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인생: 전남 순천경찰서 남문지구대 최병환 경사

200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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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기획 ‘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인생’ 이 시간에는 동료들의 구두를 닦아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베풀고 있는 전남 순천경찰서 남문지구대 최병환 경사의 얘기를 소개합니다.

남한의 한 현직 경찰관이 바쁜 업무 틈틈이 이웃의 어려운 청소년과 홀로 지내는 노인들을 돕고 있어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전라남도 순천경찰서 남문지구대에 근무하는 최병환 경사로 최 경사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에서 언론에서 자신의 일이 자꾸 크게 비쳐지는 거 같다며 당혹스러워 했습니다.

최병환 경사 : 저는 뭐 언론에서 이렇게 하는 건 생각도 안했는데... 이러니까 제가 하는 것이 대단하게 비쳐지는 거 같아 좀 그렇구만요.

순천경찰서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4월 남문지구대로 근무지를 옮긴 최병환 경사는 항상 남들보다 한 시간 정도 일찍 지구대로 출근합니다. 동료들의 구두를 닦아주기 위해서입니다.

최병환 경사 : 우연찮은 기회에 직원들의 구두 닦는 걸 시작하게 됐어요, 보통 목욕탕 가서 신발을 닦으면 2천5백원씩 하잖아요,, 그래서 월급쟁이에게는 부담이 가는 액수고 그래서 시작을 해서 하다 보니까 이것을 내가 개인적으로 쓰는 거 보다는 이왕이면 주변에 있는 아동시설을 찾아 보는 게 낫겠다.

그래서 그동안 모은 돈으로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을 사들고 지난 5월 순천시내 청소년 시설인 성신원에 전달했습니다. 그 후로는 틈틈이 관내 독거노인, 즉 의지할 데 없이 홀로 지내는 노인들을 보살펴 주고 있습니다.

최병환 경사: 다들 사실 보면 정부 보조는 있지만요, 어렵고 딱합니다. 한번 찾아가서 어떻게 사시는가 한번 물어보기만 해도 고마워해요 노인 분들이.. 말 벗 돼 준다는 그 자체가.

사실 최병환 경사의 이웃 사랑이 특별한 것은 최 경사 자신이 도움을 받아야할 처지에 있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인 딸이 올 봄부터 갑자기 병을 얻어 매주 한차례 정도씩 서울로 치료를 받으러 다니고 있습니다. 적은 봉급으로는 딸의 치료비 감당도 어려운 형편이기 때문입니다.

최병환 경사 : 여기 순천에서 다녔었거든요.. 초기에 증상을 못 잡았는데 간질이라고 그래요,, 이왕이면 큰 병원에 가서 치료를 더해 보자 해서 서울로 다니고 있습니다. 평생을 지고 가야 할 큰 짐 같아서.

함께 남문지구대에 근무하고 있는 이용우 경장은 최병환 경사가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늘 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다며 그러나 구두를 닦아 남을 돕는 일을 얼마 안가 그만 둘 줄로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용우 경장 : 성격도 좋구요, 정이 많아 가지고,, 저희들도 맘은 있어도 쉽게 못하는 일인데.. 처음에는 처음 시작할 때 저러다 그만 두겠지 했는데 계속 하시더라구요.

남보다 한 시간 일찍 출근해 동료, 선후배들의 구두 열 켤레 정도를 닦아 모아지는 돈이 하루 만원, 비록 한 달 20만원 정도이지만 그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자신보다 더 힘들고 외로운 이웃을 향해 열려 있는 그의 마음이 주위를 한결 따뜻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워싱턴-이장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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