, 자유, 북한주민들이, 북한젊은이들이, 가져야 하는 꿈, 이런 부분들에 대한 간곡한 메시지가 담겨 있고요. 인권이라는 측면의 시를 낭독해 드리고 싶은데요. 제목이 ‘푸른 락엽’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낙엽은 푸르지 않지 않습니까. 낙엽은 푸르렀던 나뭇잎이 노래져서 떨어지는 것이 낙엽인데 푸른 락엽이라고 표현 했단 말이에요. 이것은 바로 북한에서 젊은 나이에 정치범 수용소에서 사형을 당하는 사형수의 이야기입니다.

푸른 락엽

‘젊은 정치범 사형수에게’

때아닌 서리바람 창밖에 모질더니

미루나무 담장가에 푸른 락엽 웬말이냐

시든가슴 부여안고 바람곁에 나딩구는

그 모습 애통쿠나 푸른 락엽 푸른 락엽

 

사나운 비바람을 눈물로 이겨가며

래일만을 믿고 산 고뇌의 네 한생

기다리던 황금가을 눈앞에 두고 가니

더더욱 애석쿠나 푸른 락엽 푸른 락엽

 

붉은 세원 칼바람에 속절없이 스러져간

인생의 푸른 락엽 이 땅에 얼마더냐

불우한 세월 혹에 젊은 꿈 지레 묻힌

못 잊어 애절스런 푸른 락엽 락엽

‘붉은 시집’이 발간되어 독자들에게 주는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시’라는 것은 감정을 압축해서 표현한 언어들이잖아요. 소설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나름대로 허구성이나 픽션, 논픽션 이런 개념들이 들어가 있는 거라면, 시는 자신의 감정들을 고스란히 압축해 반디 선생의 그 마음, 이 시를 쓸 때에 그 마음, 그 사회적 분위기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50편으로 만들어져 있는 짧은 시집인데요. 처음부터 끝까지 이 내용을 읽어보게 되면 정말 북한에서 살고 있다라고 하는 주민들이 정말 그 삶이 노예다. 그러면 그 노예의 부분들을 어떻게 해방 시킬 거냐!. 그들은 그렇게 갈구하고 있는데 국제사회는 어떻게 뭔가를 그들의 손을 잡아 줘야 될 거냐! 이런 것을 깊이 있게 고민하는 그런 시간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 시집은 국제사회의 크나큰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 이것이 한글로만 나와 있는데요. 영어로 번역 중입니다. 영어로 번역이 완료가 되면 전 세계의 언어로 반디의 ‘고발’ 소설처럼 20여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번역 작업이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반디 선생의 고발 소설집은 몇 개국어로 번역이 됐습니까?

: 정말 1986년도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과 소련의 당시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의 공산당 서기장이 만나 정상회담,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회담이 있었는데 처음으로 인권문제가 다뤄집니다. 그리고 소련이 급격하게 해체가 되는 길을 가게 되는데 아이슬란드를 마지막으로 28개국에서 계약을 마친 상태입니다.

반디 선생의 새로운 시집 발간과 관련해서 미국에 바라는 것이 있다 면은요.

: 저희들은 인권단체의 한 사람으로서 모든 회담의 주요 의제 중에 최고의 의제로 인권문제가 다뤄져야 된다라는 것이 저희들의 소망인데, 그것은 어쩌든 양국 협상 당사자들의 우선 순위가 분명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거기까지는 저희가 요구를 못한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어떤 적성국가와의 관계정상화라는 차원에서 해결점을 만들어 나간다면 인권문제를 풀지 않고는 갈 수가 없습니다. 예전에도 미국과 북한이 마찬가지로 그런 경험이 있었지 않습니까? 아무리 정상간의 합의가 있었다 하더라도 의회 차원에서 이런 인권문제를 들어서 일이 진척되지 않았던 부분이 있듯이, 마찬가지로 온전히 미국과 북한 특히 세계평화라고 하는 부분으로 나아가려고 할 때는 북한 내부의 심각한 인권문제가 제기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 그 부분에 대한 책무를 미국 정부가 온전히 지고 있다. 그런 역사적 책무에 대한 책임감을 미국 정부가 가져줬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반디 선생과 같이 북한 내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작가들에게 한마디 해 주시지요.

: 북한에서는 이런 작품을 쓰거나 특히 반체제 성향의 글 자체를 쓴다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사회이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디 선생처럼, 자신의 목숨보다 더 귀한, 이 소설집의 원고를 밖으로 내 보내고 이것이 지금 세계의 널리 알려지고 있고, 이 알려지는 부분들이 다시 거꾸로 북한내부의 인권을 개선하는 데 정말 중요한 무기로 사용이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무리 억압된 체제라 할지라도 노예 해방이라고 하는 자신의 소명을 가진 북한 내부의 저항 작가들이 많은 글을 쓰셔서 보내 주신다면, 그것이 결국 자기 자신의 어떤 거름이 돼서 2,000만 노예 주민을 해방시키고 살리는 길이 될 수 있다는 그런 희망들을 굳건히 품으시기 바라며 저희가 함께 목숨을 걸고 노력하겠습니다.

탈북해서 남한에 와 작가로 활동하는 분들에게 반디 작가가 주는 의미는

: 한국에 와서 망명 작가센터 만든 게 있습니다. 구성원들과도 깊이 있게 상의도 하고 더 많은 탈북자 문학인들이 정말 마음껏 자신의 창작에 나래를 펼 수 있도록 함께 하고 있는데요. 반디 선생의 작품에 대해서도 아주 높게 평가합니다. 그리고 이 섬세한 부분들이 여성이 아니냐! 너무나 섬세하게 잘 표현됐던 부분들에 대해서 놀라움을 가졌고, 시집을 보면 굉장히 남자다운 시집입니다. 그래서 과연 이 반디 선생이 남자일까 여자일까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있어서 정말 예비작가 탈북인 작가분들에게도 귀한 교제가 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반디 선생의 시집은 언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까?

: 소설집 같은 경우는 1990년 후반부터 2000년도 초반까지 이루어졌다고 보시면 되는데 시집 같은 경우는 2000년 중반까지 다루고 있어요. 거기에 보면 직접 자유아시아방송과 같은 방송을 듣고 그 방송내용에 대한 감상문을 적었던 시가 있습니다. 그런 걸로 봤을 때도 상당히 근접한 시기까지 이 작품을 쓰셨다. 확인할 수가 있고요. 또 마지막에 ‘꿈’이라는 작품을 보게 되면 정말로 근래의 닦아오고 있는 여러 가지 분위기와 견주어서 이 자유라고 하는 부분들이 곧 북한주민들에게 올 수 있다라는 희망의 메시지, 이런 것들을 불어넣어주고 있거든요. 그런 걸로 봤을 때는 남북 간의 상당히 교류되는 그런 시기의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쓰신 흔적이 있어서 그런 부분들을 시기적으로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터뷰에 RFA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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