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인생: 고 서병길 소방관

2006-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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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기획 ‘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인생’ 오늘은 화재현장에서 타인의 목숨을 구하고 자신은 미쳐 빠져 나오지 못하고 순직한 부산 금정소방서 고 서병길 소방관의 고귀한 희생에 대해 전해 드립니다.

세상에는 많은 직업이 있지만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늘 자신의 생명이 위협받는 직업도 있습니다. 화재현장에서 불속으로 뛰어들어 사람을 구해내야 하는 소방관의 직업이 바로 그런 직업입니다. 지난 14일 부산에서는 정년퇴직을 한 달 앞둔 한 소방관이 다른 이의 생명을 구하고 자신은 목숨을 잃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14일 부산 금정구 주택에 발생한 화재현장에 같이 출동했던 부산 금정소방서 서동 소방파출소 이문조 소장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당시의 안타까운 상황을 들려주었습니다.

이문조 소장 : 고 서병길 부소장하고 대원 7명이 현장에 도착하니까 2층 건물인데 1층에서 폭발이 돼서 구멍이 뻥 뚫려가지고 파괴가 돼 있었고.. 서병길 부소장이 2층에 있는 할머니와 자취하는 학생들을 빨리 대피 시키고 2층으로 돌아가니까 다른 주민 2명이 소화기로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부소장께서 지금 건물이 무너질지 모르니 신속히 대피하라고 하면서 두 사람을 밀어내고 다시 그 앞에 쓰러져 있는 한 사람을 구출하고 검색을 하고 나오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소방직 공무원으로 30년 이상을 근무하고 퇴직을 한 달 여 남겨 놓은 상태에서 굳이 현장에 출동하지 않아도 될 위치였지만 서병길 소방관은 항상 현장에서 어떤 위험과 맞닥뜨릴지 모를 후배들에게 퇴직하는 순간까지 그들과 함께 있을 것이라며 안심시켜 주었다고 이 소장은 말했습니다.

이문조 소장 : 자기가 12월 27일 퇴직을 하고 나가고 싶은데 그 전날까지는 내가 확실히 출동을 하고 책임을 지고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라 그렇게 항상 후배들한테 격려를 하고 마음을 안정시켜 주고 그랬습니다.

17일 오전 금정소방서에서 치러진 영결식에서 금정소방서의 동료인 김동명 소방장이 ‘부소장님 왜 쓰러져 계십니까 일어나셔야죠’ 라며 울면서 외치자 주변은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이문조 소장 : 이루 말할 수 없이 비통했죠.. 비통하고 이제 자기가 고생을 평생 해가지고 나가면 애들도 둘이 취직을 했고 걱정이 없는데 .. 가족들의 슬픔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서병길 소방관과 지난 3년 동안 함께 근무한 후배 최철호 소방관은 후배들의 본보기가 됐던 서 소방관은 선배라기 보다 큰형님 같은 존재였다며 선배의 희생을 안타까워 했습니다.

최철호 소방관 : 출동을 하면서도 항상 앞장을 서시면서 후배들에게 몸으로 모범을 보이신 그런 분입니다. 참 .. 큰 형님같이 모시던 그런 분이었거든요, 참 이렇게 가신 게 정말 저희도 마음이 아프고 그렇습니다.

서 소방장의 유해는 부산 영락 공원에서 화장된 뒤 18일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최근 남한의 컴퓨터 인터넷에는 ‘소방관의 기도’ 라는 애틋한 가사의 노래가 소방관들이 뜨거운 불길과 사투를 벌이는 장면 등과 함께 올라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 노래는 울산 중부소방서 소방대원 5명으로 구성된 ‘피닉스’라는 그룹이 불러서 더욱 애잔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를 위해 희생하신 순직 소방관들과 그 유가족들에게 이 노래를 바칩니다.

제가 부름을 받을 때는 신이시여 아무리 강렬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중략-

신이시여! 내 차례가 되었을 때를 준비하게 하시고 불평하지 않고 강하게 하소서

나를 일찍 거두어 가시더라도 헛되지는 않게 하소서 그리고 내가 그의 내민 손을 잡게 하소서..

워싱턴-이장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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