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간부들에게] 코로나 확산도 남한 탓이라는 북 당국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
202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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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간부들에게] 코로나 확산도 남한 탓이라는 북 당국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입 경로를 조사한 결과 강원도 금강군 이포리가 최초 발생지역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4월 중순경 강원도 금강군 이포리 지역에서 수도로 올라오던 여러명의 인원들 중에서 발열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 속에서 유열자들이 급증했고 이포리 지역에서 처음으로 유열자들이 집단적으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국가비상방역사령부 관계자인 류영철이 브리핑하는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제기상관측기관의 발표를 보니까 6월말 경 남태평양에서 발생한 2개의 태풍, 3호 태풍 차바와 4호 태풍 에어리가 부상했는데, 3호 태풍 차바가 중국대륙에 상륙하며 열대저기압으로 약화되어 북상하다가 7 7일 방향을 틀어 한반도로 향했기 때문에 지난주 한반도 일대에 많은 비를 내리게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본, 한국, 미국 등 각국 기상청의 예측을 보면 남태평양과 동태평양 일대의 해수 수온이 높아서, 앞으로 4~5개의 태풍이 발생하여 북상할 것이라고 합니다.

 

초급 당비서 간부 여러분! 이 태풍이란 비보다 바람이 더 무섭습니다. 강한 바람과 엄청난 비, 재작년과 작년에 농촌을 담당하는 초급 당비서 여러분이 그때의 자연재해를 경험했으니 태풍과 홍수의 위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각 협동농장의 인력 가지고는 닥치는 재난에 대응할 수가 없습니다. 트랙터, 삽기계 등 대규모 중장비가 동원되지 않으면 사전피해방지공사나 사후복구공사도 해낼 수가 없습니다. 예전에는평양당원특수사단이 동원된다’, ‘김정은의 명령으로 도시근로자 특별지원사단이 동원된다고 해서 그나마 재해복구사업이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금년에는 이런 식의 대규모 인력동원이나 대규모 중장비 동원이 가능할까요? 농촌과 광산일대에서 일하고 있는 초급 당비서 여러분의 전망판단은 어떠합니까? 동원이 가능하겠습니까? 걱정스럽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노동신문 보도를 보면 코로나19-오미크론 비루스 감염자가 5월 중순만 해도 하루 40만 명에 달했던 것이 지난 6월 말에는 ‘1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진정단계를 지나 소멸단계로 접어들었다’, ‘그래서 지역봉쇄를 풀어도 되지 않을까?’ 이러한 의견이 제시되어 방역사령부는 지방별로 봉쇄해제를 지시하고 있다는데, 과연 안심하고 외부활동을 전개해도 좋은지 알 수 없습니다. 문제는 황해남북도와 평안남북도 곡창지대나 함경남북도의 주요 광산지대가 태풍과 홍수피해로 대규모 인력동원이 필요할 때 즉각 동원 가능한가 하는 것입니다. 지난 4 15일과 4 25일 축제행사 때 평양에 수십만이 모였던 것처럼, 김정은을 가운데 앉히고 수백 명씩 57번이나 기념사진 촬영을 할 때처럼, 많은 인력이 평양이 아닌 곡창지대와 광산지대로 동원될 수 있는가, 마스크를 벗고 재해복구공사를 전개하도록 해도 더 이상 코로나19의 감염걱정을 안 해도 되겠는가, 솔직히 말해서 각 지방, 각급 당 간부들의 소원은 바로 이것입니다. 코로나19가 진정단계를 넘어 소멸단계로 갔는지, 방역사령부의 과학적인 판단이 내려져야 할 때가 바로 지금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처럼 국가방역사령부의 과학적인 판단이 내려져야 할 지금 여러분 당은 엉뚱하게도 전 세계 의료과학전문가들이 조소할 수밖에 없는 비과학적, 엉터리 발표를 했습니다. 그 내용인즉 지난 7 1일 방역사령부가코로나19 오미크론이 북한에 들어온 근원을 과학적으로 찾아냈다고 하면서코로나19가 북한에 들어온 것은 남북 접경지대, 휴전선 바로 북방의 북한지역, 강원도 금강군 이포리에 지난 4월 초 야산에서 색다른 물건과 접촉한 군인과 유치원생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이들이 접촉한 사람들을 통해 급속히 퍼져나가다가 북한 전 지역에서 창궐하게 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다시 말한다면 남쪽에서 풍선을 띄워 보낸 삐라(전단)와 물건, 이른바 색다른 물건에 코로나19 병균이 가득 묻어있었는데 그것을 모르고 어린이와 군인들이 부주의하게 만진 것 때문에 감염되었고 이들 군인과 어린이들이 다른 사람과 접촉하고 그 사람들이 각 지방으로 오고가다 보니 하루에 40만 명이나 감염되는 대참변이 일어났다는 얘기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과연 이런 방역사령부의 발표가 과학적인 판단에 근거한 주장으로 들립니까? 아니면 제대로 방역조치를 하지 못한 방역당국 아니 당 수뇌부의 잘못을 은폐하고 호도하기 위한 거짓 보도로 들립니까?

