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인생: 일본인 여교수 다케이치 지에씨 씨
2006.07.18
주간기획 ‘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인생’, 이 시간에는 난치병을 앓고 있는 남편을 12년 동안 정성을 다해 보살펴 오면서 불행을 오히려 진정한 행복과 사랑을 배우는 기회로 여기고 살아가는 일본인 여교수 다케이치 지에씨의 아름다운 삶을 소개해 드립니다.
난치병을 앓고 있는 한국인 남편을 12년째 정성을 다해 보살펴 주는 아름다운 이야기의 주인공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부산동의대학 인문대 일어일문학과의 다케이치 지에 교수로 지난 1992년 남편 이정기씨와 결혼해 보금자리를 꾸렸을 때만 해도 더 없이 행복한 나날이었습니다.
그러나 신혼의 달콤함도 잠시 남편은 95년 여름 병원으로부터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근육 디스트로피’라는 희귀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다케이치 교수는 당시 아버님이 그 병을 앓고 있었지만 당시에는 병명을 몰랐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과의 통화에서) 말했습니다.
다케이치 교수 : 그러니까 아버님이 그 병이셨거든요, 근데 그 당시에는 무슨 병인지 모르고 지나다 보니까 남편도 좀 비슷한 증상이 보이는 거 같았어요, 병원 가봐라 그래서 병원 가보니까 그 병인걸 알게 됐거든요.
‘근육 디스트로피’는 중추신경계의 손상 없이 근육섬유에 이상이 생겨 신체장애가 오고 심할 경우 호흡 근육마비로 숨지는 난치병으로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법이 없습니다.
다케이치 교수 : 진행을 좀 늦출 수 있게 운동하거가 뭐 그런 방법 밖에 없어요.
다케이치 교수는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컴퓨터를 통해 근육 디스트로피에 관한 자료를 샅샅이 뒤지면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좋은 약재와 음식을 구하러 다니기도 하는 등 정성을 다했습니다.
이병은 환자나 가족들이 치료법이 없는 줄 알면서도 나름대로 이 방법 저 방법 찾다가 집안이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병이라고 부산근육장애인재활협회 강춘홍 부회장은 말합니다.
강준홍 부회장 : 현재 이 근육병을 앓고 있는 환우나 그 가족이요, 상당히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잘 모르다가 나중에 계속 진행이 돼가지고 발끝에서부터 머리까지 근육세포가 죽어가기 때문에 전혀 힘을 못 씁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식사까지도 옆에 보호자가 밥을 떠먹여야 하는 그런 실정이고 소대변은 물론이구요,, 그러다 보니까 보호자가 24시간 매달려 가지고 대기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구요, 또 이 병 자체가 굉장히 심각한 병이다 보니까 환우나 보호자들이 여기 저기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해가지고 치료의 길을 찾다 보니까 가정형편도 다들 어려워요.
강춘홍 부회장은 현재 부산에만 협회 회원으로 100여명의 환자들이 가입돼 있고 전국적으로는 만 5천명에서 2만여 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습니다.
다케이치 교수는 남한보다는 좀 더 이병에 연구가 활발한 일본에서의 치료법에 대한 연구진행 상황을 회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협회의 국제이사직을 맡고 있고 몇 년 전에는 회원 몇 명과 일본을 방문한 적도 있습니다.
근육디스트로피는 유전적 성향이 강한 병이기 때문에 결혼을 해서 2세를 낳으면 80퍼센트 이상이 유전으로 병에 걸리게 된다고 합니다. 다케이치 교수 부부의 경우는 남편 이정기씨가 아예 아이를 가질 수 없는 경우여서 지난해 7월 아이를 입양했습니다.
학교 강의와 남편 뒷바라지 거기다 아이까지 돌봐야 하는 힘들 생활이지만 다케이치 교슈는 오히려 남편의 병으로 인해 자신은 인생에서 무엇이 더 소중한지를 알게 됐다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다케이치 교수 : 오히려 저는 남편이 그런 병이라서 인간으로서 진정한 행복이라든지 사랑이라든지 그런 거 배운거 같거든요, 그러니까 돈이라든지 명예라든지 그런거만 추구하는 이 세상 아닙니까,, 그런 거만 있으면.. 물론 좋지만 그런 거 말고도 행복을 느낄 수 있고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으니까 그런 거를 각자가 잘 찾아서 행복하게 살아 줬으면 합니다.
워싱턴-이장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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