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인생: 도보여행 통해 이웃 돕는 안기향씨 가족

200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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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기획 '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인생' 이 시간에는 천안에서 작은 꽃집을 운영하며 자녀들과 국토종단 도보여행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도와가는 안기향씨 가족의 얘기를 소개해 드립니다.

남한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안기향씨는 얼마 전 고등학생인 큰딸 민주양과 중학생인 아들 재오군과 함께 국토종단 도보여행으로 천안에서 대전을 거쳐 논산까지 걸어갔다 왔습니다. 어머니 안기향씨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유난히 더위가 극성을 부렸던 지난 12일부터 2박3일 동안 하루 30 km씩 모두 100km 를 걷는 일은 아이들에게는 물론 자신에게도 결코 쉽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안기향씨 : 진짜 올여름엔 유난히 더워서 저는 다리에 온통 땀띠가 다 나서 흉이 다졌어요.

휴전선 인근 임진강 건너로 북한 땅이 바라보이는 임진각에서부터 한반도 남단 항구도시 목포까지는 줄잡아 보름 이상 걸리는 먼 길입니다. 그래서 안기향씨는 아이들의 방학을 이용해 100 km 씩 6개 구간을 나누어 걷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여름 방학 때 1차 구간으로 천안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걸었고, 지난해 말 겨울 방학 때는 여의도에서 임진각까지 걸어가 그 곳에서 올해 96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국토종단 도보여행은 지난 94년 교통사고로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아이들에게 아버지 몫까지 감당해야 했던 안기향씨가 제안해 이루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을 좀 더 강하게 단련시켜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지만 아이들이 단순히 그냥 걷는 거 보다는 주변에 점심을 굶는 결식아동을 위해 모금을 하면서 걷자고 해서 매1km를 걸을 때 마다 1천원씩을 결식아동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한다는 전단을 나눠주며 걷고 있습니다. 갑자기 가정이 어려워졌다거나 하는 이유로 학교에서 점심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아이들이 눈칫밥 먹듯 점심을 먹어야 하는 걸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기 때문입니다.

안기향씨 : 우리 때 생각을 해보면 얼마나 점심시간이 즐거워요, 미리 도시락 막 까먹고 모자라서 점심시간에 매점 가서 빵 사먹고 그러는데 그 애들이 그 점심시간이 얼마나 마음이 불편하고 힘들까 생각을 하니까.

그래서 이번에 모금된 3백만원 정도의 후원금을 안씨의 모교와 두 아이들 학교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본인들 몰래 지급해 주기로 했습니다.

안기향씨의 이런 마음은 이제 작지만 아담한 꽃집을 운영하고 대출을 받아 작은 아파트로 이사도 할 수 있었던 이 모든 것이 다 주변의 따뜻한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믿기 때문에 이제는 자신이 남에게 베푸는 게 너무도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안기향씨는 행상인들이 너무 자주 드나드는 게 귀찮고 부담스러워 잡상인 출입금지라고 써 붙인 여느 가게와는 달리 행상인들이 팔아 달라고 하면 이미 산 물건이 쌓여있어도 또 사줍니다.

안기향씨 : 화장지가 몇 타스씩 쌓이고 고무장갑이 몇 개씩 쌓여도 뭐 특별한 일 아니면 다 사줘요.

안기향씨 가족의 도보여행은 자녀들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는 아주 훌륭한 교육장입니다.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진정 아름다운 삶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엄마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안기향씨 : 가면서 길가에서 문 열려 있는 상가 에서 시원한 물을 얻어 마시면서 애들이 감사하고 정말 고마워하는 그런 마음을 통해서 우리도 남에게..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에게 베풀어 줘야 된다.. 정말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를 알았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남에게 환한 빛과 사랑을 베풀어주는 천사처럼 살고 싶은 안기향씨 가족은 급식비 내기가 어려운 아이들이 점심을 즐거운 마음으로 먹게 하자는 뜻에서 자신들의 후원운동 이름을 '즐거운 점심시간'이라고 붙였습니다.

안기향씨 : 아들하고 딸이 물 시원하게 얻어 마신 집에서 나오면서 엄마 이집도 천사같아요. 저분 얼굴보니까 .. 그런 마음을 느끼는 그때 우리 마음도 천사다 이런 얘기를 하고 그랬는데.. 정말 애들한테도 진짜 신나는 일이 되고 말 그대로 즐거운 점심시간이라는 제목을 저희가 붙였는데 그 제목이 잘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워싱턴-이장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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