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정첨단기술개발구’ 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9-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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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 은정구역에 있는 국가과학원 수학연구소 프로그램연구센터에서 청년 과학자들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평양시 은정구역에 있는 국가과학원 수학연구소 프로그램연구센터에서 청년 과학자들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흥광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김흥광: 안녕하십니까,

질문: 지난 시간에는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북한에도 이와 비슷한 첨단과학기술단지를 조정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은정개발구가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다른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성공하자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어보겠습니다.

먼저 제가 이 한가지만 언급하고 싶은데요. 미국의 인터넷 온라인 상거래 회사인 아마존(Amazon)에 근무하는 일반 직원의 평균 연봉이 15만 달러로 공시되어 있습니다. 2016년 기준으로요. 이렇게 아이티 업종에 종사하는 엔지니어들이 높은 대우를 받기 때문에 요즘 아이티를 배우려고 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흥광: 우리 북한 청취자분들이 20만달러라고 하면 그게 도대체 얼마나 될까 하고 생각하실텐데요. 그걸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2억원 정도 됩니다. 북한돈으로 환산하면 이게 19억원은 되는데요. 참 굉장하지요.

질문: 네 지난 시간에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 대한 설명을 잘 들었는데요, 과학연구개발이 진행되려면 실리콘 밸리처럼 인재가 모이고, 과학연구기관이 설립되어야 하고요, 그리고 돈 이렇게 3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북한에도 이와 비슷한 첨단과학기술 도시가 있을까 하고 찾아 봤는데 은정첨단과학기술개발구가 지금 개발중인데요, 북한도 지금 실리콘 밸리와 같은 종합적인 과학연구단지를 조성하려고 하지 않는가 생각이 드는데 어떻습니까,

김흥광: 맞는 지적입니다. 2013년에 북한이 자기들의 통치에 필요한, 또 국가발전에 필요한 달러를 모아들여야 하는데 대북제재에 딱 막혀 있지 않습니까,

물건을 해외 시장에 팔아야 하는데, 팔지도 못하고 경제발전에 필요한 설비나 기술들을 들여오자고 해도 제재 항목에 딱 걸리는데요.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농토산물이나 석탄을 팔려고 해도 그거 절대 안되거든요.

그래서 김정은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주로 5가지 유형의 특별개발구를 만들었습니다. 그걸 부류로 나누어 보면 우선 공업개발구가 있고요. 그리고 농업개발구가 있습니다. 한편, 관광개발구와 수출가공구가 있습니다. 2014년에 하나의 개발구를 더 해서 모두 6개의 개발구를 추진하고 있는데, 그게 바로 은정첨단기술개발구입니다. 아, 북한 지도로 보면, 이 개발구들을 국경지역을 따라 변두리로 배치해놓았는데, 그 가운데 평양근처에 은정첨단기술개발구가 있는데, 그게 바로 아이티 관련 개발구라고 보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질문: 최근 북한 언론매체에 가끔 보도되는 것을 보면 은정개발구가 지금도 개발되고 있는데요. 이 지구는 원래 북한의 과학연구기관들이 모여있는 곳입니까,

김흥광: 그렇지요. 제가 앞서 이야기 했지만, 과학연구 개발구가 되자면 3가지 조건이 갖추어져야 하겠지요. 북한판 ‘실리콘 밸리’가 되려면요. 첫째는 손꼽히는 인재들을 키우는 교육과학연구기관이 밀집되어 있어야 하고요. 둘째는 도전적인 엔지니어가 있어야 하고요, 세번째는 돈이 있어야 하는데, 이게 바로 평양시 은정구역이라고 하는 곳입니다. 이 소재지 자체는 평성에 있습니다. 평성과 평양이 인접한 지역을 은정구역이라고 만들었습니다. 거기에는 북한에서 손꼽히는 국가과학기관인 국가과학원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국가과학원 안에는 조선컴퓨터 연구소와 프로그램 종합연구소, 조종기계 연구소, 수학연구소, 반도체 직접회로 공장을 포함해서 엄청난 아이티 연구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북에서는 이공계 쪽에서 손꼽히는 이과대학이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평양에는 북한 일류의 대학이라고 할 수 있는 김책공업종합대학과 김일성 종합대학, 컴퓨터 과학대학이 있고요. 여기서 유능한 인재들을 공급받을 수 있고, 그리고 이과대학은 은정구역에 직접 소재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도 받을 수 있고요.

