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간부들에게] 인민을 기만하는 선전선동, 거짓 약속은 그만 두어야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
2022.08.03
[북한 노동당 간부들에게] 인민을 기만하는 선전선동, 거짓 약속은 그만 두어야 지난달 2일부터 6일까지 평양 4ㆍ25문화회관에서 열린 '각급 당위원회 조직부 당생활지도부문일군(간부) 특별강습회' 모습.
/연합뉴스

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6월 이후 2개월 여 동안 여러분 당은 김정은 총비서의 10년간의 업적을 크게 찬양하며 그에 대한 개인숭배사상과 그의 유일적 지배, 통제체제의 강화를 목표로 한, 각급 당 조직 강습회를 소집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집회 중 하나가 지난 7 2일부터 6일까지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개최된 각급 당위원회 조직부당생활지도부문 일꾼 특별강습회였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무엇을 논의했는지 곧장 알 수 있습니다. 각급당 조직을 관리하는 핵심부서가 바로 조직부이고 이 조직부 중에서도 일일 또는 주간별로 당원들의 생활을 총화하고 당원 개개인의 활동을 점검하며 자아비판을 요구하는 자들이 바로 당생활 지도부문 일꾼들입니다.

 

왜 이 시점에 당생활부문 일꾼들을 평양으로 불러 모아 4일간이나 특별 강습을 했는가? 바로 각급, 각 지방 당원과 간부 중에 적지 않은 일탈자 아니면 인민대중의 불평불만을 제대로 무마, 제압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 못한다는 현실을 감안해서 보다 강력한 통제 관리를 수행하라는 지시를 하기 위함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위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지난 6월 이후 2개월여의 여러분 당 당보는 매일처럼 김정은에 대한 개인숭배 고취를 위한 정론, 논설을 게재했고 김정은에 대한 충실성교양을 강조했습니다. 이른바 4대원칙이니 6대과업이니 하는 기본임무와 당조직과 당원의 생활지도에 케케묵은 정치적생명체론을 제시하며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여러분 당의 입장에서는 당원들을 때리고 조이고 묶어야 인민대중의 불평불만을 억제하고 젊은 후대들의 반사회주의 반동사상문화에 오염되지 않도록 이끌어야 할 것인데 현실은 그 반대로 갈수록 담합하여 사회통제가 이완되고 약화되고 있다는데 대한 위기의식을 당중앙인 김정은 자신이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지난달 7 4일자 로동신문 논설위대한 김정은 시대는 우리 인민의 반만년의 숙원이 성취되는 영광의 시대이다를 보면서 과연 여러분 당이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이 논설은 이런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인민생활향상에서 근본적인 전환을 일으키는 당중앙의 구상과 작전은 단순히 고난의 행군 이전시기의 수준으로 복구하자는 것이 아니다. 전체인민이 세계가 부러워하는 최상의 문명을 누리게 하자는 것, 그것도 먼 장래가 아니라 20~30년을 기한부로 반드시 실현하자는 것이 우리 당의 최상이고 투쟁목표이다라고 기술되어 있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은 이런 당중앙의 계획이 20~30년 내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나이든 당 간부들은 잊지 않았으리라 생각되는데 1980년 제6차 당대회에서 결의했던 경제건설목표가 얼마였지요? 당 간부 여러분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6차 당대회가 결의했던 1990년대까지의 10대 목표를 말씀드리지요. 전력 1000 KWH, 석탄 1 2천만 톤, 철강 1,500만 톤, 비금속 150만 톤, 화학비료 700만 톤, 시멘트 2000만 톤, 알곡 1500만 톤, 수산물 500만 톤, 직물 15억 미터, 간척지 30만 헥타르였습니다.

 

지금부터 42년 전에 결의했던 이 10대 전망 목표 중 어떤 부분을 달성했습니까? 광공업생산부분입니까? 식량, 직물 생산부분입니까? 40여 년 전 제시했던 이 10대 전망목표 중 아직 그 어떤 부분도 달성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요원한 상황입니다. 이중에서 가장 뒤진 생산부분이 바로 인민대중의 먹는 문제, 식량생산 부분입니다. 그런데 또다시 20~30년 내에 세계가 부러워하는 최상의 문명을 누리게 하겠다?

 

당 간부 여러분! 이제는 인민대중을 기만하는 선전선동, 거짓 약속은 그만할 때가 되었습니다. 금년도 농사일만 봐도 상황이 얼마나 엄혹한지 여러분은 알고 있지 않습니까? 이 모든 책임이, 공화국을 말살하려는 적대세력의 제재와 압박 때문입니까?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 비루스가 창궐했기 때문입니까? 아니지요. 바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 세습 봉건 왕조의 지배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긴장을 조성하며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에 온 재력과 자원을 실어 넣었기 때문이 아닙니까? 지금 어떤 나라가 북한을 무력 침공하겠다고 나선 나라가 있습니까? 남한입니까? 미국입니까? 일본입니까? 그 어떤 나라도 북한을 무력 공격할 의도를 갖거나 그런 군사전략, 전술을 세운 나라는 없습니다. 오늘날 여러분 당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결의에 의해 인적, 물적 제약을 받게 된 것은 바로 동아시아 국가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위협인 핵미사일 개발과 무모한 도발, 위협, 공갈 때문에 즉 한마디로 김정은과 당중앙이 자초한 인적재해입니다.

 

1994년 제네바 기본합의 이후 여러분 당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지요? 계속 국제사회 특히 미국, 한국, 일본을 속였습니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안전수칙과 비핵화규정을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한미일이 함경남도 신포에 200 KW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진행했고 한편 미국은 매년 50만 톤의 중유를 제공하던 그때, 뒤에서는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했습니다. 7~8년간 계속된 6자회담에 나와서는 동시적 접근방법으로 핵개발 중지를 약속하고는 벼랑 끝 공갈로 식량지원 그것도 수백만 톤의 식량지원을 받으면서 은폐시설에서 핵개발을 계속했습니다. 바로 이런 여러분 당 수뇌부의 약속위반이 몰고 온 업보가 바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결의였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지금 여러분 당의 유일적 지도를 강화하는 각종 통제조치를 강조하며 각급 당조직 일꾼들에게, 엄격한 지시를 하달하고 있으면서도 이것으로도 불안했는지, 당생활지도 일꾼들을 평양으로 불러들여 특별강습회를 개최하여 당중앙의 의도를 정확히 전달하고 있지만, 이런 강습회를 한다고 해서 초급당 간부들 말단 세포비서들의 지도력이 강화되겠습니까? 아직도 27~28년 전 고난의 행군시기의 북한인민생활에 머물고 있다면인민대중제1주의를 최고의 강령으로 삼았다고 한들 굶주림에 허덕이는 인민대중이 그 말을 믿겠습니까? 특히 전선에 배치된 전사들이 배곯음에 기력을 잃었는데 무슨 강성대국 건설입니까? 인민대중의 등뼈와 허리가 휘어지는 자력갱생건설을 중단하기 위해서라도 건설적인 핵미사일 폐기 새판을 짜서 최선희 부장이 대미협상에 나서도록 조치하십시오. 이것이 김정은에 대한 신뢰회복의 길임을 강조하는 바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강인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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