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간부들에게] 자연재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국제사회에 솔직히 밝혀야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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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간부들에게] 자연재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국제사회에 솔직히 밝혀야 북한 선전매체 '내나라'가 지난 2016년 공개한 함경북도 지역의 홍수 피해 모습. 홍수로 가옥들이 파손되고 다리가 끊어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연합

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월에 들어서 한반도 전역 즉 남북을 불문하고 엄청난 비가 쏟아졌습니다. 북한의 경우는 10여 일간 퍼부은 폭우가 서부지역 곡창지대인 황해남북도와 함경남도 주요 광산지역, 검덕광산일대에 집중되었다고 하니 농촌과 광산지대의 피해가 여간 크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서부지역 곡창지대가 큰 피해를 입었다면누구나, 어디서나, 어떤 조건에서도 달성해야 할 정보당 알곡 1톤 증수 목표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여러분 당이 애로는 적지 않고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한 조건의 불리성은 의연히 존재한다. 그러나 농업근로자의 정신력이 폭발하면 1톤이 아니라 2톤보다 더 많은 알곡을 증산할 수 있다고 장담하며 투쟁열의를 고취시켰는데 과연 정보당 1톤 증수가 가능합니까?

 

당 간부 여러분! 김정은이 황해남도 수해지역을 다녀간 후 2년이 지났지만 열악한 배수시설을 제대로 건설하지 못했고 지난 봄 이후 초여름까지 계속된 극심한 가뭄으로 모내기 조차도 제대로 진행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처럼 상상할 수 없는 선상강우대가 동서로 형성되어서 폭우가 쏟아져 논밭을 덮쳤으니 아무리 정신력을 폭발시켜도 밀려드는 저 큰물을 막아낼 수 없었습니다. 더구나 가장 분주한 봄철, 5월에 군, 지방간 통행을 차단하는, 강력한 방역전선을 펼쳤으니 각 협동농장마다 부족한 인력충원도 불가능했습니다. “치산치수는 다수확의 중요한 담보라고 강조했지만 무너지는 토사는 피해를 가중시켰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쏟아지던 폭우도 멈추었으니 쓰러진 농작물을 묶어세우고 전답을 덮은 토사도 걷어내야 합니다. 과연 이런 수복, 개수공사를 협동농장이 보유하고 있는 공구와 노동력 가지고 단 시간에 해낼 수가 있습니까? 농촌지역 당 간부 여러분과 광산지역 세포비서 여러분은 아무쪼록 협동농장 농민들과 광산 근로자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필요한 기자재와 먹을 식량, 마실 식수를 공급하는데 전력해야 할 것인데 그 전망은 어떻습니까?

 

당 간부 여러분! 우리들 해외관찰자들은 지금이야 말로 여러분 당 수뇌부가 처참한 현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국제사회에 알려서 지원을 요청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솔직한 발표가 없어도 국제사회는 지금 북한주민이 겪고 있는 고통의 강도, 그 어려움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 당이 전국 비상방역총화회의를 개최하고 지난 5월에 내놨던 비상방역투쟁목표가 달성되어서 북한이 청결지역으로 되었다고 선포했지만 코로나19 비루스는 당 수뇌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단시간에 박멸할 수 있는 투쟁대상이 아닙니다. 미국, 중국, 유럽의 저명한 방역전문가들 특히 유엔세계보건기구의 과학적 판단은 코로나19 비루스는 계속 번지며 5, 6, 7파로 그 기승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역시 예방접종을 한두 차례가 아니라 3~4차례 맞아야 하고 마스크 사용, 거리두기, 손 씻기 등 각 개인의 방역조치가 계속되어야 한다고 교시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도 상해, 북경 등 주요도시를 전면 봉쇄하며 지속적인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비루스박멸은 어려운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도 여전히 당 수뇌는 유엔세계보건기구가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예방접종약의 수령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열린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김여정의 토론을 들으니 김정은도 고열을 심하게 앓았다고 밝히고 있었습니다. 위대한 수령 김정은 위원장도 비루스에 걸려 유열자로 되면서도 예방접종을 안했는데 인민대중은 당연히 예방주사를 맞지 않고 심한 고열을 앓아도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한다는 얘깁니까? 갖은 영양, 음식, 최고의 전담의료진의 진단을 수시로 받으며 건강이상을 점검하고 있는 김정은의 경우와 영양부족으로 피골이 상접한 일반 근로대중, 주어진 과업수행에 내몰려 지병을 앓으면서 쉴 틈 없는 농민, 광산근로자의 처지가 같습니까? 외부 북한관찰자들은 혀를 차며 개탄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듣기로는 봉쇄된 압록강과 두만강 국경이 다시 열려 중국으로부터 얼마간의 식량과 생활필수품, 필요한 기자재를 수입하리라 생각되는데 그렇다고 지금의 자력갱생적 건설과 생산방식이 가까운 시일 내에 변화되리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특히 지난주부터 러시아주재 북한대사 신홍철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친러인사로 하여금 우크라이나에서 분리 독립을 선언하게 한 루한스크 인민공화국 당국자와 회담하여 북한근로자를 전후 복구재건사업에 투입시키기로 합의했다고 합니다. 신홍철 주 러시아 북한대사의 말인즉북한이 코로나 방역조치를 해제하고 국경이 개방되면 북한 노동자와 무역, 경제 분야에서 루한스크 인민공화국,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에서 큰 잠재력을 갖게 될 것이며 즉시 협력사업이 시행되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도 루한스크, 도네츠크라는 두 인민공화국이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는 곳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생사를 건 전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곳을 최첨단 미사일과 핵무기로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는 한편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자유세계, 미국과 유럽, 아시아 자유국가는 최첨단 무기로 러시아 침략군에 대항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결과 처참한 희생을 강요받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 전쟁 한복판에 북한노동자를 고용병으로 보내겠다는 얘기죠. 이를 위해 방역비상봉쇄조치를 해제했습니까? 하기야 각국에 파견되었던 10만 명이 넘는 외화벌이 근로자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결의 2397호에 의해 추방되었으니 이 기회에 유엔 회원국도 아닌 루한스크, 도네츠크 전쟁마당에 노동자를 보내 외화벌이를 재개해 보자는 속셈인 듯 보입니다. 얼마나 많은 전사자가 생겨날 지 지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여러분 당 수뇌부의 조치가 온당하게 평가받고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까요? 아마도 지금 여러분 당에게 가해지고 있는 제재강도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방법이 아니면 핵미사일 개발에 소용되는 예산확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까? 헤어날 수 없는 식량부족, 겹쌓이는 인민대중의 빈곤과 굶주림, 계속되는 코로나비루스의 창궐, 그래도 멈추지 않는 김정은의 핵미사일 개발, 이런 반인도적이고 반 평화적인 정책의 악순환을 당장 끊어야 합니다. 날이 갈수록 인민대중의 원성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가비상방역조치의 해제는 곧 새로운 악조건의 확대생산의 길임이 명백할 텐데 당 간부 여러분은 무엇을 해야할 지 깊이 숙고할 것을 권고합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강인덕,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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