그렇다고 하면 돈은 누가 대는가, 북한은 이렇게 자리를 잡으면 세계적인 투자자들이 돈을 투자할 수 있다는 타산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질문: 북한에서는 연구기관과 인력을 댈 수 있는데, 그러면 돈은 외국에서 끌어오면 되겠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요.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다른 점은 실리콘 밸리는 자생적인 투자자나 연구 인력들이 모이는 곳이지만, 그러나 북한의 은정구역은 국가가 주도하는 과학연구개발인력과 연구소가 모인 것이고 거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이들이겠다는 점이 다르군요.

김흥광: (웃음)그렇지요. 그렇게 하면 좀 성공가능성이 희박한 것은 뭐냐면, 돈이 기본인데, 지금 북한은 중국 투자자들의 투자를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중국에 부자가 많습니다.

그래서 당신들 돈만 들고 오면 여기 유능한 인재가 있고, 이과대학, 김책공업대학을 비롯한 유능한 과학기술 연구기관들도 있고, 여기에 있는 토지가 평양과 가까운 엄청난 토지입니다. 약 2만평방 킬로미터가 되는데, 이것을 20년 동안 저렴한 가격에 쓰게 해줄게, 그리고 20년 동안 무려49%의 이윤을 가져가라고 하고 있거든요. 그게 사실이라면 투자자들이 침을 흘릴 수 있습니다. 다만 북한이 지금한 약속을 지키겠는지는 의문입니다. 북한이 과거에 너무 약속을 안지켜서요.

질문: 최근 북한이 남측더러 금강산관광시설들을 모두 철거해가라고 하지 않습니까?

김흥광: (웃음)그렇습니다. 언제는 제발 와서 좀 지어달라고 하다가도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강원도 통천이 고향여서 그 연고 때문에 남한에 내려와 남한 최고의 갑부가 된 정주영 회장이 고향에 드리는 소를 500마리를 차에 실어 보내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통이 크게 김정일 위원장 시대에 “자, 우리한번 남북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금강산을 공동개발해서 돈을 좀 벌어봅시다”라고 하자, 김정일이 너무 좋다고 어서 와서 좀 해달라고 지어진 것 아닙니까,

지금 금강산에 있는 건물 중에 큰 건물 3개는 북한 것이 맞습니다. 금강산 호텔을 비롯해서요. 그런데 지금 눈에 보이는 호텔 관광시설은 다 남한 현대에서 지어놓은 것인데, 김정은이 이번에 가서 보고 야 이게 자연피해 지역에 건설해놓은 임시건물 같다느니, 쓰레기 같다느니, 보기 흉하다든지, 기분이 나쁘다든지 그러면 안됩니다.

질문: 그러니까, 아파트 10층짜리 아파트를 철거하자면 기계가 들어가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대북제재 때문에 기계가 들어가지도 못하는데 남측더러 그걸 철거해 가져가라고 하면 사람이 들어가서 맨몸으로 해머로 까야 하는데, 그런 것은 남쪽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김흥광: 그거 다쓸어가라고, 다 철거해가라고 하면 그걸 메고 가요? 아니면 비행기로 실어오겠습니까, 결국은 주권을 뺏자는 것이거든요.

질문: 그렇지요. 오늘 시간에는 북한의 은정첨단과학기술 개발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시간상 관계로 여기서 마무리 하고 다음 시간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흥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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