 

이 기회에 세계 의학전문가들 즉 유엔세계보건기구와 미국, 영국 등 세계 최고의 전염병 비루스 전문 석학들이 발표한 코로나19의 전염 경위 연구결과를 소개하겠습니다.

 

코로나 비루스는 인체의 호흡기 비루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코로나의 전파는 감염된 자가 기침이나 재채기 할 때 병균이 밖으로 나와 2m 내의 거리 내에 있는 사람에게 전염시킨다고 합니다. 즉 사람과 사람과의 접촉에서 감염된다는 말이지요. 북한 방역사령부의 발표는 야산에서 색다른 물건과 접촉한 결과 감염되었다고 했는데 이런 보도를 들은 세계적 권위의 의료전염병 연구학자들은한마디로 비과학적인 주장이다라고 단정하면서코로나 비루스가 공중에서 생존 가능한 시간은 불과 3시간이다. 천이나 나무에 묻었다면 1일 정도, 유리병에 묻었다면 2일 정도, 스테인리스나 플라스틱에 붙었다면 4일 정도, 의료마스크 겉 부분에 묻었다면 7일 정도 생존할 수 있다. 남쪽에서 보냈다는 고무풍선에 매달려 고공을 비행하여 산에 떨어진 물건에서 코로나 비루스가 어떻게 생존할 수 있는가? 이것을 만진 어린이와 군인들에게 감염될 수 있는가? 그럴 수는 없다. 지금 북한당국은 압록강 건너 단둥에서 화물열차로 싣고 온 물건들은 일단 창고에 넣어 소독한 후 20~30일 보관한 후에 내보내고 있다고 했는데 이런 조치는 무지의 소치, 불필요하며 과다한 시간과 물자를 낭비하는 처사이다라고 했습니다. 물건을 통해 감염될 위험 확률은 1만분의 1이라는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지금 여러분에게는 한시가 급합니다. 남한이나 일본, 미국은 이미 국민의 7~8할이 코로나 예방주사를 2~3번씩 맞아서 자연 면역력이 생겼고 이제는 마스크를 벗을 정도로 국내여행은 물론 대중 집회 참가, 옥내 식당에서 가족이나 대중이 함께 식사를 즐기는, 말 그대로 흔히 유행하는 독감처럼 치부할 정도로 진정단계와 소멸단계로 이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초급당 간부 여러분에게 지금 당장 닥쳐올 것으로 예상되는 태풍과 장마에 대비하여 대규모 지원부대가 동원되어야 할 판국인데 이 코로나 때문에 자유로운 인적, 물적 이동이 어렵게 된 현실이 원망스러울 따름입니다.

 

더 이상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국제사회가 제공하겠다는 예방주사약을 받아서 북한인민 모두가 접종하여 면역력을 키워야 합니다. 하루 속히 북한 전역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져서 이달과 8~9월에 닥칠 태풍과 홍수에 대비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코로나 대책은 정치적으로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과학적으로 그 해결의 길을 찾아야 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강인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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